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커뮤니케이션하는 각기 다른 방식

심각성 대비 사회적 관심도 여전히 낮아 해외선 좀 더 파격적으로 접근…시청각 자극 통해 ‘지구의 위기’ 환기 소비자 참여 유도하며 브랜드 존재감 드러내기도

2021-04-22     정수환 기자

[더피알=정수환 기자] ‘지구의 날’(4월 22일)을 맞아 전 세계에서 지구의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각종 행사와 메시지가 이어진다. 밤에 전등을 끄는 소등 행사가 대표적이다. 형광등 없는 깜깜한 시간을 갖는 데 동참함으로써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대응 노력을 다진다. 다만 일회성 이벤트로 그칠 때가 많다. 

이상기후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코로나19 사태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지만, 대한민국에서 ‘기후위기’는 아직 절대 다수에게 의미를 주기도, 공감을 주기도 어려운 주제다. 그 이유에 대한 다양한 문화적·사회적 배경이 있겠으나 직접적으로 얘기하면 기후위기가 우리 삶의 ‘우선순위’가 아닌 게 크다.

김동석 엔자임헬스 대표는 “우리나라는 매일 뉴스가 쏟아져 나오고, 항상 엄청난 이슈들이 존재한다. 이런 이슈들 틈에서 기후위기가 우선순위를 갖기는 힘들다”며 “우리나라보다 좀 더 기후위기에 관심이 있는 유럽의 경우만 봐도 좀 더 안정된 상황이다. 그래서 공공을 위한 ‘기후변화’에 좀 더 관심 갖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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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정부의 정책 역시 좀 더 시급히 해결할 문제 위주로 나오고, 국가적으로 기후 관련 아젠다가 나온 역사도 그리 길지가 않다. 김 대표는 “기후 관련 얘기가 활발한 미국, 유럽의 국가는 정치인들이 해당 아젠다를 공약으로 들고 나온다. 그 파괴력이 클 수밖에 없다”고 했다.

기업의 경우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생존의 필수 요건으로 생각하며 생산과 유통 공정에서 환경 관련 감축 및 효율화를 꾀하는 곳이 많다. 하지만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밖에 없는 기업 입장에서, 환경에서 더 나아가 ‘기후위기’를 이야기하기엔 복잡한 사정이 얽혀있다.

물론 아직 시작단계여서 미진할 뿐 최근 다양한 주체에서 기후위기를 막으려는 움직임과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UN에 공식 기념일을 처음으로 제안했고, 그렇게 작년부터 9월 7일 ‘푸른 하늘의 날’이 지정됐다. 오는 5월 탄소중립위원회도 출범한다. SK, 한화, 현대차 등 기업에서도 기후변화 캠페인이 한창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국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진행되는 각계의 노력은 그 효과가 지속되기 어렵고 미미할 수밖에 없다.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김상엽 기획홍보국장은 “효율화를 시키며 온실가스를 덜 나오게 하고, 전기차를 사용하며 석탄발전을 제한시켜 신재생에너지를 만드는 등 기업과 정부에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빛을 발하려면 국민적 공감과 여론이 함께해야 한다”며 “그래야 소비자들이 기후위기를 막는 데 도움이 되는 제품을 사고, 더 진흥되면서 다른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선순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김 국장은 “사실 정부나 기업에서 행하는 것들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 많다. 일반 소비자가 일상생활에서 실천해주면 감축 효과가 바로 나타나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소비자들이 실행하게끔 하는 캠페인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