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이 아닌 기억 속의 진실을 담다
망각이 아닌 기억 속의 진실을 담다
  • 김영순 기자 (ys.kim@the-pr.co.kr)
  • 승인 2024.02.16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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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알재단 주최 ‘넋은 예 있으니’ 전시회 열려

6661장의 넋전들이 정화되어 하얀 재로 승화될 때까지…

더피알= 김영순 기자 | 2023년 9월 3일, 씨알재단 내 ‘1923한일추모사업단’의 대표 함인숙 목사가 주축이 되어 도쿄 아라카와 둔치에서 개최한 '간토 대학살 100주기 추모위령제'가 열렸다. 한국과 일본 시민들이 함께 모여 6661장의 넋전을 달아매었고, 양혜경 선생(항일 독립여성운동 기념사업회 이사장)의 넋전 춤과 공주 상여소리 보존회에서 재연한 상여모심을 통해 희생된 조선인들을 추모하고 간토 대학살에 대한 진실규명과 용서를 기원했다. 이 순간을 사진으로 담아 낸 전시회가 열린다.

다큐 사진작가로 활동해 온 장영식 작가가 간토 대지진 조선인학살 100주기 추도위령제를 기록한 사진전이다. ‘넋은 예 있으니’라는 주제로 인사동 갤러리 인덱스에서 오는 2월 21일부터 3월 5일까지 진행된다.

장영식 작가.

장영식 작가는 이번 사진전을 통해 역사적 문제에 대한 접근 방법으로 망각과 기억 중에서 기억을 택하는 것만이 진정한 용서와 화해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 세기를 지나 또 다른 한 세기를 맞이하는 시점에 韓日 모두가 화해와 용서를 위한 길에 함께할 것을 소망한다고 말했다.

추도위령제 동안 6661장의 넋전들이 시공을 초월하여 바람을 타고 온 듯한 감동적인 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하고자 했다. 아라카와 강변에서의 행사 후에 6661장의 넋전을 모아 도쿄에서 떨어진 산장에서 열린 화장예식을 담으면서, 넋전들이 정화되어 하얀 재가 될 때까지의 순간을, 소리 없는 오열로 100년의 긴 침묵을 깨는 추모의 행위를 장엄하게 표현하고자 했다.

장 작가는 밀양 할매들의 이야기, 탈핵운동, 노동자들의 힘든 삶의 현장, 그리고 환경과 평화를 외치는 이들의 모습 등을 그만의 렌즈에 담아 전하고 있다.

씨알재단 김원호 이사장. 

이 전시를 주최한 씨알재단의 김원호 이사장은 지난 1월 25일 국회에 열린 1923 간토 대학살 토론회에서 도쿄 아라카와강 둔치에서 추모위령제를 진행한 경험을 언급한 바 있다. “간토 대학살이 제노사이드로 인정되어야 하며, 인류의 보편적 인권 차원에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며 “다양한 문화 예술적 활동을 통해 간토 대학살에 관한 韓日 양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이를 통해 일본 정부에 역사적 사실을 직시하도록 촉구할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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