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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해’ 했더니 KT도 젊어졌어요[현장 Talk Talk] KT 홍보실 홍보기획팀

“이미 기혼인 팀장님과 저는 어쩔 수 없고… 나머지는 젊은 친구들을 리드해야 하고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독신을 선언했어요”(김치현 차장) “회의에서 할 말을 다 하는 건 좋은데 좀 때릴 때도 있어요”(이훈기 과장) 

연이어 센 발언들이 나왔다. 젊은층과 눈높이를 맞추다보니 생각도 말투도 거침이 없다. 청춘해 토크콘서트로 온·오프라인을 누비며 분투 중인 KT 홍보기획팀과의 인터뷰다.

   
▲ (왼쪽부터)오혜지 대리, 박미선 대리, 이상진 팀장, 이훈기 과장, 김치현 차장. 사진: 성혜련 기자 

[더피알=안선혜 기자] KT가 지난 3월부터 시작한 ‘청춘氣UP(기업) 토크콘서트 - 나는 너를 #청춘해’는 인디 뮤지션들의 공연과 토크가 곁들여진 프로그램이다.

기업에서 진행하는 토크콘서트라고 하면 흔히 기승전‘교훈’으로 귀결되는 익숙한 플롯을 떠올리기 십상이나, 이 콘서트는 정형화되지 않은 허를 찌르는 진행과 답변이 오간다.

“공부를 안 하기도 했는데 해도 자꾸 점수가 떨어져서 삶의 낙이 없다”는 참석자의 고민에 사회자 겸 게스트로 출연한 뮤지션은 능청스레 웃으며 이야기한다. “저 모의고사 400점 만점 시대거든요? 수학 80점 만점에 31점 맞았었어요. 하지만 저 행복하고요, 삶에 낙이 있어요. 분명히 낙 있을 거예요. 소심한 오빠(자기네 밴드명) 노래 100곡 들으면서 찾아보세요.”

방학에 하고 싶은 건 많으나 자꾸 집에만 있게 된다는 고민에 또다른 뮤지션은 “그냥 아무 것도 안 하는 게 마이너스라고 생각 안 하면 좋겠어요. 그게 되게 중요한 시간이에요”라는 의미심장한 답변을 남긴다.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미션으로 KT 홍보기획팀이 기획한 이 아이템은 4회만에 3200명 가량이 참석할 정도로 호응이 높은 편이다. 첫 회를 제외하곤 모두 지방을 순회한다. 상대적으로 문화적 접점 기회가 낮은 곳을 방문할 필요성을 느껴서다.

회를 거듭할수록 입소문을 타는지 규모를 키운 지난 6월 대전 토크에선 1600석 규모의 대형 홀에 참석자가 빽빽히 들어찼다.

KT 홍보기획팀은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한 연간 계획을 세운다. 전략을 수립하고 예산을 지원하는 일종의 헤드(head)인데, 이 팀에 올해부터는 한 가지 미션이 더 주어졌다.

기업이미지 홍보를 직접 실행하는 차원에서 온라인 파트가 추가된 것. SNS 활동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기존 문화융성위원회(문융위)에서 하던 활동과 유사한 오프라인 프로젝트도 같이 연계키로 하면서 ‘청춘해’가 탄생했다.

   

박미선 대리  문화가 있는 날이라고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에 문융위에서 진행하는 행사들이 있어요. 올해 1~2월에는 밴드 딕펑스 등을 초청해 내부 직원들과 광화문 인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강연과 공연을 진행했는데 반응이 좋더라고요. 외부에서도 충분히 통하겠다고 생각해서 청춘해를 시작하게 됐어요.

이훈기 과장
  사실 저랑 박미선 대리랑 둘이 한 파트라고 보면 되는데, 파트명이 ‘젊은 세대’ ‘영(young) KT’로 돼 있어요. 저는 SNS에 좀 더 중점을 두고, 박 대리는 오프라인 쪽을 담당하고 있어요. 어떻게 해야 KT가 조금 더 영해지고 젊은 사람들한테 호감을 얻을 수 있는지 고민하는 파트라고 보시면 되요. 저희 둘이 하다 팀원들이 이런저런 도움을 많이 주면서 점점 커진 상황이에요.

김치현 차장
  공연할 땐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중요하다 생각해도 젊은 세대가 봤을 땐 아니다 싶은 게 있어요. 그 부분은 오혜지 대리가 아이디어를 내요. 그쪽에 관심이 많아요. 요즘 말로 덕후예요. 문화덕후.(웃음)

오혜지 대리
  인디음악 같은 경우 주제가 다양하다보니 더 공감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저희는 젊은 사람들이 굉장히 열광할 수 있는 신나는 밴드나 좀 달달한 가수를 섭외하는 편이에요. 올해 이 팀의 미션은 차별화 굳히기다. 기존 방식으로 하는 전통적 언론홍보나 보도자료 배포, 기획홍보 등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서 온·오프라인이 연계된 활동에 방점을 찍고 있다.

   

김 차장  직접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고 온라인에서는 비주얼PR에 힘 쏟고 있어요. 너무 많은 정보가 제공되는 환경에서 이제 젊은 세대들은 글을 잘 안 읽잖아요. 그래서 영상, 사진 이런 걸로 콘텐츠를 많이 소화하면서 우리 기업이미지에 맞는 메시지를 집어넣고 있어요. 통신 서비스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을 정면으로 다루는 다소 이슈성 강한 소재를 다루기도 합니다.

우리가 오프라인에서 3000명을 직접 만나고 이게 다시 온라인에서 10만명, 20만명에게 노출된다면 광고로 소화할수 없었던 부분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그 점을 임원들에게 설득했더니 먹힌 거죠. 젊은 KT를 위한 작은 키(key)를 이제 찾았다고 봐요.

이상진 팀장
  이번 기획을 준비하면서 사전 분석을 했는데 대개 KT를 국민기업으로 인식해요. 처음 시작이 국민들이 원해서 만든 회사잖아요. 반면 오래되고 공무원스럽다는 이미지도 있어요. 그게 아직도 따라다녀요. 회사의 오랜 숙제다 보니 젊은 분위기로 한 번 바꿔보자는 거죠. 많이 개선은 됐어도 아직까지 잔재적인 이미지는 있어요. 내부적으로도 조사해 봤더니 다른 회사보다는 직원 나이가 많은 편이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젊은 사람들과 소통이 소홀해진 경향이 있지 않나 생각해요.

   

젊음과 혁신은 KT가 지향하는 바다. 민영화가 된지 벌써 14년이 지났지만 KT하면 여전히 공기업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보수적 이미지를 줄이고 젊은 세대와의 교집합을 생성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KT스퀘어(옛 올레스퀘어), 1000원의 나눔 공연 등이 모두 이런 맥락에서 시작됐다. 여전히 젊은 KT를 위한 걸음은 분주하다.


김 차장
  청춘기업 토크콘서트도 있고, 회사 인재경영실에서 추진하는 청춘기업 프로그램도 있어요. 협력을 맺은 학교 학생들이 회사에 대한 광고·홍보 관련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우리는 그들에게 베네핏을 주는 거죠. 온라인에서 젊은 사람들이 관심 갖는 이벤트나 사진, 에피소드 같은 것을 캠페인을 통해 진행하고 있어요. 그중엔 토크콘서트와 연계된 것도 있고요. 

이 과장  ‘#청춘해’로 온·오프라인을 연계하면서 페이스북 팬수도 꽤 많이 늘었어요. 시너지를 내고 있는 셈이죠. 청춘해 홍보 자체를 SNS 쪽으로 많이 하고 있고, 저희 발행 스케줄 중 한 달에 열흘 정도는 다 청춘해가 들어갈 정도로 팀에서도 비중 있게 다루고 있어요. 콘서트에서 나왔던 이야기를 이미지 하나와 멘트만 넣어서 올려 도 사람들 반응 이 되게 좋아요.

   

해시태그(#)를 붙인 것도 전략적 판단에서다. 오프라인 행사를 경험하고 돌아간 참가자들이 #청춘해를 달고 자발적으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을 올리기 때문이다. 주로 기념품, 현장사진을 찍어 올리거나 참여소감 등을 간단히 게재한다.

이용자들을 위해 준비한 기념품인 ‘웰컴킷’은 미니보틀이나 공책, 볼펜 등 주요 타깃인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물건들이 다. 이 팀에서 운영하는 대학생기자단의 의견을 많이 참고해 정한다고.

박 대리  이 친구들(대학생기자단)에게 어떤 게 더 실용적이고 필요한지, 많이 사용하는지 등 여러 의견을 들어요. 그래서인지 웰컴킷을 받는 참가자들도 엄청 좋아하더라고요. 기자단 친구들은 자기 의견이 반영됐다는 것에 뿌듯해하기도 하고요.

이 과장  출연자를 섭외하거나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할 때도 항상 대학생들에게 물어봐요. ‘나는 너를 청춘해’라는 이름도 이 친구들이 생각해낸 거예요. ‘나는 너의 청춘을 응원해’라는 뜻으로 쓰고 있어요.

김 차장 
지금 기자단이 총 9명인데, 아예 프로젝트로 진행해서 깊이 있는 아이디어를 많이 공급 받아요. 회의를 계속 같이 해서 결과를 받고 (그 친구들에게) 피드백을 줘요. 블로그에 있는 콘텐츠도 젊은 세대들이 관심 있어 할 아이템으로 기자단이 제작해요. VR(가상현실)을 실험적으로 넣기도 하고 다양하게 시도하더라고요.

SNS 콘텐츠를 비롯해 콘서트 운영 아이디어, 기념품 선정 등 다양한 영역에서 2030세대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반영하는 셈이다.

청춘해가 SNS에서 많이 확산되면 좋겠다는 의견도 이들이 냈다. 그래서 두 번째 버전 웰컴킷은 사진을 찍어 인증할 수 있는 아이템을 많이 선정했다.

청춘해 공연이 시작하기 전에는 참가자들이 대기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보낼 아이디어도 고안했다. 캘리그라피 코너와 포토존, 룰렛 이벤트 등이다. 모두 사진으로 찍어 인증이 가능한 아이템들. SNS상의 트렌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설명이다.

공연 전 미리 참가자들의 고민도 수렴한다. 현장에서 포스트잇으로 받기도 하고 SNS를 통한 사전접수도 이뤄진다. 실제 공연에서 이 고민들로 무대 위 출연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자신들이 했던 이야기가 소재가 되다보니 후기설문조사를 보면 토크가 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지난 3월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 현장, KT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게시물, 콘서트 참석자들이 현장에서 받은 캘리그라피, 참석자들에게 제공했던 웰컴킷. *아래 두 사진은 참석자들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이미지

이 과장  출연진들이 인디라서 더 좋은 것 같아요. 유명 연예인이라면 쉽게 넘길 수도 있겠지만, 그들은 딱 봤을 때 이게 고민이다 아니다부터 시작해 해결을 위해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진솔하게 이야기해주거든요. 행사에 와서 형식적으로 하는 느낌보다는 청춘들이 진짜 고민하는 걸 보고 그들 시각에서 바로바로 피드백을 주니까 보다 가치 있는 것 같아요.

이 팀장  젊은 세대들이 많이 힘들고 지친 상황인데, 직접 위로해 주고 그들과 공감할 수 있는 기회는 사실 그렇게 많지 않아요. 여기에 왔던 친구들만큼은 적어도 그것에 대해 느끼고 가니까 보람을 많이 느끼죠. 공연이 끝나면 항상 행복하다고 느껴요. 고민이나 아픔, 이런 건 청춘만이 아니라 누구나 다 갖고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 친구들은 건강하게 밝게 거리낌 없이 풀더라고요.

저 사람 옆에서 응원하고 위로하자는 마인드로 출발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는 건강한 젊은이들이었어요. 우리도 같이 소통하고, 그들도 즐기고, 이런 활동을 통해 KT 이미지도 좋아지고. 이런 장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느껴요.

청춘해 아이디어는 KT 내부에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례로 외부 청춘만 위로하지 말고 내부 청춘에게도 적용해 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기업문화실에서 사내 직원을 대상으로 청춘해와 유사한 기획을 검토 중이다.

청춘해 콘서트에는 1000원의 입장료가 있다. KT에서 오랫동안 진행해온 ‘청각장애아동 소리찾기’ 기금으로 전액 사용된다. 행사 포맷도 회를 거듭할수록 보다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 지난 5월 콘서트부터는 스타오디션을 통해 입사한 KT 직원들이 짧은 시간 강연자로 나선다.


스타오디션은 스펙을 일절 요구받지 않고 지원자가 5분간 형식에 구애 없이 끼를 발산하는 KT만의 열린 채용방식이다.

   

오 대리  스타오디션 입사자들은 스펙이 아닌 자신의 경험을 어필해서 채용된 케이스다보니 인간적인 스토리가 있어요. 때문에 공감 포인트도 많을 수 있어요.

박 대리
  사실 청춘을 응원하는 공연이 많기 때문에 저희는 ‘공감’에 가장 초점을 맞췄어요. 참가자들과 비슷한 연령대의 KT 내 청춘들이 나와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풀어놓고, 토크 또한 서로 유사한 고민으로 나누면서 기운을 얻어가는 거죠. 공연도 이들에게 힘을 북돋아주기 위한 일환이에요.

김 차장
  기존 청춘 대상 콘서트들은 임원 등 사회적 귀감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주고 공연은 행사를 빛내주기 위한 모객수단이었어요. 저흰 공연에 보다 초점을 뒀어요. 그 공연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 에피소드에 관심을 갖고 있어요. 인디밴드처럼 스스로가 청춘이 돼 자기 이야기를 하는 사람, 고난이 있든 즐거움이 있든 우리 젊은 세대들이 한 공간에 모여 토크를 해요.

나의 취업 고민, 연애 고민들을 나름 음악으로 어떤 성취를 이룬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위로 내지 가이드를 받는 거죠. 이건 기업의 임원들이 줄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젊은 사람끼리 만나서 시너지를 내면서 위로를 찾고 감동을 받고 가는 거죠.

   
▲ 청춘해 네번째 토크 콘서트 현장. (왼쪽부터) 게스트로 출연한 인디뮤지션 데이브레이크과 10cm, 그리고 사회를 봤던 소란의 고영배가 참석자들과 찍은 셀카. 게스트로 출연한 10cm.

매달 한 번씩은 지방으로 출타해야하는 일정이 녹록치만은 않지만, 전국구를 도는 게 올해 홍보기획팀의 목표다.

이 과장
  지방가면 사실 저희도 힘들어요. 끝나고 서울에 떨어지면 새벽 1시인데, 다음날 똑같이 출근해야 하니까요. 그럼에도 지방을 포기 못하는 이유는 가서 보니 거기 있는 친구들에게 이런 공연이 흔한 기회는 아니더라고요. 자연스레 반응도 더 뜨겁고, 행사 리뷰하면 느껴지는 보람이 더 커요.

이 팀장
  좀 더 만나기 어려운 곳을 찾아가고 규모도 더 키우는 게 목표예요. 더 많은 사람이 모일수록 감동이 더 강하더라고요. 또 하나 목표가 공연을 통해 제한된 사람들에게만 만족을 주는 게 아니라 유튜브나 페이스북 생중계 등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보는 거예요. 이미 지난 4월 공연부터 생중계를 하고 있고요. 약간의 마니아층,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젊은 사람들이 젊음하면 떠올리는 브랜드가 됐으면 좋겠어요.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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