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안선혜 기자] 메시지를 받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메시지가 사라지는 모바일 메신저 기능이 때 아닌 베끼기 논란에 휩싸였다.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돈톡’이 다음카카오가 최근 선보인 ‘펑 쪽지’ 기능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면서다.
앞서 다음카카오는 지난달 21일 카카오스토리에 친구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쪽지 기능을 추가하면서 상대방이 쪽지를 읽고 나면 5초 후 내용이 사라지게 하는 ‘펑 쪽지’ 기능을 함께 선보였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돈톡을 운영하던 브라이니클은 최근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지를 띄워 카카오가 자사의 서비스를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돈톡은 지난해 11월 출시된 신생 모바일메신저 서비스로, 일정 시간 후 메시지가 사라지는 ‘펑 메시지’ 기능 등을 앞세워 홍보해왔다.

카카오에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쓰인 해당 공지는 “시가총액 7조원하는 대기업에서 작은 벤처 기업의 아이디어를 도용하시다니요. 이 기능은 저희 직원들이 쌍코피 흘려가며 만든 기능이라구요”라며 항의성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면서 “혹시 저희의 핵심 기능인 메시지 회수 기능도 따라하시는 건 아니겠죠? 저희 열심히 생각하고 만든 캡슐메시지나 라이브미 같은 것들도 따라하시는 건 설마 아니겠죠?”라며 다른 서비스 도용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하지만 다음카카오 측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메시지를 확인하면 사라지는 서비스는 이미 국내는 물론 해외 메신저에도 많이 도입돼 있는 기능”이라며 “‘펑’이라는 용어 역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의성어이기에 도용이라고까지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메시지 자동 삭제기능을 선보인 대표격 서비스는 지난 2011년 7월 출시된 스냅챗으로 미국 내 10대, 20대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다음에서 출시한 마이피플 역시 지난해 9월 ‘5초 메시지’라는 이름으로 유사한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돈톡을 운영하는 브라이니클 관계자는 “펑메시지는 여러 업체에서 유사하게 사용하고 있긴 하나, (다음카카오에) 비슷한 이름과 비슷한 디자인이 들어가면서 너무 따라한 게 아닌가 한 생각에 항의를 하게 됐다”며 “(펑이라는) 이름도 특허를 낸 것은 아니지만 도의적인 부분에 있어서 다른 이름을 사용해도 됐을 듯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신생 메신저인 돈톡이 이슈 파이팅(issue -fighting) 목적에서 1위 업체인 다음카카오를 끌어들인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돈톡이 카카오에 보내는 편지 형식의 공지에서 여타 기능인 ‘메시지 회수’나 ‘캡슐 메시지’ ‘라이브 미’ 등을 강조해 해당 기능들을 홍보하는 듯한 모양새라는 것. 실제 한 누리꾼은 “돈톡도 컨셉이 스냅챗 카피면서... 관심을 끌기 위한 이슈 마케팅인가?”라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