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테크 모범 기업 '환경보호가 곧 가치 창출'
기후테크 모범 기업 '환경보호가 곧 가치 창출'
  • 이선종 (robin@domo.co.kr)
  • 승인 2024.04.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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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종 - 문제의 주역 ⑧] 지구를 위한 사업이 유니콘이 되다, 기후테크 브랜드들 (下)

경험에서 우러난 수자원 재생 솔루션
"물 의존도 줄여 지속가능성 확보"
독점 AI 플랫폼과 산업별 맞춤화
'구호보단 대안'으로 이룬 기업 혁신

현대 사회의 다양한 고민과 어려움에 도전하는 브랜드 이야기를 담으려고 한다. 그들만의 독특한 관점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정의한 문제가 어떤 혁신적인 해결책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지 볼 수 있다.

더피알=이선종 | #3 수자원 기술을 가진 첫 번째 유니콘, 그래디언트

물은 우리 생활과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다. 그리고 기후위기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우리의 환경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기후변화는 날씨 패턴을 교란시켜 극심한 기상이변을 가져온다. 물의 가용성은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물 부족과 물 공급망 파괴라는 심각한 영향이 발생한다. 너무나도 익히 들어온 뉴스 내용과 같이 기후변화로 일어날 홍수와 해수면 상승은 육지와 물 공급망을 오염시킬 수 있고, 수자원 및 위생 인프라에 손상을 입힐 것이다. 때문에 지속가능한 물 관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읽을 기사: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가정 '1.5°C의 솔루션'

그리고 물 관련 문제에 대응하고자 하는 기업 'Gradiant'(이하 그래디언트)가 탄생했다. 그래디언트는 기후위기에 맞서는 데 필요한 ‘수자원 기술'(Water Technology)을 다루는 기업이다.

물 부족 문제를 경험한 과학자들이 만들어낸 수자원 재생 솔루션

그래디언트의 공동 창업자 프라카시 고빈단(좌)과 아누락 바지파이(우). 사진=Gradiant 제공.

그래디언트가 발견한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물의 약 10%가 산업계에서 사용되고, 그 결과로 발생하는 폐수 중 약 70%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래디언트는 물 사용 프로세스 개선으로 물 사용량 자체를 줄이고, 폐수에서 금속 및 자원을 분류하는 기술로 재활용 비율을 높이며, 담수화 기술을 통해 오염된 물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정수하는 등 물 사용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다각도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매일 약 6.5억 리터의 물 사용을 줄이고, 1만500kg의 유용한 수자원을 회수하며, 8.5억 리터의 폐수를 재생시킨다. 이 성과로 매일 시간당 1500메가와트의 전력을 절약하고, 950톤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등 직접적인 환경 개선 솔루션을 보여준다.

그래디언트의 기술력은 창업자들의 이력을 통해서도 짐작해볼 수 있다. 창업자 아누락 바지파이(Anurag Bajpayee)와 프라카시 고빈단(Prakash Govindan)은 MIT에서 공부한 공학박사다.

바지파이는 그래디언트 기술의 기초가 되는 ‘산업용 해수 담수화 및 물 처리에 관한 연구’로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 1845년에 창간되어 미국에서 가장 오래 지속적으로 발행된 잡지)에서 ‘세계를 변화시킬 10대 아이디어’ 중 하나를 고안해낸 과학자로 인정받았다. 고빈단은 그래디언트의 주력 상품인 운반기체 추출 시스템(Carrier Gas Extraction, CGE)을 공동 개발했다.

인도 출신인 두 사람은 물 부족이 개인과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확인하며 성장했다. 그리고 MIT에서 수질 정화를 공부하며 자연스레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업을 설립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그래디언트는 폐수를 98%의 재활용 환원수와 2%의 새로운 물질로 분리, 정화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공동 창업자 바지파이는 “물에 대한 의존도를 없앨 수는 없지만 크게 줄인다면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래디언트 폐수 처리 솔루션. 사진=Gradiant 제공.

그래디언트는 수자원 문제를 합리적인 기술과 인력 솔루션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설계에서 제조, 관리로 이어지는 엔드투엔드(End-To-End) 솔루션과 독점 AI 플랫폼을 원활히 설계하고, 반도체, 제약, F&B, 정유 및 화학, 직물 등 다양한 산업에 맞춤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3년 '포브스' 인터뷰를 통해 그래디언트가 밝힌 바에 따르면, 2020년부터 제약회사 GSK 싱가포르 프로젝트로 하루에 발생한 폐수에서 약 5톤의 폐기물을 추출, 재사용 물의 사용량을 높였다고 한다. 원유 개발 기업 슐룸베르거(Schlumberger)와는 암석이 아닌 소금물에서 리튬 배터리에 사용되는 리튬 추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그래디언트는 2023년 2억 달러 이상의 매출과 5억 달러 이상의 신규 계약을 달성했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20개 지사를 운영하며 총 4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해 기업 가치를 10억 달러로 끌어올린 그래디언트는 기후테크, 그중 수자원 기술 분야에서 혁신과 리더십을 보여주는 기업으로 당당히 자리매김 중이다.

기후테크 브랜드로 배우는 인사이트

에너지, 바이오, 수자원 기술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기업의 환경적 책임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다. 이들의 접근 방식은 환경보호와 산업 가치 창출의 균형을 보여준다. 기후위기에 직면하여 우리가 사는 형태를 바꾸고 필요를 절제하자고 외치기보다 구체적이면서 확실한 실천적 대안을 시장에 내놓는다.

1콤마5°는 그동안 주목하지 않았던 가정과 중소형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문제로 정의해 시장을 각성시키고, 뉴라이트 테크놀로지의 에어카본 기술은 탄소 중립을 넘어 탄소 저감이라는 한 단계 더 나아간 방식의 기후위기 대응법을 제시한다. 그래디언트는 버려지는 물을 재생시켜 자원화한다는 떠올리기 어려운 발상을 실현해냈다.

기후테크 브랜드들의 창의적이고 모범적인 사례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종합하며 이번 달 기고를 마친다.

- 지속가능한 미래를 고려한 기술적 혁신은 기업의 희생이 아닌 혁신을 추동한다.

- 온실가스 감축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 된다.

- 재생 가능한 소재 개발은 단지 환경문제 대응 차원을 넘어, 소비자 수요와 산업 트렌드의 변화를 이끄는 좋은 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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