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SUNG’ 로고에서 ‘A’가 빠진 이유는?
‘SAMSUNG’ 로고에서 ‘A’가 빠진 이유는?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6.08.1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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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헌혈캠페인 일주일 간 동참…삼성전자 웹사이트, 뉴스룸서 A·O자 사라져

“어, A가 어디갔지?”

[더피알=문용필] 최근 삼성전자 홈페이지(www.samsung.com)에 접속한 네티즌이라면 이상한 점을 하나 발견했을 것이다. 좌측 상단에 위치한 회사 영문로고가 ‘S MSUNG’으로 표기돼 있는 것. 빈 자리에 있어야 할 알파벳 ‘A’가 별안간 실종됐다.

▲ a가 지워진 영문로고를 배치한 삼성전자 홈페이지. 해당 사이트 캡처

혹시 홈페이지에 오류라도 난 것일까? 하지만 이는 의도된 표기다. 대한적십자사가 15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헌혈캠페인 ‘사라진 ABO를 찾아라’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주일간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간판, 웹사이트 로고에서 알파벳 ABO가 사라지는 형태다.

국제적으로는 ‘Missing Type’이라는 명칭으로 통용되는 이 캠페인은 지난해 영국보건산업(NHS)에서 실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혈액형을 상징하는 알파벳 ABO가 일상에서 사라진다면 사람들이 헌혈의 필요성에 주목할 것이라는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삼성전자의 설명에 따르면 이 캠페인은 영국 내 1000여개 기관을 포함, 수만명이 자신의 SNS를 통해 공유됐고 영국 내에서만 1만8000여명이 새롭게 헌혈에 동참하고 홍보·마케팅 분야에서 15개의 상을 받을 정도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올해부터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 21개국으로 확대됐는데 국내에서는 대한적십자사가 주관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저희가 먼저 제안을 했고 삼성전자 측에서 참여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국내외 헌혈자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헌혈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보다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이번 캠페인에 동참하기로 했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브라질 등 총 15개국 21개의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오는 21일까지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다. 아울러 임직원들에게도 헌혈 실천을 독려할 예정이다.

▲ a와 o자가 지워진 삼성전자 뉴스룸. 해당 사이트 캡처

삼성전자의 홍보사이트인 ‘삼성 뉴스룸’도 캠페인에 동참했다. 삼성 영문표기의 A자 뿐만 아니라 뉴스룸(NEWSROOM)의 ‘O’자도 지워진 상태다. A와 O가 지워진 로고 옆에는 물음표가 담긴 말풍선을 배치했다. 이를 클릭하면 캠페인의 내용과 취지를 이해할 수 있는 소개글을 볼 수 있다.

다만 삼성전자가 이번 캠페인과 연계된 또다른 이벤트를 펼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일차적으로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뉴스룸을 통해 공지했지만 그 외에 연계된 자체 커뮤니케이션 계획은 현재 확정된 것이 없다.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역시 ABO가 빠진 로고를 홈페이지에 적용했으며, 의약전문기업인 녹십자도 15일 하루 동안 사옥 네온사인에서 O자를 지우는 방식으로 이번 캠페인에 참여했다.

▲ 네온사인에서 o자가 사라진 녹십자의 사옥. 대한적십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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