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매거진

고객과의 이별에도 예우가 필요하다

서비스·제품 끝나도 브랜드 경험은 계속돼

  • 기사입력 2016.03.04 10:10
  • 최종수정 2019.12.12 23:16
  • 기자명 안선혜 기자
 

[더피알=안선혜 기자] 첫인상과 뒷모습이 다른 사람에게서는 진정성을 느끼기 어렵다. 기업이나 브랜드도 다르지 않다. 신제품을 출시할 때는 대대적 마케팅을 제공하며 열과 성의를 다하지만, 시장에서 철수가 결정되는 순간 찬밥신세가 된 고객들은 배신감을 느낀다. 헤어짐에도 이유는 있어야 하고, 고객들은 대화를 필요로 한다.

2015년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KOG에서 운영하는 게임 ‘그랜드 체이스’에는 근래 어느 때보다 많은 이용자들이 모여들었다.

평소엔 한산하던 광장(일종의 대기실)에는 정오 무렵부터 유저들이 대거 몰려들어 기념 스크린샷을 남기기도 하고, 서버 인원이 초과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날은 무려 12년가량을 이어왔던 그랜드 체이스의 서비스 종료일로, 자신들이 애정(愛情)하던 게임의 마지막을 보기 위한 방문이 넘쳐났다.

종료 직전에는 개발자와 GM(게임마스터·운영 관리자)들이 일제히 광장에 접속해 한 마디씩 진심 어린 작별의 말을 남기기도.

KOG는 약 한 달 전부터 그랜드 체이스의 서비스 종료를 공지하고 구매한 아이템에 대한 환불신청을 받았다. 종료를 며칠 앞둔 크리스마스에는 운영진들이 따로 이벤트를 준비해 유저들에게 깜짝 선물을 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서비스 마지막 날 주요 SNS에서는 수많은 유저들이 ‘#그랜드체이스_사랑해’라는 해시태그를 단 메시지를 남기면서 해당 해시태그가 실시간 트렌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떠나는 자리에서 이들이 보여준 성의 덕분인지 많은 유저들은 게임에 얽힌 자신의 추억을 자발적으로 공유하고 아쉬움과 감동의 소회를 함께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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