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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시간 만에 100만 계좌 ‘카카오뱅크’, 20대 이용자 반응은?‘익숙함’ ‘편리함’ ‘캐릭터’에 호평…가장 큰 우려점은 ‘보안’

[더피알=이윤주 기자] “신기하다” “글로 가득 채운 설명서가 없어서 좋다” “체크카드가 예뻐서 구미가 당긴다” “이모티콘만 받고 삭제할거다”…

국내 인터넷은행 2호점인 ‘카카오뱅크’에 대한 20대의 반응이다. 27일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영업개시 100여 시간 만에 100만 계좌를 돌파하는 등 금융권 ‘슈퍼메기’로 급부상했다.

카카오뱅크 어플 실행화면.

첫 인터넷은행으로 지난 4월 3일 출범한 K뱅크가 100일 만에 고객 40만명을 유치한 것과 비교하면 초반 엄청난 흥행돌풍이다. 여기에는 20~30대 젊은층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측이 영업비밀을 이유로 가입자 연령을 공개하진 않지만, 단기간에 100만명이라는 숫자를 돌파하려면 젊은층 유입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 모바일 앱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이 31일 내놓은 주간 이용자 분석 결과, 카카오뱅크의 10대~30대 이용자는 각각 3.8%, 20.6%, 39.5%로 나타났는데 이는 K뱅크(10대 0.8%, 20대 13.3%, 30대 34.8%)를 모두 상회하는 결과다.

그렇다면 젊은층은 카카오뱅크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끼는 걸까. 카카오뱅크에 계좌를 개설한 20대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다. ‘익숙함’, ‘편리함’, 그리고 ‘캐릭터’의 세 가지 요소로 추려졌다.

카카오뱅크 모바일 예금·적금 설명화면.

강유빈 씨(24·대학생)는 카카오가 은행을 연다는 사실 자체가 흥미롭다는 반응이다. 그는 “메신저로 사용했던 카카오가 인터넷은행을 연다는 점이 신기해서 계좌를 만들었다. 카카오의 신뢰도가 시중은행하고 맞먹을 정도가 됐나보다”고 말했다.

장용원 씨(27·대학생)는 “인터넷은행 1호점인 케이뱅크는 어느 정도 의지를 들여서 매체를 통해 정보를 찾을 수 있지만, 카카오뱅크는 평소 메신저를 사용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은행을 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편의성과 접근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계좌를 개설했다”고 전했다.

시중은행과 다르게 상품을 설명하는 방식도 차별점으로 다가왔다는 평가다.

김소윤 씨(26·직장인)는 “기존 은행은 상품설명이 단순히 글로만 한 페이지를 차지하는데 카카오뱅크는 표현방식이 단순하다. 직관적으로 와 닿고 내가 필요한 게 뭔지 한 눈에 알 수 있게 해준다”며 아울러 “중요도가 크지 않는 정보는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놔 보기 편하다”고 말했다.

최준호 씨(29‧가명)는 “가장 좋은 건 내가 뭔가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하루 혹은 한 주에 무엇을 아껴서 얼마를 저금하면 나중에 얼마가 생긴다’는 식으로 세세하고 이해하기 쉽게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카카오톡에서 이모티콘으로 활용되며 대중에게 친근해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의 영향도 적지 않다. 카카오뱅크는 계좌를 개설하면 카카오 캐릭터가 새겨진 체크카드 4장 중 1장을 골라 발급 받을 수 있다. 또 30일간 사용할 수 있는 이모티콘이 선물로 주어진다.

이에 대해 강씨는 “카카오는 서비스를 시작할 때 항상 이모티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모티콘을) 30일간 사용해보기 위해 게임도 깔아보고 이것저것 시도하게끔 유도하는데, 카카오뱅크 가입에도 이모티콘이 큰 작용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김진빈 씨(27‧직장인)는 이모티콘 때문에 계좌를 개설했다. 김 씨는 “이모티콘 마케팅의 파워가 엄청 큰 것 같다. 덕(후)의 마음을 너무 잘 아는 듯”이라며 “카카오톡과도 연결돼 있어서 편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카카오뱅크 전용 체크카드.

반면 계좌를 개설한 이들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점은 ‘보안’이다. 은행거래에서 사용되는 공인인증서가 없을 뿐더러, 인터넷은행 가입의 장점인 간편성과 신속성이 양날의 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김씨는 “(카카오뱅크에서) 보안에 대해 강조하거나 신뢰감을 주는 부분은 딱히 없는 것 같다. 가입이나 송금 등 은행업무가 쉬워진 만큼 찜찜함도 있다”며 “카카오라는 인지도를 믿고 별 문제 없겠지라고 생각하지만, 보안문제가 터질 경우 인터넷뱅크에 대한 신뢰도가 엄청 떨어질 것”이라고 봤다.

장씨 또한 “모든 은행에서 사용했던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하니 보안이 걱정되는 건 사실”이라며 “보안문제가 걱정돼 중장년층은 잘 사용하지 않았던 토스(toss)앱과 비슷한 노선을 걷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어 “기존 은행에서 대출시 요구하는 서류도 별로 없는 것 같다. 혹여나 20대 초반 친구들이 생각 없이 무분별한 대출을 받게 되진 않을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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