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덕질로 시즌2 맞은 트위터, 어떻게 활용할까?
10대 덕질로 시즌2 맞은 트위터, 어떻게 활용할까?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9.07.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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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빠 피해 정착,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
빠른 공유 통한 확산…이슈 발화처 되기도
아이돌 팬을 중심으로 트위터가 부활했다. 단문과 빠른 공유, 이미 형성된 관심사 커뮤니티가 10대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아이돌 팬을 중심으로 트위터가 부활했다. 단문과 빠른 공유, 이미 형성된 관심사 커뮤니티가 10대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트위터는 지난해 4분기 9억900만달러(약 1조1100억원) 매출을 올리며 사상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다. 한국은 이 가운데 올 1분기 트위터 성장률이 가장 높은 나라로 꼽혔다. 글로벌 시장에서만 마이너하게 쓰이는 줄 알았던 트위터가 국내에서도 부활 신호를 보내고 있다.
①1020의 트위터 활용법
②기업들의 트위터 활용법

#아이돌그룹 뉴이스트를 좋아하는 10대 지민 양은 하루에도 몇 번씩 짬이 날 때마다 트위터를 들여다본다. 아이돌 공식 계정에 올라오는 소식을 비롯해 다른 팬들이 올린 2차 창작물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함께 ‘팬질’을 하면서 알게 된 지인들과 연락을 주고받는 것도 트위터가 주는 재미 가운데 하나다. 다른 어떤 플랫폼보다 빠르고 즉각적인 반응에 애용하게 된다.

[더피알=안선혜 기자] 페이스북 등에 밀려 1세대 SNS로써 존재감이 사라졌던 트위터가 다시금 살아나고 있다. ‘덕질’(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해 관련 정보를 모으는 행위)에 꽂힌 1020세대가 그 중심에 있다.

좋아하는 연예인을 팔로우하거나 게임, 애니메이션, 글, 그림 등 다양한 관심사를 기반으로 활동하면서 일종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모습이다. 사는 지역도 다르고, 나이도 다른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오직 관심사 하나를 중심으로 모여 서로 덕질 정보를 공유하고 친밀감을 나눈다.

다른 SNS를 활용할 수도 있지만, 이들이 트위터를 중심으로 모이는 이유는 익명성과 140자 단문이라는 플랫폼 특성에 있다.

프로게이머를 좋아하는 하혜빈(18) 양은 “다른 SNS보다 공유도 쉽고 글도 짤막짤막해서 정보를 습득하기 쉽다”며 “해시태그 검색도 편리하고 익명성이 보장되는 편이라 좋다”고 말했다.

아이돌그룹에 관심이 많은 유지민(13) 양은 “(트위터에서 덕질하는 이용자는) 10대 초중반에서 많아도 20대 중반 이용자가 대부분인데, 긴 글을 읽기 싫어하고 본인도 긴 글을 치기 싫어한다”며 “140자 내에 간단하게 쓱 볼 수 있고 거의 100% 익명성이 보장되다 보니 많이 쓴다”고 말했다.

익명성 여부에 신경을 쓰는 건 굳이 자신의 덕질 활동을 주변 사람들에게 노출하고 싶지 않아서다. 특히 ‘엄빠’(엄마 아빠)는 주요 기피 대상이다. 이지연(가명·26) 씨는 “페이스북은 실제 친구나 가족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데, 다 공유되어서 덕질용으론 불편하다”며 “트위터는 서브 계정(부계정)을 쉽게 만들 수 있는 데다, 이미 관심사 베이스로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 네트워크 형성도 쉽다”고 전했다.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보통 한 명이 2~3개 이상의 계정을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관심사에 따라 여러 개의 계정을 파기도 하고, 또는 소통용 본계정과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해 발언하는 계정을 분리시키기도 한다.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좋아하거나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한 의견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는 점은 트위터가 각광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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