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갈등을 대하는 한국 언론의 자세

SNS로 ‘셀프 퍼블리싱’, 중계식 보도 무용지물 “기자들은 갈등 벌어지면 양쪽으로 극단화시키는 경향 있어”

2020-10-15     문용필 객원기자
건설적

[더피알=문용필 객원기자] 언제부턴가 우리는 배드뉴스(Bad News)로 가득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 스포츠 경기결과나 이른바 셀럽(celebrity)들의 가십성 기사 정도를 제외하면 방송과 신문을 막론하고 웃을 수 없는 소식들이 채워져 있다.

미담만 선별해 보도하는 코너가 따로 존재하거나 TV뉴스 앵커가 “이번에는 따뜻한 소식을 전해드리겠다”고 멘트하는 경우도 있으니, 이쯤 되면 ‘뉴스=골치아픈 이야기’라는 등식이 성립할 만하다.

사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뉴스의 기본은 물론 ‘정보 전달’이지만 사회의 어두운 현상을 들여다보고 잘못된 케이스를 고발하거나, 혹은 진실을 알리는 것도 언론의 중요한 책무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점점 각박해져 가는 현대사회에서 굿뉴스(Good News)의 비중이 높길 바라는 것은 이상에 지나지 않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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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의 이면에는 하루가 멀다고 발생하는 각종 사건‧사고와 함께 ‘사회적 갈등’이 존재한다. 빈부갈등과 세대갈등, 정치적 이념갈등, 지역갈등, 그리고 젠더갈등에 이르기까지 셀 수 없는 집단 간 반목이 전 세계에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갈등의 종류에 따라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가 되기도 한다.

한국 사회도 여기서 예외는 아니다. 집단 간의 심각한 대립양상이 표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