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마케팅에 어디까지 써봤니?
드론, 마케팅에 어디까지 써봤니?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6.01.2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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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각도서 실감나는 영상…저널리즘 접목도 관심

[더피알=문용필 기자] ‘하늘을 날고 싶다’는 인류의 오랜 꿈은 20세기 초반 라이트형제가 만든 비행기를 통해 실현됐다. 하지만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는 법. 운송수단과 무기 등을 거쳐 이제는 PR, 마케팅 도구로 비행체를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소형 무인항공기, 즉 ‘드론(drone)’이 출현하면서 가능해진 이야기다. 물론 기술력의 발전이 담보돼야 하겠지만 마케팅과 광고, 저널리즘 등 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서 드론의 미래를 다양하게 전망해보는 것은 결코 헛된 망상이 아니다.

▲ ⓒ뉴시스

‘떴다 떴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유년시절 ‘비행기’라는 동요를 불러본 기억을 다들 한 번씩은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과장을 좀 보태서, 아무 생각없이 읊조렸던 이 노래의 가사는 조만간 ‘떴다 떴다 드론’으로 바뀔지도 모른다. 모바일과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등 ICT산업의 급격한 발전 속에서 드론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드론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승경 한국드론산업협회 교육원장은 “미국의 방위컨설팅 회사인 ‘틸 그룹(Teal Group)’에 따르면 드론 시장 규모는 2010년 52억달러에서 지난해 64억달러였다”며 “오는 2023년에는 115억달러(한화 약 13조46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산림감시와 항공촬영, 인명구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이 활용되고 있다.

다만 국내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김형택 마켓캐스트 대표는 “국내 드론시장 규모는 약 1000억원(업계추정)으로 세계시장의 1.4%수준”이라며 “아직 시장이 형성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오승환 경성대 사진학과 교수(드론프레스 대표)도 “2015년 초 기준으로 국내에서 자체 완제품으로 드론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하나밖에 없다. 그것도 완구용 드론”이라고 언급했다.

그런데 눈여겨볼 점이 하나 있다. 민간용이 아닌 군용 드론에 대해선 상당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승환 교수는 “군수 분야에서는 우리나라가 세계 7위에서 9위 정도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은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틸트로터(고정익과 회전익을 결합한 형태) 무인기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나라이기도 하다.

법적규제로 인해 대외 공개가 어려운 군용 기술력을 민간에 접목하고 산업육성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뒤따른다면 드론 강국으로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중국과 미국 등 드론 선진국들이 몇 발자국 앞서가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간에 이들과 경쟁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오 교수는 “무인기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며 “국내에서는 드론을 도구가 아닌 하나의 목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상상력을 접목하는 도구로 드론을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드론을 이용한 다양한 PR, 마케팅 아이디어도 여기에 포함된다.

지상촬영으로 접할 수 없는 환상적 뷰

본래 정찰과 타격 같은 군사용도로 쓰였던 드론은 이제 다양한 활용가치를 지닌 첨단 기술집약체로 주목받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상에서 수행하기에 한계가 따르는 여러 가지 일들을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항공기나 헬리콥터 등이 있지 않느냐는 반문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드론만의 장점이 있다. 크기가 작고 가벼운 까닭에 사람 키높이부터 산꼭대기에 이르기까지 고도에 구애받지 않는 비행을 할 수 있다. 별도의 활주로나 이착륙장이 없어도 좁은 공간에서 쉽게 날릴 수 있다. 또한 목적에 맞는 기능을 장착할 수 있기에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치가 높다.

현 시점에서 드론을 활용한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활동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드론에 카메라를 장착해 지상촬영에서는 구현하기 힘든 다양한 각도의 영상과 사진을 선보이는 것.

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장은 “우리나라에서도 촬영에 드론을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광고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촬영에도 응용되고 있다”며 “퀄리티 자체가 (지상 촬영과) 비교되지 않을 뿐더러 천장이 높다면 실내에서도 촬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게다가 드론은 저공비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오버뷰(over view) 뿐만 아니라 정면 구도에서도 촬영이 가능하다.

LG전자가 지난해 선보인 스마트폰 ‘G4’의 온라인 광고영상은 그 대표적인 예로 꼽을 수 있다. LG전자는 드론에 장착한 해당 제품의 카메라로 호주 시드니의 아름다운 전경을 촬영해 광고영상에 활용했다. 드론촬영만이 가능한 환상적인 풍광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것과 동시에 G4의 특별한 카메라 기능을 부각시킨 것이다.

드론 촬영이 요긴하게 쓰이게 될 또다른 분야는 바로 언론이다. 이른바 ‘드론 저널리즘’은 취재현장의 생생한 화면을 다양한 각도에서 시청자들에게 제공하고, 취재기자가 직접 접근하기 위험한 분쟁지역이나 사고현장을 실시간 중계로 전송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보다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보도를 돕는다는 말이다.

국내 드론 저널리즘의 효시는 지난 2014년 발생한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 현장 촬영이다.

이를 직접 실현한 오승환 교수는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 (촬영)기자들이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전체 전경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야 그 규모를 알 수 있기 때문인데 그간은 현장 반대편의 높은 건물에 올라가 촬영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며 “하지만 드론 저널리즘을 구현하면 촬영자가 원하는 위치와 각도에서 정확히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더욱 각광받고 있는 1인 미디어, 혹은 1인 저널리스트들에게도 드론은 좋은 취재장비가 될 수 있다. 김형택 대표는 “누구나 손쉽게 드론을 활용해 영상촬영이 가능해지면 실시간으로 다양한 영상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며 “미국 할리우드에서는 ‘드론 파파라치’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개인이 드론을 활용한 다양한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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