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시간대’를 둘러싼 MBC-JTBC의 서로 다른 선택
‘뉴스 시간대’를 둘러싼 MBC-JTBC의 서로 다른 선택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2.11.05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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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뉴스 포기 vs. 9시 뉴스 전환…누가 웃게 될까?

[The PR=강미혜 기자] 지상파 MBC가 9시 뉴스를 포기하니 종편 JTBC가 이를 덥석 물었다. 이에 따라 MBC가 자사 뉴스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단행한 결정이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게 됐다.

MBC는 오늘(5일)부터 평일 ‘뉴스데스크’ 편성 시간대를 오후 9시에서 한 시간 이른 8시로 바꾼다. 이는 1970년 뉴스데스크가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42년 만의 첫 시간대 변화로, 뉴스데스크의 시청률 부진에 따른 고육책의 일환이다.

▲ mbc는 오늘(5일)부터 42년 역사의 9시 뉴스데스크의 시간대를 오후 8시로 변경해 방송을 내보낸다.

MBC 9시→8시, JTBC 10시→9시…5일부터 시간대 바꿔 뉴스 방송

MBC 관계자는 “파업이 끝나면 뉴스 시청률이 다시 오를 것으로 생각했는데 시청률이 별로 오르지 않아 위기감이 높다”면서 “이럴 때 새로운 시도를 통해 뉴스 시청률이 오르면 좋지 않겠느냐”고 말해 시청률 부진이 뉴스데스크 시간대 변경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점을 에둘러 표했다.

하지만 뉴스데스크가 시간대를 옮기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MBC가 9시 뉴스의 ‘막강자’ KBS1을 피해 SBS ‘8시뉴스’와 경쟁을 선택했지만, 효과 측면에서 보면 기대만큼 신통치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MBC가 SBS와의 양자 대결 구도에서 반드시 이기리란 법이 없다는 게 방송을 비롯한 언론계 전반의 평가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MBC 9시 뉴스가 1.7%라는 최저 시청률을 기록한 반면, SBS 8시 뉴스는 꾸준히 9~10%대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뉴스 시청률을 둘러싼 방송사간의 이같은 수싸움이 복잡하게 전개되는 상황에서  JTBC는 평일 오후 10시에 방송하던 메인 뉴스 시간대를 9시로 이동해 주목을 끌고 있다. MBC가 8시로 뉴스 시간대를 옮긴 오늘부터 뉴스 시간을 한 시간 앞당겨 ‘9시 자리’에 앉기로 한 것.

이에 대해 JTBC측은 “주된 뉴스 시청 시간대인 9시에 기존 지상파 뉴스와는 다른 뉴스를 전할 방침이다”며 배경을 밝혔다.

▲ jtbc는 오늘(5일)부터 개국 이래 밤 10시에 선보이던 뉴스를 9시로 옮겨, 1민영 1공영 뉴스 시대를 표방하고 나섰다.

MBC, 남 좋은 일만 하게 될까?…시청률 회복이 관건

특히 JTBC측은 ‘1민영 1공영 뉴스 경쟁시대가 개막했다’며 대대적인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시청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뉴스 시간대인 밤 9시에 ‘KBS 뉴스 9’와 ‘JTBC NEWS 9’이 경쟁하는 체제가 자리 잡게 됐다는 게 주요 골자다.

이때문에 일각에선 MBC가 버린 카드를 JTBC가 주워들어 오히려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는 실정이다. 결과에 따라 MBC는 까딱 잘못하면 남 좋은 일만 시킨 꼴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JTBC측도 MBC 뉴스 시간대 변경의 반대급부로 자사가 득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기대하는 눈치다. JTBC 송원섭 홍보팀장은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것과 관련해) 틀린 말도 아니다”고 쿨하게 인정했다. 

또 9시로 뉴스 시간대를 변경하는 것에 대해선 “MBC가 8시 뉴스로 옮겨가기 때문에 KBS만이 9시 뉴스를 내보내는 상황에서 공영 방송사와 민영 방송사가 각각 한군데씩 9시 뉴스를 선보인다면 균형이 잘 맞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기존 색깔을 유지하는 가운데 젊은층도 많이 볼 수 있는 뉴스를 지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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