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죽이기 펼치는 ‘공덕동 사람들’은 누구?

미담·집콕 라이프 스타일 유튜브상에서 유머러스하게 풀어내 슬기로운 생활·일상 공유하는 무브먼트 확장 기대

2020-04-21     안선혜 기자
코로나19 상황을 헤쳐나가는 사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페이스북, 유튜브 채널이 개설됐다.
코로나19 상황을 헤쳐나가는 사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페이스북, 유튜브 채널이 개설됐다.

[더피알=안선혜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2주 연장된 가운데, 길어지는 집콕 라이프를 견디는 국민들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마을 커뮤니티가 있다. 이름하야 ‘공덕동 사람들’이다.

페이스북과 유튜브에서 4월 초부터 운영하고 있는 이 채널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국민적 미담이나 집콕 라이프 스타일을 유머러스하게 담아낸 영상들이 업로드돼 있다.

약 30~40초 분량의 짧은 영상에 애견이나 인형 등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코로나19로 빚어진 여러 현상들을 아기자기하게 표현하는 게 특징적이다.

한창 온라인에서 유행했던 SNS시처럼 위트있는 카피들이 돋보이는 일러스트 영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주중에 못 보면 주말에 만나자’며 공적마스크 5부제를 이야기하거나, ‘불금엔 역시 통금이지’라며 우리동네 클라쓰를 칭찬하기도 한다.

그밖에 ‘혼술엔 홈술’이란 제목으로 ‘오늘밤, 나를 가장 사랑하는 자기와 함께’라며 집에서 혼자 거울을 마주보고 건배를 하는 모습을 담아내는 등 잔잔한 유머가 눈에 띈다.

채널 운영자는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국민들이 공감하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콘텐츠를 게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덕동사람들이란 이름은 실제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이 만들었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누구인지 묻는 질문에 채널 운영자는 “공덕동사람들 취지에 공감한 여러 동료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고 있다”고만 밝힐 뿐 정체(?)는 비밀에 부쳤다.

각 영상은 동네 사람들이나 지인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어내고 있다. 공덕동이란 동네 특성에 맞게 이 지역에 형성돼 있는 족발·전 골목, 맛집에 대한 그리움을 해시태그로 달기도 한다.

개설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엄청난 팬을 모으거나 폭발적 반응이 있는 건 아니지만, 동네 이름을 넣은 채널명처럼 소소한 일상 나눔이 공덕동을 넘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있는 각 동네로도 퍼지길 희망하고 있다.
 

공덕동사람들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각자의 슬기로운 방법과 일상의 소중함이 아현동사람들, 반포동사람들처럼 퍼져나가길 바랍니다. 서로 공감하는 하나의 무브먼트(운동)가 됐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