[인터뷰] ‘엄마’를 이야기하는 종이 잡지 ‘포포포’의 도전 (下)
[인터뷰] ‘엄마’를 이야기하는 종이 잡지 ‘포포포’의 도전 (下)
  • 김민지 기자 (mjk@the-pr.co.kr)
  • 승인 2024.02.08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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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 대표 “잡지가 도태될까 걱정이라면 최신 기술을 들여다보세요”
“AI를 선택했던 건 지속가능한 오프라인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기도”
여러 분야 아우르면서 정확도 높인 ‘인터랙티브형 멀티 모달 AI’ 주목

더피알=김민지 기자 | 종이 잡지는 이제 간행물 하나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워졌다. 대부분 디지털로 전환했지만 잡지라는 매체 자체가 예전보다 힘을 많이 잃은 실정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잡지사가 많다.

포포포 정유미 대표는 온 세상이 'AI화' 되어가는 시대에 어떻게 발맞춰 나갈 수 있을지 고민을 멈출 수 없었다. 그는 AI 기반 비디오북을 선보이면서, 콘텐츠라도 담기는 그릇에 따라 새롭게 느껴질 수 있다는 신선함을 주는 선택을 했다.

종이 잡지와 인공지능, 서로 먼 거리에 놓인 두 요소가 만나 새로운 미래가 그려진 것이다. 과거의 콘텐츠를 미래의 기술과 만나게 하겠다는 다짐은 생존과 성장이라는 두 키워드 앞에서 내린 결정이다.

“종이 잡지가 CES에 왜?” AI에서 답을 찾은 잡지의 미래에서 이어집니다.

CES2024에서 AI 기반 비디오북을 선보인 포포포. 사진=포포포 제공
CES 2024에서 AI 기반 비디오북을 선보인 포포포. 사진=포포포 제공

- 포포포 입장에서는 IT라는 다른 결의 전시회에 참여하신 건데, 어떤 지견을 얻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이번 CES 참가는 더더욱 기술과 콘텐츠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3M 부스를 지나가는데 이런 말이 붙어있더군요. "당신이 무슨 생각하는지 알아요. 포스트잇 노트 회사가 CES에?”

무려 2세기나 걸쳐 지속된 제조 기업의 대명사 3M도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을 고민하며 VR을 비롯해 IoT(사물인터넷) 전환 등 범주를 확대해가고 있었습니다.

고전적인 제조 분야가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에 가까운 영역이 됐습니다. 인공지능 분야가 일상의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속도를 보면서 다음은 또 무엇이 올지 호기심과 두려움도 함께 밀려오곤 했습니다.

그럼에도 중요한 건 우리가 지금껏 차곡차곡 쌓아 온 ‘휴머니티’가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들이 발전하고 융합되어 5차 산업혁명까지 예고된 가운데, ‘본질’에 더 다가갈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인간의 잠재력에 주목하는 포포포의 관념을 지켜내는 일이기도 합니다.

포포포 매거진 8호. 사진=포포포 제공

- 종이 잡지의 미래에 관해 고민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종이 잡지를 디지털화 하는 등 업계에서 여러 노력을 보이고 있는데 향후 어떤 방향성으로 나아갈지 예측하고 계신 게 있을까요.

사양 산업이라 불리는 종이 잡지 시장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저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오히려 종이 잡지로 역행하는 사례도 있죠. SNS 채널을 없애고 자체 매거진을 발행하는 명품 브랜드들의 행보처럼요.

콘텐츠를 만드는 기술은 이제 독자적인 기술이 아닙니다. 문제는 읽을 만한 가치를 넘어 구매할 만한,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냐의 기준이 높고 견고하다는 사실이에요. 콘텐츠를 플랫폼의 특성에 맞춰 더 잘 읽히도록 재가공해야 그 기준에 근접하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포포포가 AI를 선택한 것 또한 오프라인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기도 합니다. 온오프라인이 같이 가야 지속 가능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자마자 또 다른 기술이 예상치도 못하게 등장할 겁니다.

그러니 기술을 따라잡겠다는 의지보다 지금의 기술들을 적재적소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생존과 성장 사이에서 매일의 풍랑을 잘 헤쳐 나가다 보면 결국 방법을 찾게 될 거라는 믿음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CES 2024 현장 모습. 사진=포포포 제공

- 콘텐츠 시장에서 AI는 앞으로 어떻게 더 활용될 거라고 보시나요?

콘텐츠 시장에서는 콘텐츠뿐 아니라 기술, 기획 등 전 분야의 전문가와 상호작용해 실시간 트렌드를 예측하는 ‘인터랙티브형’(Interactive) ‘멀티모달’ (Multi Modal) AI 시스템 구축이 화두가 될 거라 예상합니다.

분야별 생성형 AI가 실시간으로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통합해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 사례는 아직은 찾기 힘든 상황이예요. 추후에는 코딩이나 시스템 제작 같은 기술 영역이 도입돼 어떤 기획과 콘텐츠로 선보일지로 확장될 겁니다.

멀티 모달 AI는 기존 AI와 다르게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고 주관적인 판단과 해석을 거쳐 답변합니다.

현재는 작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텍스트를 축약하거나 문맥에 맞지 않는 영상이 일부 매칭될 수 있어 최소한의 검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멀티 모달 AI는 이런 오류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AI가 사람의 영역을 위협하는 시대에 콘텐츠 생산자들은 어떤 관점을 지니며 살아야 하는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AI가 인류 대부분의 일을 대체할 것이라 하지만, 결국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할 수 있는 건 인간입니다. 현실을 위협하는 가상 현실의 체계와 질서를 갖춰나가기 위해서는 명확한 메시지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크리에이터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앞으로 더 중요해질 거예요.

인간의 주체성과 고유성을 지키기 위해서 앞으로는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만큼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철학, 가치 등은 지금까지 역사 속에서 살아남은 기준 체계들입니다.

이를 지키기 위해 지금 발을 내딛고 있는 현실에서 반 발짝 떨어진 과거와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고 준비할 것인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부딪혀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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