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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만 보고 계십니까?[한승재의 Techtory] 새해 봇물 이루는 기술 관련 전망, 캐치 포인트는?
2018년 새해를 전후해 각기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테크놀로지 관련한 트렌드 전망 보고가 쏟아졌다. 포브스 '세상을 바꿀 9가지 테마 메가 트렌드' 이미지.

[더피알=한승재] 미국의 가트너에서 ‘10개 전략 기술 트렌드’를 발표했고, 비즈니스 인사이더 역시 ‘12개 테크 트렌드’를 내놓았다. 전 세계 4대 회계법인 가운데 하나인 딜로이트는 ‘2018년 테크 트렌드’를, 미국의 출판 및 미디어기업 포브스는 ‘세상을 바꿀 9가지 테크 메가 트렌드’를 이야기했다.

또 기업 경영전략 컨설팅사 엑센추어는 ‘2018년 CES 5대 트렌드’, 엑센추어에 인수된 영국의 서비스 디자인 컨설팅회사 피오르드는 ‘2018 트렌드’,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포레스터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의 테크 트렌드’를 각각 발표했다.

몇 년 전부터 유행처럼 나타나는 현상 가운데 하나가 이런 트렌드 열풍이다. 테크놀로지 연구기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테크 트렌드 리포트를 만들어 온라인상에 배포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 자체 홍보와 PR활동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생각보다 많은 곳이 이 대열에 뛰어들어 경쟁하는 중이다.

항상 새해를 맞이하는 시점에 다양한 기업들이 테크 트렌드 전망과 함께 여러 분석 자료들을 쏟아낸다. 그만큼 관련 자료를 찾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테크 트렌드를 분석하고 발표하는 회사들과 그 내용을 찾아서 읽는 기업 관계자들은 공통된 인식을 갖고 접근한다. 세 가지로 정리해봤다.

공통된 인식 세 가지

첫 번째는 테크 트렌드가 앞으로 모든 산업군에 미치게 될 영향이 매우 크고 중요하기 때문에 미리 파악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인식이다.

이것은 단순히 IT업계나 디지털 분야에만 한정된 변화가 아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비롯된 글로벌 무한경쟁은 모두에게 해당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변화의 파고는 매우 높아서 우리를 긴장하게 만든다.

예컨대 최근 아마존은 새로운 특허를 등록했다. 각 가정집에 소형 편의점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중간 유통단계를 없애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이 주문하기도 전에 그 집안으로 배달하겠다는 것이다. 무인배달 드론과는 또 다른 방식이기에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플랫폼을 만나게 될 것이다.

두 번째는 많은 기업들의 경영과 사업 정책 결정에 있어 트렌드 자료들이 나침반 역할을 한다는 인식이다.

일반적인 기업 트렌드 자료들은 시기나 시점이 보이지 않고 그냥 올해 이런 현상이 있다고만 설명돼 있다. 하지만 가트너를 포함한 몇몇 회사들의 분석 자료를 살펴보면 기술의 진입 초기, 인식 확장 단계, 수용 적용 단계로 구분된다.

가트너가 제시한 2018 기술 트렌드.

회사 비즈니스와 연관된 기술이 지금 시장에서 어떤 상황인지를 볼 수 있기에 올 한해 사용할 R&D 비용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지, 얼마나 마케팅 비용을 지출할지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될 것이다.

일례로 최근 AI를 활용한 챗봇이 대중화되면서 24시간 고객 응대를 위한 금융·보험업에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다. 만약 이 분야의 기업 관계자들이라면 좀 더 면밀하게 트렌드를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세 번째는 테크 트렌드의 변화와 함께 소비자 트렌드 역시 급격하게 달라지고 있으며,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인식이다.

최근 들어 밀레니얼 세대들에 대한 연구자료와 트렌드 리포트가 많이 공유됐다. 기업의 고객층과 비즈니스 타깃층이 빠르게 바뀌고 있어 앞으로 향후 몇 년 안에 맞이하게 될 고객의 관심사를 파악하는 게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밀레니얼 세대들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점이다. 혼자만의 삶을 추구하면서도 다양한 플랫폼과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다. 그들이 사용하게 될 미디어는 이 두 가지를 모두 담아야 할 것이다.

예전에 컨설팅을 했던 중장년층 의류 브랜드가 있다. 20년 전 고객이 실버세대가 되면서 지병 및 사고로 많이 사라졌고, 그 아래 연령층에게는 어필을 못하면서 매출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략을 다시 세우고 새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을 분석하는데 엄청난 공을 들였다. 이런 상황은 다른 기업들도 비슷하다.

비즈니스도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

최근 몇 년 간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가운데 하나가 “테크 트렌드는 너무 많이 들어서 잘 알겠는데, 이에 맞춰 PR인과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이다. 그에 대한 답변은 항상 동일했다.

“테크 트렌드는 시장 상황과 경쟁사 동향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자료이고, 그것과 병행해서 현재 비즈니스를 그 영역에 맞게 디지털화(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 해야 합니다.”

테크 트렌드가 ‘WHY’를 설명한다면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은 ‘HOW’를 보여준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런 트렌드가 있다’면서 몇 십억을 그냥 투자하는 게 아니라 지금 진행하는 업무 방식을 단계별로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변화시켜야 하는 것이다.

앞에 있는 선두 그룹의 깃발을 바라보면서 운전하고 있지만, 내가 타고 있는 운송수단이 자전거냐 오토바이냐 자동차냐에 따라 언제 그 속도를 따라잡을지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최대한 근접하기 위해서는 각자의 영역에서 속도에 뒤쳐지지 않도록 적절한 수단을 선택해야 한다.

테크 트렌드가 ‘왜(WHY)’를 설명한다면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은 ‘어떻게(HOW)’를 보여준다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에 대한 자료는 책과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웨버샌드윅 역시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을 진행 중이다.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클라이언트가 시대의 흐름에 맞춰 예전과 다른 니즈를 갖고 있어서다.

기존 방식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고객이 먼저 알고 있으며, 그렇기에 동종업계에서 가장 큰 변화를 몇 차례 겪고 있다. 당장 2018년 1월부터 새로운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 전략을 실행해야만 한다.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고 있다.

모든 기업에 같은 질문이 주어졌다. “트렌드만 보고 계십니까? 아니면 트렌드에 맞춰 직접 변화하고 계십니까?” 새해를 시작하는 우리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한승재

웨버샌드윅 코리아 이사

한승재  mhan@webershandwi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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