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SNS로 더 나은 세상 향해 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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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기 기자 (wonderkey@the-pr.co.kr)
  • 승인 2013.11.20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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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송화준 나눔나우 대표

[더피알=이슬기 기자] 올 초부터 시작된 ‘책읽는 지하철’은 이미 박원순 시장, 신경숙 작가 등이 참여해 입소문을 탄 바 있다. 이 행사의 기획자는 이제 막 서른을 넘긴 나눔나우의 송화준 대표. 2010년 그가 시작한 나눔나우의 페이스북 페이지는 현재 2만 명이 넘는 이가 소식을 받아보고 있다. 역시 그가 2주에 한번 주최하는 사회적기업가포럼의 페이지는 3만6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주시하고 있다. 책, 사회적기업, IT라는 세 가지 범주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송화준 대표가 기획한 책읽는 지하철 플래시몹 현장.<사진제공=책읽는 지하철>
○ 하고 계시는 일들이 많으신데요. 먼저 간단히 소개부탁드립니다.
● 네, 소셜커뮤니티(Social Community) 나눔나우의 대표 송화준입니다. 나눔나우는 독서모임과 사회적기업가포럼 두 축으로 정기적인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책읽는 지하철은 독서모임의 연장선에서 시작한 활동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상반기부터는 서울시 청년일자리허브에서 프로젝트매니저로 일하고 있고요. 책, 사회적기업, IT를 주축으로 하는 강연 등의 활동도 하고 있어요.

○ 책읽는 지하철 행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 저는 책모임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데, 책을 읽는 과정도 좀 즐겁게 할 수 없을까 궁리하다가 지하철에서 함께 읽는 방식을 생각하게 됐어요. 책을 같이 읽으려면 공간이 필요한데 어차피 대부분 모임을 하려면 지하철을 타니까요. 비용도 거의 안 든다고 볼 수 있고 이용객이 많으니 자연스럽게 메시지도 발생할 수 있다고 봤죠.

○ 나눔나우의 소개글을 보면, 개인적으로 어려웠던 시기를 독서모임을 통해 극복했고 그 경험을 통해 나눔나우를 시작하게 됐다고 하셨는데요. 책을 ‘함께’ 읽는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는 것 같습니다.
● 생각해보면 우리 선조들도 책을 소리 내어 읽었어요. 책읽기가 고요하게 혼자 해야 할 일로 여겨지게 된 건 얼마 안됐죠. 전 영화 보는 것과 자주 비유하는데 극장에서 같이 보면 몰입도가 확 높아지잖아요. 또 개인적으로는 책읽기가 살아남으려면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물론 혼자 읽는 게 맞는 사람은 그대로 하면 되겠지만, 혼자 읽는 게 쉽지 않은 사람들은 같이 읽으면 훨씬 좋은 에너지가 생기죠.

저는 책을 읽고 나서 독서모임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얘기해보고 다시 한 번 생각하면서 이해를 넓혀나가는 것도 책읽기의 일부분이라고 보거든요. 독서모임도 책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과정인거죠. 이를 통해서 책을 읽으면서 견고해지기 십상인 자기합리화도 경계할 수 있어요. 함께 고민하다보면 행동에 대해서도 고민할 여지가 많아지니 실천적 독서에 가까워질 수 있고요.

○ 꿈은 누구나 꿀 수 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받는 건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은데요. 대표님만의 비결이 있을까요?
● 이건 실행력과 맥을 같이하는 질문인 것 같아요. 실제로 SNS의 기반을 다지던 초기에는 하루에 2~3시간밖에 못 잤어요.(웃음) 근데 그걸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한 건 아니고, 그만큼 재밌었고 SNS 자체가 저랑 잘 맞는 매체라서 그랬겠죠. 당시 비즈니스의 한 방법으로 많이들 주목해서 딱딱한 콘텐츠가 많았는데, 저는 책 얘기를 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용이한 면도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소통에 굉장히 목마른 사람이었고 즉각적인 반응이 굉장히 즐거웠거든요. ‘소셜미디어가 무기다’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제게 썩 잘 맞는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또 제가 중국에 교환학생을 갔을 때라 해외에서 온 친구들과 교류하려고 페이스북을 좀 더 빨리 접했으니, 시기적으로도 운이 좋았죠.

○ 많은 일들을 하고 계신데, 일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은 뭔가요?
● 일단은 제가 재밌어야 하고, 함께하는 사람이 재밌어야 해요. 주최 측의 만족만 남는 일은 하지 않죠. 제가 하고 있는 책모임이나 사회적기업가포럼이 소셜미디어에서 인지도가 생기다보니 제안들이 많이 들어오는데 이 원칙과 맞지 않는 건 타협하지 않아요. 물론 요즘에는 시너지를 만드는 방식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는 중이고요.

▲ 송화준 대표가 최근 서울시 청년일자리허브에서 기획하고 있는 독서모임 ‘둥근책상’ 독서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대표님처럼 되고 싶다는 대학생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그들에게 주로 어떤 말을 해주시는지?
● 일단은 힘드니까 저처럼 되지 말라고 얘기하는 편인데요.(웃음) 아마도 앞으로는 저처럼 자기 분야를 가지고 유연하게 외부와 협력하면서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질 것이라고 봐요. 저도 아직 계속 시도해보고 있는 사람이고요. 간혹 사회적기업이라니까 막연히 좋은 일이니까 하겠다는 친구들이 있거든요. 대부분 자기가 좋아하는 게 뭔지 몰라서 그러는 건데, 그들은 우선 세상과 자기와의 교집합을 찾아야 해요. 좋아하는 것이라고 표현했지만 어쩌면 결핍을 찾는 게 더 빠를 거예요. 그만큼 절박하고 자신에게 중요한 일을 찾아야죠. 그리고 찾았으면 앉아서 생각할 게 아니라 해보고 깨닫고 또 수정해 나가야 하고요.

제 경우 어린 시절 상처도 있었고 소통에 대한 결핍이 굉장히 심했어요. 그래서 책과 SNS에 더 절박하게 매달렸을 거예요. 둘 다 제게는 세상과 통하는 통로로 너무 소중했거든요. 그렇게 활동하다보니 저는 기반을 닦고 기획하는 것에 더 맞는 사람이더라고요. 시도하다보면 자기가 진짜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걸 알 수 있게 되죠. 두루뭉술하게 짐작할 게 아니라 직접 해보면서 자신을 섬세하게 알아가는 게 꼭 필요해요.

○ ‘사회적기업은 결국 결핍을 채우는 일’이란 말을 한 적이 있으신데요. 지금 우리사회의 결핍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 이건 제가 말하기는 굉장히 조심스러운데요. 저는 제가 느끼는 우리사회의 결핍은 결국 저의 결핍이라고 보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공감’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의 많은 문제들이 공감지수가 낮아서 생기는 거라고 봐요.

○ 세상을 바꾸는 활동들에 적극적인데요. 대표님은 어떤 세상을 꿈꾸는지 궁금합니다.
● 음, 일단은 제가 행복한 세상, 그리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 그들이 행복하려면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져야겠죠.(웃음) 가깝게는 일단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아주 훗날에는 제가 닦은 기반을 바탕으로 특별한 도서관을 만들고 싶은 꿈이 있어요. 아주 벅찬 꿈이라 말로 다 설명하기는 어려운데요. 특별한 콘셉트를 가진, 요란하지 않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그런 곳을 그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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