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하라! 더 많은 것이 보일지니…
스캔하라! 더 많은 것이 보일지니…
  • 강주영 기자 (kjyoung@the-pr.co.kr)
  • 승인 2010.08.1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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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코드 마케팅 열기‘활활’

‘스캔하면 보인다!’

얼핏 얼룩말, 혹은 체스판을 연상시키는 정사각형 안 흑백 격자무늬. 최근 들어 부쩍 눈에 띄는 이 신기한 무늬가 바로 ‘QR코드(Quick Response Code)’다. 기존 바코드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버전으로, 매트릭스 형식의 이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비추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정보와 재미의 바다로 ‘풍~덩’ 빠져들게 만드는 통로인 셈.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QR코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 및 활용도가 높아지자 많은 기업들이 QR코드 서비스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색깔 옷을 입은 QR코드인 ‘마이크로소프트 태그(MS Tag)’도 나왔다. QR코드 마케팅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패키지에 컬러 QR코드가 삽입된 '2% 부족할 때'. 

최근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A씨는 정류장 광고판에 부착된 아반떼 광고물 속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비춘 뒤 신형 아반떼의 새 광고를 보다 버스에 올랐다. 평소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스마트폰으로 신차를 구경하며 버스 기다리는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보냈다.

B씨는 편의점에서 ‘2% 부족할 때’를 꺼내 든 뒤 음료수 병에 부착된 알록달록한 ‘MS태그’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해 광고를 봤다. TV CF에서 볼 수 없는 2분30초짜리 긴 광고다. 편의점을 나오며 롯데칠성음료의 홈페이지에 접속해 또 다른 광고를 감상하고 제품 정보를 확인했다.

QR코드를 스캔하면 더 많은 정보와 즐거움의 세계로 빠져든다. 홈페이지에 접속해 제품 정보를 얻거나 광고를 보고, 가격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해 여러 혜택을 누릴 수도 있다. QR코드로 연결된 온라인 세상에서는 기존 광고가 시간이나 공간 등의 제한으로 담아내지 못한 갖가지 정보와 뒷이야기들이 와르르 쏟아진다.

기업은 QR코드로 자사 브랜드를 쉽고 빠르게 노출 할 수 있는 데다 소비자들이 관련 정보에 접근하는 데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 소비자 충성도를 높일 수 있어 QR코드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소비자들도 기업에서 제공한 여러 콘텐츠를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QR코드 마케팅에 별다른 거부감 없이 반응한다.

자동차·유통·증권 등으로 급속 확산

최근 현대자동차는 2030세대 젊은 층을 겨냥, QR코드를 활용한 이색 마케팅을 선보여 업계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QR코드로 신형 아반떼 광고를 볼 수 있게 만든 것. 전국 주요 판매망을 비롯해 시내 대형 옥외건물, 영화관, 지하철 스크린도어, 버스정류장 등에 QR코드가 삽입된 광고물을 설치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는 네이버, 네이트, 야후 등 주요 포털사이트와 주요 일간지, 무가지 등 다양한 매체에 QR코드를 이용한 배너 및 지면 광고를 게재, 톡톡한 홍보·광고 효과를 거둘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아반떼의 QR코드 마케팅에 대한 반응이 좋아 앞으로 신차 마케팅과 여러 이벤트를 기획, 진행하는 데 QR코드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QR코드 마케팅 등 신형 아반떼의 주요 고객층인 젊은 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이색 마케팅을 통해 붐 조성을 극대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칠성은 음료브랜드 ‘2% 부족할 때’의 새 디자인을 선보이며 ‘스마트폰 컬러태그’를 활용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소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서다. ‘MS태그’가 본명(?)인 ‘2% 부족할 때’에 부착된 컬러태그는 흑백인 QR코드가 진화한 형태로, 국내에서는 롯데칠성이 가장 먼저 선보인 기술이다.

스마트폰으로 컬러코드를 비추면 30초 분량의 TV CF에서 볼 수 없는 스마트폰용 CF 풀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다. 미리 입력돼 있는 홈페이지로 바로 연결돼 다양한 정보도 접하게 된다. 동영상을 감상한 뒤 트위터를 통해 해당 동영상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도 있다. 롯데칠성은 컬러태그를 소비자들과 쌍방향 교감이 가능한 새로운 소통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

이마트 QR코드 스캔 서비스 인기 ‘껑충’

이마트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증가하자 뉴미디어 마케팅 차원에서 지난 7월 1일 QR코드 스캔 서비스를 도입, QR코드를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투입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진행하는 QR코드 마케팅의 경우 지면광고에 담지 못하는 내용을 보완하고 매장 쇼핑 팁을 제공하는 게 목적이다. 이마트몰의 QR코드는 스마트폰으로 이마트몰 쇼핑을 돕는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매장과 이마트몰 QR코드를 따로 관리하다 최근 하나의 QR코드로 통일해 운영 중이다. 홈페이지로 이동해 행사상품이나 이벤트를 소개할 뿐 아니라 모바일 쇼핑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이마트에서 운영하는 쿠킹스튜디오 커뮤니티로 연결시키며 동영상 광고도 보여준다.

이마트에 따르면 QR코드 스캔 서비스 도입 초반, 하루 평균 200여건에 불과했던 이용건수는 8월 초 500여건 이상으로 늘어났다. 모바일 쇼핑으로 인한 매출은 하루 평균 60만원으로, 월 2000만원 수준. 이마트 관계자는 “QR코드를 통한 쇼핑 건수는 아직 적지만 앞으로 그 수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드라이피니시d는 업계 최초로 제품에 QR코드를 첨부했다.

증권사들도 QR코드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추세다. 최근 삼성증권은 신문광고에 실린 QR코드를 통해 모바일 홈페이지로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바일 거래고객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갤럭시S’를 비롯해 통신요금 등을 지원하는 이벤트인 ‘받고 받고 또 받고 시즌2’를 QR코드로 알리기도 했다. 현대증권은 신문이나 잡지광고 등에 자사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안내하는 QR코드를 넣었다.

이밖에 하이트맥주는 신제품 ‘드라이피니시d(DryFinish d)’에 국내 맥주업계 최초로 QR코드를 첨부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전자결제업체 이니시스는 QR코드로 전자결제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니코드’ 출시했으며, 아모레퍼시픽 라네즈는 잡지광고와 웹사이트에 QR코드를 넣어 제품 정보 및 각종 이벤트를 소개했다.

이처럼 QR코드 마케팅을 실시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이제 막 불 붙기 시작한 QR코드의 인기는 앞으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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