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회장 “기업부담 단시일 내 늘리면 과부하”
박용만 회장 “기업부담 단시일 내 늘리면 과부하”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3.11.1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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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5단체장-여야 원내대표 정책간담회서 재계 뜻 전달
▲ 15일 열린 ‘여야 원내대표-경제 5단체장 정책간담회’에서 발언중인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뉴시스

[더피알=문용필 기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그룹 회장)이 여야 원내대표에게 “국내외 경영환경이 어려울 때 성장엔진 역할하는 기업부문 부담을 단시일 내 너무 늘리면 엔진과부화가 우려된다”는 뜻을 전달했다.

박 회장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경제 5단체장 정책간담회’에서 “경제 성장과 사회양극화, 노동과 환경 같은 핵심좌표를 유지하며 목적지까지 순항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박 회장은 “경제회복과 민생안정, 일자리 창출은 정치권과 경제계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며 “서로 입장이 다를 수 있지만 목표는 같기 때문에 자주 소통하고 접점을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여러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있고 여야 입장도 달라 국회차원의 최적해법을 도출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경제가 어려워 국민과 기업인들이 관련대책의 조속한 처리를 바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달라”고 호소했다.

간담회에는 박 회장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한덕수 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경제 5단체장들과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김기현 정책위의장,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와 장병완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했다.

▲ 15일 열린 ‘여야 원내대표-경제 5단체장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경제 5단체장과 여야 원대대표 ⓒ뉴시스

대한상의에 따르면 경제 5단체장은 이날 ‘경제회복, 민생안정을 위한 주요 입법현안에 대한 경제계 의견 건의서’를 전달했다. 단체장들은 2~4%에 이르는 취득세율을 미국(1%)과 영국(2%) 수준으로 인하하는 지방세법 개정안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제도를 폐지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작은 기업일수록 가족기업이 많다는 점을 감안, 중소·중견기업을 이른바 ‘일감 몰아주기’ 과세대상에서 제외하는 상증세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요청했다.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과 관광진흥법 개정안에 대한 합리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근로시간 단축을 명시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기업의 생산차질과 근로자의 임금감소, 노사갈등 우려 등의 이유를 들어 노사 자율에 의한 점진적 단축을 요청했으며 에너지 절약이나 환경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축소를 내용으로 하는 조특법 개정안은 현행으로 지원을 유지해줄 것을 강조했다.

재계를 바라보는 여야의 시선은 다소 엇갈렸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재벌과 대기업은 수출과 부가가치 창출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국민으로부터 존경받지는 못하고 있다”며 “재벌에 대한 국민의 인식도 부정적인 답변이 압도적이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을지 서로 간에 되짚어 볼 때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절대로 재벌과 대기업을 적대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경제를 함께 이끌어가는 우호적인 관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주창하는 경제민주화, ‘을’ 지키기는 중소기업과 자영업, 노동자와 함께 공존하는 방안을 모색하자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지속가능한 경제생태계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국회가 경제활성화의 불씨를 더욱 살려 활활타게 만들어야 되는 막중한 역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최 원내대표는 이날 간담회가 끝난 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경제계가 경제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12개 법안의 조속 처리를 강력히 건의했다. 오죽하면 경제계가 이렇게 할까”라며 “정치권, 특히 야당은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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