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논란 데톨, 사과 아닌 변명으로 일관?
안전성 논란 데톨, 사과 아닌 변명으로 일관?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3.08.0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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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측 주요 일간지 해명광고 “용법대로 사용하면 안전…그럼에도 불구 환불 조치”

[더피알=강미혜 기자] 수입주방세제 데톨이 최근 불거진 제품의 안전성 논란과 관련해 해명 광고를 냈다. 하지만 해당 광고가 소비자에 대한 사과가 아니라, 회사측의 입장 및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데톨을 수입·판매하고 있는 옥시레킷벤키저는 8일 주요 조간신문 1면에 ‘데톨 향균주방세제, 용법대로 사용하시면 안전합니다’는 문구의 광고를 대대적으로 집행했다.

전날(7일) 주방세제 ‘데톨 3in 1 키친시스템’이 피부염을 일으킬 정도의 강산성이라는 한국소비자원의 발표에 따른 회사측의 입장을 알리기 위한 조치다.

▲ 8월 8일자 주요 일간지 1면 하단에 실린 데톨 해명 광고.

해당 광고에서 옥시는 문제가 된 제품과 관련, “저희의 다른 모든 제품들과 같이 필요한 검사 및 인증과정을 모두 거치고 판매해 온 제품”이라고 소개하면서 “데톨 향균주방세제 3in1 키친 시스템 제품을 기존에 보유하고 계신 분들은 용법에 따라 사용하실 경우 아무 걱정 없이 계속 사용하셔도 무방하다”는 내용을 굵고 큰 글씨로 크게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저희는 주방세제의 현 제품 안전 기준을 명확히 하는 한편, 데톨 3in1 키친 시스템 주방세제를 물없이 사용하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우려에 대해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의 중에 있다”고 밝히며 “더 이상의 소비자 혼란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데톨 3in1 키친 시스템 주방세제의 판매를 중단하고 매장에서 수거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 그래왔듯 보건복지부가 제시하는 어떠한 시험 방법이나 지시 사항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이유로든 해당 제품에 만족하지 못하는 분들께는 즉각 전액 환불 조치해 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옥시측의 이같은 해명 광고와 관련해 전문가는 “(옥시측이) 소비자에게 무엇을 사과해야 하는 지에 대한 제대로 된 검토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혹평했다.

메시지 전략 전문가 강함수 에스코토스 컨설팅 대표는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 사용시 소비자들이 주의해야 할 부분을 명확하게 알리지 않고서, 문제가 불거진 이후에야 용법대로 사용하면 안전하다는 주장을 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라고 말했다.

▲ 데톨 인터넷 홈페이지상에 올라있는 데톨 3in1 키친 시스템 소개 내용. 다양한 수식어로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앞뒤 맞지 않는 논리…회사측, 정당화하는 듯한 느낌”

더욱이 옥시측은 해당 제품을 홍보·광고 하면서 무엇보다 안정성을 크게 부각시켜 왔다. ‘건강한 손’ ‘대한의사협회 추천 제품’ ‘야채, 과일 세정 가능’ ‘피부과 테스트 완료된 순한 성분’ 등의 문구를 직접적으로 사용하며 소비자 신뢰를 얻었던 것. 이에 비해 안전성을 위한 용법에 대한 소비자 가이드라인은 찾기 어렵다.

강 대표는 “해명 광고의 문구대로 데톨 3in 키친 시스템에 대한 필요한 검사 및 인증과정을 모두 거쳤다면 이번 사안도 충분히 염두에 뒀어야 한다”면서 “결과적으로 (제품에 대한) 대한의사협회의 추천이나 피부과 테스트 완료 등의 수식어 자체가 허위광고였다는 점을 방증하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판매 중단과 회수 조치를 결정했다는 건 제품에 대한 문제를 인정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광고 문구를 보면 소비자를 향한 회사측의 사과가 빠져 있다. 오히려 정당화하려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꼬집었다.

옥시 측의 이슈 대응 타이밍도 아쉽다는 지적이다. 해당 제품에 대한 논란은 앞서 7월 18일 녹색소비자연대의 조사 결과를 통해서도 밝혀진 바 있다. 하지만 회사측은 여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가, 한국소비자원이 동일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나서야 비로소 판매 중단 및 환불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사전에 시민단체를 통해 제품 관련한 권고가 있었고 몇몇 언론을 통해 기사화도 됐다. 그런데도 어떠한 대처나 대응이 없었다는 점은 옥시측이 위기를 위기로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향후 소비자 명성, 신뢰를 회복하는 게 중요한 만큼 지금부터라도 여러 테스트 과정을 통해 문제 원인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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