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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미디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페이스북이 미디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4.11.2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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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공룡’ 페이스북 둘러싼 4가지 쟁점 <下>

[더피알=문용필 기자] 페이스북을 둘러싼 논란은 비식별 개인정보 활용 마케팅과 감정조작 실험이 전부는 아니다. (관련기사: 소통의 거대 ‘테마파크’, 페이스북 이용댓가는 무엇?) 페이스북의 이용정책이 사용자들과 직접적인 마찰을 겪는 사례도 있다.
 

쟁점 3 정책이 우선? 사용자들과의 마찰
사용자에 엄격한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워릭대학교 조정부 여학생들은 페이스북에 자신들의 누드사진을 게재했다. 판매수익금을 암 지원센터에 기부하기 위해 제작된 캘린더에 실린 사진으로, ‘선정적’이 아닌 ‘공익적’ 목적으로 촬영됐다.

그런데 페이스북 측은 자신들의 정책에 위반된다며 이를 삭제해 논란을 야기했다. 급기야 여대생들은 항의의 뜻으로 재차 누드촬영을 감행하기도 했다. 결국 페이스북 측은 담당자의 실수라고 해명하며 사진을 복구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 2012년 한 여성이 올린 모유수유 사진을 삭제했다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상기 소장은 “페이스북은 하나의 사회적 공간이고 커뮤니티적인 성격이다 보니 (검열)기준이 좀 높다”며 “미국에서도 가장 엄격한 정책을 갖고 있는 (온라인) 서비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보니 가슴노출이나 누드 사진 게재를 금지하는데 이를 페이스북 경영자가 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 알고리즘과 전 세계의 직원들이 모니터링을 한다”며 “이미지가 떴을 때 기준에 안 맞으면 삭제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페이스북의 다양한 활동을 보여주는 페이지(사진:페이스북 뉴스룸 캡처)

실명이 아닌 가명을 사용하게 해달라는 성소수자의 요구는 페이스북의 정책을 변화시킨 케이스다. 발단은 ‘시스터 로마’라는 예명을 쓰는 한 여장남자의 주장이었다. 예명으로 페이스북에 가입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실명을 사용하면 자신의 성향이 드러나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우려한 것.

이같은 주장에 성소수자들이 의견을 같이 하면서 논란은 커졌다. 이에 크리스 콕스 페이스북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성소수자들에 대한 사과의 뜻을 나타내면서실명제 방침의 재검토 의사를 밝혔다. 이는 페이스북이 최근 출시를 발표한 익명채팅 어플리케이션 ‘룸’과 함께 페이스북의 ‘100% 실명정책’ 변화를 상징하는 사건이 됐다.
 

쟁점 4 ‘플랫폼’ 확장 페이스북, ‘언론 권력’ 될까
사용자 한 명 한 명을 겨낭하고 있다

지난 2월 페이스북이 선보인 ‘페이퍼’는 언론의 큰 주목을 받았다. 창립 10주년을 맞이해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관심사에 따라 원하는 뉴스를 골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여타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와 크게 달라보이지는 않지만 페이스북의 주요 기능인 뉴스피드가 결합돼 있다는 점, 사진과 동영상을 풀스크린으로 볼 수 있도록 지원했다는 점에서 차별된다.

기능은 차치하더라도 무엇보다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SNS인 페이스북이 내놓은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라는 점에서 주목될 수밖에 없는 사건이었다. 12억 사용자를 보유한 페이스북의 막강한 힘이 뉴스와 미디어에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IT분야 칼럼니스트인 크리스토퍼 밈스는 지난 7월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페이스북의 힘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때’라는 제하의 칼럼을 통해 “만약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뉴스를 취사선택한 허스트 같은 미디어 재벌이 되기로 결정한다 해도 그를 막을 수는 없다”고 전했다.

또한 “어떤 면에선 바로 이 점이 페이스북을 다른 미디어기업들과 다를 바 없게 만든다”며 “차이는 페이스북이 가진 방대한 정보와 사용자 한 명 한 명을 겨냥해 알고리즘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다. 덕분에 페이스북은 역사상 그 어떤 미디어기업보다 강한 힘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 ‘퓨 리서치 센터’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성인 중 64%가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중 절반에 이르는 30%가 페이스북을 통해 뉴스를 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뉴스를 보는 사람들이 결코 적지 않은 것이다.

▲ 페이스북이 지난 2월 선보인 뉴스큐레이션 앱 ‘페이퍼’(사진:페이스북 뉴스룸 캡처)

그러나 페이스북이 현재의 뉴스·미디어 생태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린다.

한상기 소장은 “소셜미디어 공간이 뉴스전달과 전파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채널이 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런 입장에서 보면 페이스북이 권력을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독자에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소장은 “다른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에 대해서는 권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편리성을 이야기한다”며 “사용자에게 얼마나 최적화되고 개인화된, 관심 있는 뉴스를 모아서 잘 제공해 줄 것인가가 관건인데 페이스북이야말로 그것을 제일 잘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 서비스”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이 있다”며 “(뉴스피드에서) 페이스북 친구들이 올린 글의 10~20%만 보여준다. 친밀도가 증가하면 더 많이 보인다. 그 판단을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이 한다는 것에는 약간의 이슈가 있다”고 덧붙였다.

류한석 소장은 “현재 미국에서는 야후가 뉴스를 취합해서 서비스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같은 역할을 페이스북이 가지고 갈 것”이라며 “이는 킬러서비스의 필연적 운명”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미디어에는 여론이라는 정치적인 특성이 있기 때문에 언론을 컨트롤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그런 부작용이나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미나 교수는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SNS를 통한 뉴스공급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소셜저널리즘 같은 키워드도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뉴스 큐레이션이란) 일종의 유사뉴스 서비스인데 이용자들이 많아지고 이같은 서비스가 더욱 활발해진다면 기존 언론사들도 이런 서비스를 활용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면서도 “그런데 연구자들의 연구를 보면 기존 언론의 영향력을 침범하고 대체할 만큼의 영향력은 아니라는 것이다. 새로운 언론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지 기존 언론에서의 영향력을 역전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동훈 교수는 페이스북이 언론권력화될 가능성은 낮게 봤다. 정 교수는 “페이스북은 뉴스캐스터적인 역할보다는 일종의 사랑방 같은 역할이 크기 때문에 한쪽 성향에 치우치는 이슈를 크게 다루지는 않을 것 같다”며 “물론 그런 것을 (공유)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있겠지만 일반적인 페이스북 유저들의 경향은 기본적인 관계지향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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