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덕후형 인재를 원한다
기업은 덕후형 인재를 원한다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7.04.2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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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쌓기식 교육으론 전문성 쌓기 어려워…기업미디어도 ‘사내 덕후’에 주목

덕후의 전성기, 덕력이 경쟁력에 이어...

[더피알=조성미 기자] 트렌드와 전문성을 겸비한 덕분에 최근엔 기업에서도 덕후형 인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롯데마트는 올해 슬로건을 ‘1%의 생활전문가, 99%의 감동을 드립니다’로 정하고 사내 덕후 찾기에 나섰다. 지난해 말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개별 관심사와 함께 원하는 직무에 대한 조사를 실시, 분류 작업을 진행하며 그 안에서 업무 활용도를 검토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유통업에서는 MD, 매장 담당자 등 까다로운 고객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수많은 전문가들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모든 것이 회사의 필요성에 의해 배치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 조치는 관심 분야를 아는 이가 즐겁게 일하면 그 만큼 성과가 더 나올 것이라는 김종인 대표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도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채널인 SSG블로그를 통해 사내 덕후들을 소개하고 있다. ‘편의점음식덕후’인 이마트위드미 전지현 셰프파트너를 통해 편의점 음식 진화를 얘기하고, 반려동물 스타일리스트인 조윤슬 파트너가 덕업일치를 이룬 사연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자기일이든 아니든 한 분야에 빠져 전문가 이상의 식견과 시간과 노력을 들인사람이 덕후의 창의력은 지금 당장 성과를 내야하는 부분에 적용이 어렵더라도 많은 사업적인 아이디어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 집중했다”며 “이는 고객의 지갑을 여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보내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 신세계의 방향성과 함께 한다”고 설명했다.

미디어sk에 소개된 덕력 만렙의 신입사원.

이외에도 SK도 그룹 블로그 미디어SK에서 덕력으로 신사업 동력을 이끌어낸 신입사원을 소개하는 등 많은 기업에서 사내 덕후를 새롭게 조명하는 움직임이다.

영상제작사를 이끌고 있는 문동열 레드브로스 대표 역시 덕후형 인재가 갖는 장점이 많다고 했다. 그는 “스펙쌓기 식의 현 교육구조에서는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기 어려운데, 덕후는 좋아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갖고 분석하는 능력이 뛰어나 전문가가 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자질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며 “기술은 가르쳐 줄 수 있지만 호기심은 전수할 수 없다”며 재미있어서 일하는 사람이 많아야 그 업계의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얘기했다.

“미래는 자발적 전문가 덕후의 시대”라며 새로운 인재상을 제시한 정지훈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는 “기성세대의 사회가 정한 정답이 아닌 청년 스스로 정답을 찾아 1000명의 청년이 각자 1000가지 길을 가야 한다”며 “두려운 미래에서 살아남는 법은 자발적으로 좋아하는 일을 찾아내고 덕후라는 이름의 전문가가 돼서 혁신을 이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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