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문제, 해외언론은 왜 일본손 들어주나
독도 문제, 해외언론은 왜 일본손 들어주나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2.09.10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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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위크, 이코노미스트 등 연이은 한국비판
…한국정부의 국제홍보전략 한계 방증?

[The PR=강미혜 기자] 한일간 독도 문제와 관련 최근 일부 해외언론이 일본을 옹호하는 논조의 기사를 내보내며 국제사회에 일본측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알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도 해외 언론을 대상으로 한 국제홍보전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10일 <세계일보>는 ‘해외 언론 잇단 ‘韓 때리기’… 배후는 일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최근 해외 언론매체들의 잇단 편향 보도 뒤에는 일본정부가 있다고 보도했다.

▲ 최근 독도 문제와 관련 해외언론이 연이어 일본 편향적 기사를 내보내고 있는 가운데, <이코노미스트>는 8일자 온라인판에서‘레임덕과 나는 깃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집권 3년차까지는 일본에 우호적 행보를 보이다가 임기말 갑자기 적대적으로 돌아서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코노미스트 웹사이트 캡처)  

이에 따르면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독도 문제에 대해) 한국이 비이성적이다”는 기사를 내보낸 데 이어, 아태지역 외교안보전문지 <더디플로맷>과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도 독도 문제와 관련 한국을 비판했다.

특히 <이코노미스트>의 경우 지난 8일 온라인판에서 태극기를 들고 있는 큰 오리가 일장기를 든 작은 오리를 두들겨 패는 삽화까지 곁들여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 3년차까지 (일본에 대해) 우호적 행보를 보이다 임기말 적대적으로 돌아섰다”며 한일간 독도 문제를 한국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日 노다 총리, “일본 입장 해외에 알리는 데 적극 나서라”

▲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현직 대통령으로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독도를 전격 방문한 이후 한일 관계는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사진은 이날 이 대통령이 '한국령(韓國領)'이라고 새겨진 암반비석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이에 대해 <세계일보>는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지난달 21일 독도대책 각료회의를 주재하면서 외무성 등이 독도에 대한 일본 입장을 해외에 알리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지시했다”고 그 배경을 분석했다.

일본이 정부 차원에서 해외 언론을 상대로 대대적인 독도PR 활동을 전개, 결과적으로 일본측에 유리한 기사가 국제무대에서 연이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일본이 독도 문제를 외교 사안으로만 국한시키지 않고 글로벌 홍보전으로까지 확장시키는 것에 대해 “당연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정부 역시 해외 언론을 대상으로 한 국제홍보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공공PR전문가인 이종혁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독도 문제는 한일 양국 관계가 좋든 나쁘든 상관없이 전세계 주요 의사결정권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돼야 할 장기 홍보전이다”며 “일본이 해외 언론을 대상으로 자국의 입장을 알린 것에 대해 배후 운운할 게 아니라 당연한 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교수는 “한국 정부도 일본 정부에 맞서 중요한 의사결정권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해외 언론 및 해외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제 홍보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와 국제홍보는 별개…“한국정부도 해외 언론 대상 독도 홍보 해야”

우리 정부는 그간 독도 문제와 관련 일본의 분쟁지역화 프레임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외교적으로 무대응 원칙을 고수해왔는데, 이와 별도로 국제홍보에서만큼은 적극적 대응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해외 언론을 대상으로 독도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알린다거나, 역사적으로 유리한 논리를 계발해서 우회적으로 흘리는 등의 홍보활동은 외교에 부담을 주진 않는다”며 “외교와 국제홍보를 이원화시켜 국제사회에 우리의 목소리를 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독도와 관련해 겉으로 드러나는 국제여론전은 별다르게 없었는데, 최근 양국간에 벌어진 일련의 사태들로 인해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여론을 주도하려는 구체적인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 입장에선 일본에 의해 선제공격을 당한 것이라 볼 수도 있는 만큼, 지금부터라도 여러 전문가 그룹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독도 관련 글로벌 홍보 전략을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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