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커뮤니케이션도 ‘착해야’ 산다
헬스커뮤니케이션도 ‘착해야’ 산다
  • 엔자임 임다솔 팀장·한국락 컨설턴트 (admin@the-pr.co.kr)
  • 승인 2014.05.15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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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커뮤니케이션닥터] 헬스케어 분야에 부는 CSV 바람

[더피알=임다솔·한국락]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다하기 위해 ‘기부’ 위주의 활동을 펼쳐오던 기업들이 한 발 더 나아가 ‘가치’를 창출하는 매력적인 트렌드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바로 CSV(Creating Shared Value), 즉 공유가치창출이다. CSV는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이익을 동시에 추구해 착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는 개념. 최근엔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어 주목된다.

사회적기업은 비영리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수행한다. 그 특성상, 일반기업에 비해 자본이 부족하고 유통 채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미 탄탄한 유통망과 기술력을 갖춘 기업의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데, GE헬스케어와 사회적기업 임브레이스의 협력 역시 파트너십을 통한 공유 가치를 실현한 성공적인 CSV 사례로 평가된다.

▲ 저가형 인큐베이터 임브레이스 워머(embrace wamer)/ 사진출처=www.embraceinnovations.com

저가형 인큐베이터인 ‘임브레이스 워머’는 개발도상국에서 태어난 조산아들이 비싼 인큐베이터를 사용할 수 없어 체온저하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에 착안해 개발된 제품이다. 하지만 시장 접근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던 중, GE헬스케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판로를 개척하고 성능을 개선,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GE헬스케어는 영·유아 사망률 감소를 위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 할 수 있었고, 임브레이스는 GE헬스케어를 통해 제품의 혁신성과 사회적 임팩트를 인정받아 공유 가치를 창출했다.

다국적 제약기업 베링거인겔하임도 사회적기업가 네트워크인 ‘아쇼카’와 파트너십을 맺고 사회적 기업가를 발굴, 지원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청각 장애인들이 글자를 배울 수 있도록 126여개의 각기 다른 수화를 통합하는 세계 최초 수화 사전을 개발하는 사회적기업가를 지원하기도 했다.

▲ p&g의 '원 팩, 원 백신(one pack, one baccine)' 캠페인.
P&G는 개발도상국에서 상당수의 산모들이 마을 의원이나 가정 등 비위생적이고 열악한 환경에서 출산해 산모와 아기 모두 파상풍 감염에 매우 취약하다는 사실에 착안, ‘원 팩, 원 백신(One Pack, One Vaccine)’ 캠페인을 진행했다. 유엔아동기금과 함께 한 이 캠페인은 P&G 일회용 기저귀 브랜드인 팸퍼스 기저귀 한 팩을 사면 파상풍 백신 1인분을 기부하는 형태다.

2006년 유럽지역을 시작으로 전세계적으로 확대된 ‘원 팩, 원 백신’ 캠페인을 통해 2011년까지 총 3억 인분이 넘는 파상풍 백신이 개발도상국 산모와 아이들에게 공급돼 1억여명의 생명을 살렸다. P&G는 이 캠페인으로 매출 신장뿐만 아니라 공익적인 기업 이미지 제고에 기여했으며, 개발도상국의 산모와 아기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을, 소비자들에게는 생명 살리기 동참이라는 가치를 줄 수 있었다.

매출과 사회문제 해결, 두 마리 토끼 잡아

유한킴벌리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시니어 관련 시장을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보고,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고령화 문제와 사회활동 문제를 해결 과제로 삼았다.

요실금 증상이 있는 시니어를 위한 성인용 기저귀 ‘디펜드 스타일 팬티’ 판매의 판촉단을 55세 이상의 간호사 출신으로 구성해 ‘또래 고객’을 대상으로 상담과 판매 활동을 벌였다. 판촉단 운영을 통해 디펜드 스타일 팬티는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 20%를 기록했다. 고령화 시대의 사회적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일자리 창출로 매출 신장까지 이어진 사례다.

CSV는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면서, 기업에게도 경제적인 이익을 가져오고 기업의 핵심 역량을 키우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와 기업이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경영혁신 도구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헬스케어의 경우, 전 세계적인 사회 문제로 꼽히지만 정부와 NGO의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보건, 건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 분야에서 CSV의 시너지가 더욱 예상되는 대목이다. 국내에서도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헬스케어 업계의 성공적인 CSV 활동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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