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인공이 되는 광고
내가 주인공이 되는 광고
  • 이동익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2.08.2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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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의 숨결로 완성되는 미완의 작품

우리는 지금 예측할 수 없는 디지털 혁명 시대에 살고 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변화, 이는 우리의 삶과 문화를 전면으로 바꿔 놓고 있다. 문화 저변에 깊숙이 파고든 디지털 기술이 가장 혁신적으로 두드러지는 영역은 커뮤니케이션 분야인 광고 분야일 것이다.

[The PR=이동익 기자] 유진투자증권이 최근 발표한 하반기 미디어 시장 전망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광고 시장은 전년대비 6% 가량 증가한 10조 1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주목할 점은 온라인 광고 매출의 성장이다. 올해 온라인 부문의 광고 매출은 2조 2555억원으로, 전통적으로 가장 높은 광고 수주 실적을 보였던 TV부문 매출(2조 983억원)을 처음으로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 올해 처음으로 온라인 광고 매출이 tv광고 매출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됐다.

온라인 부문의 성장세는 광고 시장의 프레임이 이미 상당부분 바뀌었다는 신호다. 온라인의 광고 매출은 오는 2014년까지 3조원 수준까지 확대되면서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에 반해 TV부문은 2조 1318억원 수준에 그쳐 사실상 답보 상태다.

광고의 핵심은 역시 소비자와의 소통이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방식 또한 변화시켰다. 과거에는 소비자가 하나의 객체로서 정보를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소극적인 존재였다면, 오늘날은 소비자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렇게 진화한 커뮤니케이션의 정점에 있는 것이 인터랙티브 광고이다. 인터랙티브 광고는 콘텐츠의 다양성뿐만 아니라 내용의 풍부함, 오락과 재미 등을 무한대로 제공하는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나타난다. 또한 전혀 새로운 매체를 탄생시키며 그 파급력을 계속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인터랙티브 광고는 미완의 상태로 머물다가 고객이 참여함으로써 비로소 완성되는 쌍방향 광고다. 그렇기에 그 메시지의 파급력은 기존의 일방향성 광고보다 인상적일 수밖에 없다. 매 순간 쏟아지는 수많은 광고의 홍수 속에서 인터랙티브 광고가 주목받는 이유다. 인터랙티브 광고는 소비자의 참여와 체험을 통해 제품의 정보를 얻는 것은 물론, 흥미와 재미까지 더해준다.  

필립스, ‘디지털 캠페인’으로 광고효과 톡톡

필립스는 최근 몇 년간 다양한 인터랙티브 광고 및 캠페인을 통해 자사를 알렸다. 특히 국내 최초 소셜무비인 필립스 센소터치 3D, 시멘틱 기술을 활용한 에어프라이어 ‘무엇이든 튀겨드립니다’ 캠페인 등 온·오프라인에서 많은 이슈를 낳은 인터랙티브 캠페인을 진행해온 것이 특징이다. ‘센소터치 3D’는 면도기 제품 광고로서 면도기의 주 구매자 50%가 여성이라는 리서치 자료를 토대로 인기스타인 현빈의 연인으로 여성소비자가 출연하는 소셜 무비를 제작했다. 여성 소비자가 현빈의 스타일을 골라주는 인터랙션이 가미된 캠페인은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SNS를 통해 지인들에게 전파하며 구매로도 이어져 기존 48% 점유율에서 68%까지 달성할 수 있었다.

▲ 필립스 주방가전 뚝딱 캠페인 마이크로 사이트.

필립스 관계자는 “인터랙티브 광고는 흥미를 유발시키는 콘텐츠를 통해 제품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어 최근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광고 기법”이라며, “마케팅 효과와 함께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기업이라는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필립스는 소셜 무비뿐만 아니라 마이크로 사이트를 열어 다양한 디지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젊은 주부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필립스 뚝딱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주방가전을 하나의 컨셉으로 묶어 모든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사이트를 구축했으며, 소비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인터렉션 게임과 함께 엄마의 생일을 깜빡 잊은 온 가족이 생일상을 차리는 모습을 유쾌하게 그린 ‘엄마의 생일’ 무비도 감상할 수 있다. 해당 사이트는 SNS을 통해 빠르게 입소문을 타면서 일주일만에 4만명 이상의 네티즌이 영상을 봤고, 7000여명이 이벤트에 참여했다.

소주업계의 새바람, 인터랙티브 광고가 뜬다

소주업계에 부는 인터랙티브 광고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나날이 강화되는 주류 광고의 제한으로 새로운 광고 채널의 발굴이 시급한 상황에서 온라인의 역할은 더욱 더 커지고 있다. 주로 여자 연예인 모델을 활용했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좀 더 소비자와 교감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터랙티브 광고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참이슬의 마이크로 사이트 ‘참이슬 주(ZOO)’를 오픈했다. 새롭게 문을 연 참이슬 주 사이트는 소주를 즐겨 마시는 소비자들의 음주 습관을 동물의 습성에 빗대어 재미있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자연사 박물관을 디자인 콘셉트로 한 참이슬 주 사이트는 총 6개의 동물관으로 구성됐으며, 음주 습관에 따라 나무늘보, 사자, 치타, 토끼, 미어캣 등 15종류의 동물들이 등장한다.

▲ 인터랙티브 광고를 활용한 참이슬 마이크로 사이트.

특히 이 사이트는 고객들의 페이스북을 연동해 참여고객의 페이스북 친구들이 동물관의 동물로 등장해 바이럴 효과가 이뤄지고 있다. 예를 들어, 술만 마시면 힘자랑하는 친구는 사자관에, 술만 들어가면 우는 친구는 부엉이관에 포함되는 등 페이스북 친구들의 음주습관과 동물들의 습성을 절묘하게 연결시켰다. 또한, 다큐멘터리 ‘동물의 왕국’ 실제 성우인 유강진씨가 직접 내레이션을 맡아 사실감을 더했다.

한편, 보해양조도 소주 ‘월(月)’을 론칭하면서 모델 한가인을 활용한 새로운 인터랙티브 광고를 선보였다. 마이크로 사이트 ‘주점 월’을 방문하면 마치 실제 주점을 방문하는 느낌을 받는다. 주점에서 한가인과의 1:1 데이트라는 컨셉과 1인 시점의 카메라 앵글로 소비자들의 큰 인기를 얻었다.

인터뷰 | “타광고가 줄 수 없는 새로운 경험 선사”
필립스 인터랙티브 광고 제작한 박현우 이노레드 대표

인터랙티브 광고가 타 광고와 비교할 때 어떤 점이 매력인가.

“TV광고는 소비자가 직접 출연하거나 소비자와 연관된 내용들을 담기 힘들지만, 인터랙티브 광고는 SNS를 활용해 기술적으로 공개된 API를 영상과 싱크로 연결해 소비자의 이름, 사진, 친구들을 광고에 직접 담을 수 있습니다. 즉, 광고를 보는 사람에 따라 수백, 수천가지의 서로 다른 광고가 만들어질 수 있죠. 타광고가 줄 수 없는 나만의 경험으로 만들어진 바로 나만의 광고가 되는 것입니다.”

인터랙티브 광고제작 진행과정과 진행중 애로 사항은.

“보통 광고주가 자사 문제나 과제를 가져오면, 저희가 관련된 아이디어 전략을 드립니다. 관련 전략에 맞는 스토리를 만들고, 이 스토리를 가지고 영상 프로덕션과 함께 작업을 한 후, 웹사이트 및 SNS로 연결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합니다. 이렇게 디지털 영상이 만들어지면 온라인 광고 및 마케팅을 통해 영상을 알리는 것이죠. 특히 광고제작 진행 중 어려운 점은 디지털 광고를 신뢰하지 않는 경영진을 설득하는 과정인데요. 혁신과 새로움을 시도하는 실무자의 용기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인터랙티브 광고의 성공 잣대는 많은 참여다. 많은 참여를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많은 참여를 위해 중요한 것은 이 콘텐츠가 자생적인 힘을 갖고 있느냐 없느냐입니다. 사람들은 개콘을 보고는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고 유행어를 따라하기도 하는데 TV광고를 보고 이야기를 한다거나 따라하는 경우는 거의 없죠. 그만큼 광고라는 자체가 소비자들과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자발적으로 블로그나 페이스북에 올리고 싶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 이것이 많은 참여를 위한 전제조건입니다.”

인터랙티브 광고를 만들면서 관련 에피소드가 있다면.

“보통 TV광고 촬영장보다 훨씬 밤을 많이 샙니다. TV광고는 15초짜리 영상이지만, 우리가 만드는 인터랙티브 캠페인들은 보통 2분 이상의 영상물이거나 소비자의 인터랙션이 결합되어 있는 구조적인 스토리거든요. 때문에 광고 제작에 3일 밤을 새기도 합니다. 작업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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