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빠의 서랍에서 보물 찾는 밀레니얼

뉴트로 바람이 가져온 新아날로그 조류, 다양한 파생상품·마케팅으로 연결

2018-11-23     조성미 기자

[더피알=조성미 기자] 20대 정수정 씨는 최근 필름카메라에 취미가 생겼다. 원래 사진 찍는 걸 좋아하던 중 아버지가 사용했던 필름카메라를 들고 유럽여행을 가서 찍은 사진에 매료됐다는 것.

정 씨는 “필카 느낌을 낼 수 있는 어플들이 많지만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찍자마자 결과를 볼 수 없고 한 롤을 채워야 하는 실제 과정이 더욱 매력적”이라며 “뭐든지 편하고 쉽게 소비할 수 있는 것과 반대로 기다림의 시간을 지나 사진을 열어볼 때의 두근거림과 설렘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20대 사이에서 뉴트로(Newtro, 복고의 새로운 해석)가 새로운 문화로 각광 받으면서 이런 불편함과 완벽하지 않은 아날로그적인 것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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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출시되는 최신형 스마트폰의 경우 고해상도 카메라와 하이파이(Hi-Fi) 음질을 장착하고 나온다. 카메라에 담기는 모든 것의 색감을 생생하게 살려주고 움직이는 피사체도 매끈하게 사진에 담아낸다. 또 노랫소리, 악기소리를 세세하게 귀에 거슬리는 것 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이미지도 소리도 매끈해져가는 시대에 청개구리처럼 거친 느낌을 찾아다니는 것도 뉴트로 트렌드 가운데 하나다.

이에 따라 고음질의 하이파이와 대비되는 ‘로우파이(Lo-Fi)’ 트렌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LP판의 스크래치음이나 잡음 등을 의도적으로 가미해 복고풍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특히 힙합씬에서는 재지(jazzy)한 비트의 감성적인 곡들이 사랑을 받고 있다.

8비트 픽셀 그래픽의 게임이 인기를 끄며 파생상품들도 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