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01-21 15:46 (금)
“반전에 반전”…롯데그룹 ‘형제의 난’
“반전에 반전”…롯데그룹 ‘형제의 난’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5.07.30 09: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설솎아보기] 후계 다툼 후유증 최소화·조속한 사태 수습 당부

롯데그룹이 2세 경영권 승계를 두고 ‘형제의 난’에 휘말렸다.

장남이지만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신동주 일본 롯데 전 부회장이 지난 27일 부친인 신격호 그룹 총괄회장을 앞세워 동생인 신동빈 롯데 현 회장을 경영 일선에서 축출하려 한 게 발단이 됐다.

신 총괄회장은 그룹 지주회사 격인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6명 중 신 회장을 비롯한 5명을 전격 해임했다. 즉각 반격에 나선 신 회장은 긴급 이사회를 통해 이사 해임 무효를 선언한 뒤, 거꾸로 신 총괄회장을 해임시켰다.

문제는 형제 간 경영권 다툼이 앞으로 더 가열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는 ‘신격호 총괄회장 일가-일본 광윤사(光潤社)-일본 롯데홀딩스-한국·일본 롯데그룹 계열사’로 요약된다.

두 형제는 한국과 일본의 롯데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광윤사의 지분을 29%씩 똑같이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내 다른 지분도 엇비슷한데다 가족들도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이들이 누구 편에 서느냐에 따라 2차, 3차 분쟁이 계속 발생할 수 있다.

주요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경기침체로 대기업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서 경영권 분쟁은 볼썽사납다”며 “롯데 오너 일가는 조속히 분쟁을 끝내고 경영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조선일보는 “재벌가 피투성이 후계 싸움을 언제까지 국민들이 인내해야 하나”라고 지적했고, 동아일보 역시 “드라마 뺨치는 형제의 난, 국민 시선 따갑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롯데 사태는 후진적 재벌체제의 폐해 보여준다”고 지적했고, 한국일보는 “경영혼란 없게 조속한 사태 수습”을 당부했다.

▲ 일본에서 돌아온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 회장이 28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취재진과 경호팀에 둘러싸여 입국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뉴시스

<주요 신문 30일자 사설>

▲ 경향신문 = 롯데 일가 싸움이 폭로한 한국 재벌의 부끄러움/외교도 품격도 없는 김무성 대표의 방미
▲ 국민일보 = 아베 정권은 세계 지식인들 지적에 귀 기울여라/롯데그룹 후계 다툼 후유증 최소화하길/지방공기업 구조개혁 더 강력히 추진해야
▲ 동아일보 = 野, 청년 일자리 법안 막아 놓고 "정규직 20만" 외쳐서야/현대차가 한국 아닌 독일에 인터넷은행 설립하는 이유/드라마 뺨치는 롯데 '형제의 난', 국민 시선 따갑지 않나
▲ 서울신문 = 기업이 경제난 극복에 동참할 길을 열어 줘야/새정치연합 민생주의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혈세 먹는 하마' 지방공기업 청산 시급하다
▲ 세계일보 = 의원 정수, 비생산 논란 접고 '200명대' 원위치하라/여당 대표 발언은 천금의 무게 담아야/정부가 앞장서는 공공요금 인상…서민은 봉인가
▲ 조선일보 = 재벌家 피투성이 후계 싸움 언제까지 인내해야 하나/글로벌 지식인들, "역사는 지울 수 없다" 아베에게 쓴소리
▲ 중앙일보 = 정부는 국회의 보건부 독립 권고 깊이 새겨야/경제 발목 잡는 마구잡이 포스코 수사 접어라/시장 혼란에 빠뜨린 회계 비리 엄중히 처벌해야
▲ 한겨레 = 후진적 재벌체제의 폐해 보여준 '롯데 사태'/아베 총리가 꼭 봐야 할 세계 지식인 성명/'자질 부족' 드러낸 김무성 대표의 방미 언행
▲ 한국일보 = 지지부진 선거제 개편 논의, 쟁점부터 간추려야/균형 잡힌 노동개혁 필요 일깨운 중노위 판정/롯데 '형제의 난', 경영혼란 없게 조속 안정을
▲ 매일경제 = 한국 세계 500대 기업에 달랑 3개, 중국은 48개/기득권 수호와 포퓰리즘에 집착하는 野 혁신위/한국 지자체, 올림픽 포기한 美보스턴 용단 곱씹어야
▲ 한국경제 = 막바지 접어든 TPP 협상, 한국은 없다/경영권 방어 '정갑윤 법안', 요건이 너무 엄격해선 안된다/지방 공기업 통폐합도 좋지만 만드는 것부터 자제해야

동아일보는 ‘드라마 뺨치는 롯데 ‘형제의 난’, 국민 시선 따갑지 않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롯데그룹에 잠복해 있던 경영권 다툼이 터지고야 말았다. 신격호 창업자의 두 아들은 아버지를 가운데 두고 ‘형제의 난(亂)’을 벌였다”고 전했다.

이어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은 고령의 아버지를 앞세워 일본 롯데홀딩스 임원들을 해임하고 경영권을 장악하려 했다. 그러자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긴급이사회를 열어 아버지를 총괄회장에서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게 하고 장남의 결정을 무효로 만들었다. 재계 순위 5위 그룹에서 볼썽사나운 재산 다툼이 벌어진 것이다”고 지적했다.

동아는 “1라운드는 신동빈 회장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경영권 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두 형제는 한국과 일본의 롯데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광윤사의 지분을 29%씩 똑같이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며 “두 사람의 그룹 내 지분이 엇비슷한 데다 창업자와 큰딸인 신영자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가족들도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이들이 누구 편에 서느냐에 따라 2차, 3차 분쟁이 계속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재벌家 피투성이 후계 싸움 언제까지 인내해야 하나’라는 사설을 통해 “반전(反轉)에 반전을 거듭한 롯데그룹 사태는 돈 앞에서 부모도 없고 형제도 없는 한국 재벌의 민낯을 드러낸 또 하나의 사례다. 삼성·현대·한진·한화·두산·금호아시아나·효성 등 거의 모든 재벌 그룹에서 총수 일가와 형제들이 재산·경영권 다툼을 벌였다”고 비판했다.

조선은 “국내 재벌들은 아직도 기업을 오너 일가의 소유물로 여기는 전근대적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잘못된 인식은 곧잘 총수 일가족이 모두 나서 저마다 제 몫을 챙기는 진흙탕 싸움으로 이어지곤 한다. 우리 사회의 ‘반(反)기업 정서’는 상당 부분 재벌들이 자초한 것이다. 지금처럼 국민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멋대로 행동하는 한 거센 역풍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일보는 ‘롯데 ‘형제의 난’, 경영혼란 없게 조속 안정을’이란 사설에서 “롯데는 현재 국내 대기업 중 자산 순위 5위, 시가총액 기준 6위에 올라 있다. 이런 기업이 오너 일가의 경영권 승계 다툼으로 경영에 혼란이 빚어지고 장기적 가치가 훼손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어 “기업이 오너 일가의 소유물이 아니라, 주주와 종업원, 나아가 사회의 공기(公器)임을 감안할 때 롯데의 과제는 다른 데 있지 않다. 장기적으로는 그룹 전체의 경영이 오로지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맞춰질 수 있도록 안정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겨레는 ‘후진적 재벌체제의 폐해 보여준 ‘롯데 사태’’란 사설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는 데 온전히 쏟아도 모자랄 기업 역량을 총수 일가의 경영권 승계 다툼이나 승계 ‘묘수’를 짜내는 데 소모하는 국내 재벌의 행태를 언제까지 지켜봐야 할지 참으로 씁쓸하다”고 꼬집었다.

기사제공 논객닷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