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마이크로 방송’을 꿈꾸다

구성원이 기획·촬영·편집 등에 스스로 참여 전문가와 고객의 관점 모두 담을 수 있어

2019-06-03     조성미 기자

[더피알=조성미 기자] 떨리는 눈빛, 다소 어색한 말투 그리고 보는 이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어설픈 연기. 앞에 잘 나서지 않던 옆자리 동료가 방송에 나와 자신의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손발이 오글거려도 아는 얼굴이기에 눈을 뗄 수 없다. 어설프지만, 볼수록 매력 있다.

누구나 미디어를 소유하고 스스로 미디어가 될 수 있는 시대다. SNS를 통해 자신만의 채널을 구축하고, 유튜브를 필두로 콘텐츠 생산과 소비가 손쉬워지면서 ‘마이크로 방송’들이 생겨나고 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직접 뉴스룸을 만들고 자사 방송이 사내외 고객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소통의 폭을 넓히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최근 들어 부쩍 눈에 띄는 현상이 있다. 바로 사내 구성원들의 방송 등장이다.

프로 방송인이 아니기에 완성도에서는 조금 부족할 수 있어도 우리의 이야기를 가장 잘 알고, 잘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실험에 도전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정중했던 기업 커뮤니케이션이 디지털 생태계에 맞춰 변신하는 과정에 나타나는 또하나의 변화다.

CJ그룹은 최근 유튜브에 ‘라이프스타일 랩(LIFESTYLE LAB) 일상연구소’ 채널을 개설했다. 첫 번째 연구일지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후추팝콘 등을 소개하는 콘텐츠. 이를 위해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에서 활동하고 있는 썬스연구원과 CGV 스태프인 이정한 미소지기, 그리고 제품 개발자가 함께 등장해 소비자 시각에서 팝콘을 리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