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에 대한 VIP의 흔한 착각들(2)

노코멘트는 인정 신호, 비밀은 없다…

2018-07-09     정용민
VIP가

※ 이 칼럼은 3회에 걸쳐 게재됩니다.

▷기자에 대한 VIP의 흔한 착각들(1)에 이어...

[더피알=정용민] 흔히 생각하기로 단순히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노코멘트라 하는 것 같다. 입을 다무는 ‘함구’가 곧 노코멘트라 알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일부 VIP들은 유사시 조직에게 함구령을 하달하기도 한다. 아무것도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기자들의 관심이 적거나 없을 경우에는 뭐든 해도 괜찮다. 함구를 하건, 이야기를 하건 별 다른 문제는 생기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기자들의 관심이 극도로 고조됐고, 여러 경로로 적극적인 취재가 진행되고 있는 경우 함구하는 것은 반대로 코멘트가 되니 문제다.

법정에서도 판사는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을 것을 피고에게 권한다. 판결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뒤집어서 생각하면 만약 아주 민감한 내용임에도 피고가 침묵한다면, 그 내용은 자신에게 불리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반증이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당연히 답해야 하는 질문에 대해 과감하게 노코멘트 하는 기업의 VIP는 실제로는 커뮤니케이션을 성실히 하고 있는 셈이다. 유죄를 인정한다는 커뮤니케이션이다. 기억하자. 노코멘트는 전략적으로 결정해야 하는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