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의 태극기 열풍, 속내는 따로 있다?
재계의 태극기 열풍, 속내는 따로 있다?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5.08.0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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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 맞아 기업들 앞다퉈 대형 태극기 내걸며 기념…“과도하다” 지적도

[더피알=조성미 기자] 광복 70주년을 맞아 2015년 8월 대한민국이 태극기로 물들고 있다.

제70주년 광복절 의미 확산과 범국민적인 축하 분위기 조성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들이 청사에 대형 태극기를 내건 것과 더불어 기업들도 대형 태극기 열풍에 속속 동참하고 있는 것.

▲ 건물 곳곳에 대형 태극기가 내걸린 광화문의 풍경. ⓒ뉴시스

실제 정부기관과 언론사, 기업 등이 밀집해 있는 광화문에는 4일 기준 18개의 중·대형 태극기가 내건 것으로 확인됐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한국일보 등 언론사와 현대해상화재 등 민간기업이 중형 내지 대형 태극기를 게첨했다. 또 ‘함께 창조해온 광복 70년의 기적! 한화가 함께 멀리 이어가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한화를 비롯해 신한은행과 구 삼성빌딩에도 광복 70주년 기념 문구가 담긴 걸개가 등장했다.

에쓰오일은 서울 마포사옥에 광복 70주년을 축하하는 가로 18m, 세로 33m의 대형 태극기를 걸었으며, BGF리테일은 지난달 29일 CU서대문독립공원점에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과 함께 태극기를 게양하고 시민들에게 태극기를 나눠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계동 사옥에 태극기 문양과 함께 ‘위대한 여정 새로운 도전’이라는 표제의 광복 70주년 축하 대형 현수막을 설치했으며, LG그룹은 여의도 LG트윈타워 등 사옥에 ‘광복 70년 다시 밝히는 희망의 불꽃, 대한민국!’이라는 현수막을 걸고 전 계열사의 방송 및 신문 광고에 광복 70주년 엠블럼을 삽입하기도 했다.

▲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에 대형 태극기를 부착하고 광복절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뉴시스

이와 더불어 롯데물산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에 1억원 가량의 비용을 들여 초대형 태극기를 부착하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롯데의 태극기는 일제강점기 36년을 잘 버텨냈다는 의미로 가로 길이 36m에 세로 24m, 넓이는 864㎡(약 262평)에 달하는 크기로 57~70층 구간 총 336개의 타워 커튼월(유리창)에 부착, 지상으로부터 약 304m 높이의 국내 최고 높이에 부착된 태극기로 기록될 전망이다.

‘애국심’ 고취? “이쯤 되면 윽박”

하지만 기업들의 이 같은 태극기 사랑을 향한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최근 불거지는 부정적 이슈를 잠재우기 위한 ‘애국심 마케팅’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우선 대형 태극기를 제2롯데월드에 부착한 롯데에 대해서는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일본기업’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SNS 상에서는 ‘일본기업이 태극기 두른다고 한국기업이 되는가?’ ‘국가를 등에 업고 롯데 비판은 곧 국가 부정이라고 국민들 상대로 협박하는 걸로 보여’ 등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 한1광복 70주년 메시지를 담은 대형 걸개를 설치한 한화 본사의 모습 ⓒ뉴시스

다른 한편에선 재계 태극기 열풍이 정부 눈치보기 식 액션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앞서 광복 70주년 축하 분위기 조성과 내수 분위기 진작을 위해 오는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등 광복 70주년 관련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 바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에 대기업 총수 등 경제인들이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옴에 따라 재계가 정부의 기조에 적극 동참하며 특별사면에 힘을 보태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태극기 다는 것으로 보일 수 있는 애국심이라... 참 별 싸구려 애국심도 다 있구나. @athm***

‏애국은 슬쩍 보여주고 강요하는게 아니라 자유의지로 실천하는것임을 국민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kzaa******

국기 크기로 내면의 애국심을 증명한다면 이완용인들 애국선열 못 되겠는가! @dasi****

커다랗게 걸려있는 태극기를 보면, 애국심보다 너는 인(人)이 아니라 민(民)이라 윽박하는 것 같다. @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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