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베네 빙수 논란은 제2의 채선당 사건?
카페베네 빙수 논란은 제2의 채선당 사건?
  • 이동익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3.07.1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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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당사자인 점장 페이스북에 반박글 올려 억울함 호소

[더피알=이동익 기자] 카페베네의 ‘얼음덩어리 빙수’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녹차빙수를 주문한 고객에게 얼음덩어리 빙수를 제공하고 ‘노인네들 주는대로 먹지’라는 막말까지 한 것으로 전해진 카페베네 직원이 “자신은 억울하다”고 해명글을 올린 것. 이로 인해 지난 채선당 사건과 마찬가지로 진실공방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을 낳고 있다.

지난 13일 한 페이스북 이용자가 올린 게시물로 퇴사하게 된 카페베네 점장은 16일 오전 10시경 카페베네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저로 인해 매장이나 다른 분들게 피해가 갈까 스스로 퇴사하기로 결심했지만… 너무 억울한 심정에 오늘까지 잠 한 숨 못자고 눈물을 흘리며 이 글을 쓴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 카페베네의 얼음덩어리 빙수 논란으로 퇴사하게 된 해당 점주가 16일 페이스북 해명글을 통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사진은 해당글(일부) 화면 캡처.
그는 “고객님도 기분 나쁘셨겠지만 (당시에) 그 자리에 있으셨던 분도 아니었는데 단지 부모님의 일방적인 이야기만 들으시고 격분해 사실인것처럼 설명을 하시는게 억울하다”고 거듭 울분을 토했다.

이에 따르면, 7월 7일 오후 3시 50분경 한 50대 여성고객이 빙수를 받아간 후 30여분의 시간이 흐른뒤, 논란이 된 ‘얼음덩어리 빙수’를 보여주면서 항의 했다. 이에 해당 점장은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다시 준비하겠다고 했으나 계속된 항의로 환불 처리를 했다고. 하지만 일행 중 한 남성이 분을 참지 못하고 점장을 테라스쪽(매장입구)으로 끌고 갔고, 점장은 호되게 야단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는 가장 이슈가 된 ‘노인네들이 주는데로 먹지…’라는 말도 사실이 아니라고 하면서 “오히려 서비스업에 종사한다는 이유만으로 여섯 분 사이에서 폭언을 들으면서도 죄송하다는 말만 계속하며 웃을 수밖에 없는 것이 부족한 제가 처한 현실이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한 분의 사실확인 되지 않은 글로 인해 또다른 한 사람은 정말 인간으로서는 최악의 말까지 듣는 현대판 마녀사냥의 주인공이 됐다… 이 글을 보신 분 단 한 분이라도 답글을 쓰시기 전에 제발 한 번만 더 생각을 하시고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현대판 마녀사냥의 주인공이 됐다”

이처럼 기존에 알려진 것과는 전혀 다른 상황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카페베네 직원을 겨냥해 집중적으로 쏟아진 비난 여론이 “한쪽 말만 들어선 진위 여부를 알 수 없다”는 쪽으로 점차 선회하고 있다.

한 페이스북 사용자는 “역시 사람 말은 한쪽만 들어보면 안되는 듯. 누가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어찌됐던 어떤 입장 하나만 듣고 판단하는 일은 물타기 하는 우리가 제일 잘못된 게 아닐까요”라는 자성의 목소리를 냈으며, 또다른 페이스북 사용자는 과거 채선당 사례를 들며 점장의 억울함에 동조하기도 했다.

채선당은 지난해 한 매장의 종업원이 임산부를 폭행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으로 해당 매장이 문을 닫고, 기업명성에도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한편 카페베네측도 진정국면으로 접어든 이번 이슈가 논란의 당사자의 직접적 해명글로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는 모습을 보이자 당황하는 기색이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이미 퇴사한 사람이라 저희가 (페이스북 글을) 내리라 말라할 상황은 아니다”며 “일단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어젯밤에 올린 사과문이 회사의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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