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은 어쩌다 국방일보 사업을 놓쳤을까
서울신문은 어쩌다 국방일보 사업을 놓쳤을까
  • 김경탁 기자 (gimtak@the-pr.co.kr)
  • 승인 2024.02.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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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입찰 A/S 해설+] 2023년 12월 개찰분 뒷이야기

더피알=김경탁 기자 | 국방홍보원이 발행하는 국방일보는 1964년 11월 창간돼 59년의 역사를 가진 국방부 기관지로, 국방부 국군신문제작소가 1981년 폐지됨에 따라 군사독재시절 ‘계도지’였던 서울신문(1998~2003년 제호 ‘대한매일’)이 1982년부터 2005년까지 23년간 인쇄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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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홍보원은 2005년 5~6월 윤전기 기술인력을 직접 뽑고 국방일보 인쇄를 직영화했다가 4년 뒤이자 이명박 정부 2년차였던 2009년에 경비절감을 목적으로 윤전파트를 없애기로 하고 재외주화 입찰공고를 냈다.

당시 ‘국방일보 인쇄 및 배달 위탁 용역’ 입찰에는 직영화 이전 사업자였던 서울신문사(이하 서울신문) 외에 세계일보제작단, 경향신문사, 한국일보사, 동아일보사, 보광(조선일보 인쇄사), 중앙일보 등 7개 일간지가 뛰어들었다.

그러나 7개 응찰자 중 한국일보와 동아일보는 협상평가부적격자 판정, 보광은 서류 미제출, 중앙일보는 기타 입찰참가자격 부적격 사유로 탈락했고, 서울신문, 세계일보, 경향신문의 3파전으로 진행된 끝에 입찰의 최종 승자는 다시 서울신문이 차지했다.

이 인쇄·배달 사업의 배정예산은 42억여원이었으며, 서울신문은 38억7090만원을 써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국방홍보원의 윤전파트 폐쇄로 퇴사한 인원은 18명이었지만 고용승계 된 인원은 단 4명이었다고 한다.

서울신문은 재외주화 2년차였던 2011년도 사업(2010년 말 입찰 공고)도 따냈다. 2년차 공고의 제목은 [국방일보 배달 등 용역 계약 긴급 의뢰 (긴급공고)]로 ‘인쇄’라는 키워드가 빠졌지만 사실상 같은 내용의 사업이다.

전년도 ‘기타 입찰참가자격 부적격 사유’로 탈락했던 중앙일보가 재도전에 나섰고, 37억4000만원을 써냈다. 국방홍보원 제시 추정가격은 38억4058만여원이었는데, 서울신문의 투찰금액은 41억6120만여원으로 투찰률 108.679%였다. 전체 사업예산 42억여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입찰 가격점수에서 꽤 큰 차이가 났지만 기술평가점수를 종합한 종합평점에서 서울신문(입찰가격점수 17.9755+기술평가점수 74.63=종합평점 92.6055)이 중앙일보(20+68.95=88.95)를 압도해 우선 협상자가 됐고, 최종 낙찰자(낙찰금액 38억2800만원, 낙찰율 99.976%)가 됐다.

2012년도부터 2019년도 사업에는 도전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2012~2017년도 사업은 두 차례의 유찰 후 수의시담, 2018~2019년도 사업은 한 차례 유찰 후 수의시담을 하는 식으로 서울신문이 사업권을 가져간 것이다. 그리고 매일경제신문(이하 매경)이 등장했다.

매경이 국방일보 사업을 처음 맡은 것은 2020년이다. 2019년 12월 18일 실시된 개찰에서 그전까지는 사업을 맡고 있던 서울신문사를 제치고 사업을 따낸 것이다. 투찰율은 매경이 94.64%, 서울신문은 96.219%였다.

2020년 12월 15일 치러진 2021년도 사업 개찰은 92.846% 투찰율의 서울신문이 99.562%의 매경을 제쳤지만 최종 낙찰자 선정이 되지 않았고, 2021년 1월 20일 같은 제목의 공고가 다시 올라와 유찰(단일응찰)됐다가 재공고를 거쳐 1월 26일 개찰에서 매경으로 다시 확정됐다.

2019년 12월에 개찰이 이뤄진 2020년도 사업자 경쟁입찰과 2020년 12월에 개찰된 2021년도 사업자 경쟁입찰에 대해서는 규격제안서 평가결과 데이터가 공고돼있지 않아서 두 회사 사이에 어떤 식의 경쟁이 이뤄진 것인지는 확인이 되지 않는다.

다만, 이후부터는 서울신문의 재도전이 없었는지 2022년도 사업과 2023년도 사업은 각각 한 차례의 유찰(단일응찰)을 거쳐 매경이 선정됐고, 같은 유형의 전개가 올해도 진행됐다.

한편 국방일보 인쇄·배달 용역 사업은 국방일보 외에 한국일보에서 발행하는 영자신문인 코리아타임즈 2000부를 20개소에 배달하는 업무도 포함돼 있다. 2009년 공고 당시 15만부였던 국방일보 발행부수는 2024년도 사업에서는 11만5000부로 발행부수가 대폭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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