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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기술, 웃음·감동으로 따뜻하게
차가운 기술, 웃음·감동으로 따뜻하게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6.06.06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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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자업계, 아이디어 만점 광고로 소비자와 눈높이 소통

기가, 센텀 시스템, VR, AR, IoT, ICT, 퀀텀닷, 4K… 어디선가 한번쯤, 혹은 몇 번 접해본 말들이다. 하지만 들을 때마다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당신만 그런 것이 아니다. 그래서 기업들은 어려운 기술을 쉽게 설명하기로 했다.

[더피알=조성미 기자] 신제품 출시 소식에서 ‘세계 최고의 OOO 기술 적용’ ‘세계 최초 △△△ 개발’ 등의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어려운 용어와 쉽게 이해되지 않는 내용들로 ‘뭐가 더 좋다는 건지 모르겠어’라든가 ‘그래서 그게 뭔데?’라는 의문이 따르기도 한다.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물어보기도 뭣하다. 나만 빼고 다 아는 것 같으니까.

이러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읽은 기업들이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엄청나 보이는 기술용어 대신 사용자 관점에서 그들의 생활을 어떻게 바꿔줄 것인지에 포커스를 맞췄다.

‘막장’ 드라마 콘셉트로 진짜 당신의 이야기로 풀어내기도 하고 다소 엉뚱해 보이기까지 하는 실험으로 제품설명을 대신한다. 또 우리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기술이 전해주는 삶의 감동을 전한다.

진지해서 더 매력적인 B급과 실험

삼성전자는 ‘병맛’ 콘텐츠에 제품 특성을 녹여내고 있다. 세탁 중간에 세탁물을 쉽게 추가할 수 있는 ‘애드워시’의 장점을 어필하기 위해 ‘곡한직업-드라마 연출부 막내’ 편이라는 바이럴 영상을 제작했다. 드라마 촬영장에서 연이은 NG에도 촬영용 의상이 부족하지 않도록 말끔히 세탁을 끝내는 연출부 막내의 이야기다.

특히 드라마 ‘넌더리’의 주인공이 오미자차를 폭포처럼 쏟아 내거나 김치 대신 고추장 삼겹살로 따귀를 맞는 등 화제를 모았던 막장 드라마의 명장면을 패러디해 열흘 만에 조회수 500만을 기록했다.

손빨래의 기원을 찾아가는 페이크다큐도 소셜미디어상에서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앞발로 열심히 세탁물을 비벼 빠는 너구리들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가짜 전문가들의 모습을 통해 애벌빨래 기능을 효과적으로 설명했다. (관련기사: OO인줄 알았는데…반전의 광고)

이에 반해 LG전자는 진지함을 넘어 다소 비장한 모습으로 가전제품의 기술력을 강조하는 독특한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코드제로 싸이킹 청소기의 흡입력을 강조하기 위해 독특한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미국 익스트림 암벽등반 챔피언인 시에라 블레어 코일(Sierra Blair-Coyle)과 함께 청소기의 흡입력만을 이용해 인천 송도의 33층 고층빌딩을 등반에 도전한 것.

‘무선 청소기 중 세계 최고 수준인 200W의 흡입력을 지녔다’는 말은 소비자들에게 피부로 와 닿지는 않는다. 반면 영화 ‘미션임파서블’의 한 장면처럼 청소기로 건물 외벽을 흡착해 올라가는 모습은 소비자에게 기술력을 직관적으로 어필하기에 충분하다.

LG전자가 이렇게 이색 실험을 진행한 것은 처음은 아니다. 앞서 저진동 드럼세탁기의 저진동을 증명하기 위해 카드쌓기 세계기록 보유자와 함께 1000rpm의 속도로 돌고 있는 세탁기 위에 카드를 쌓았다. 그리고 ‘12시간 동안 가장 높이 쌓은 카드 탑(The tallest house of cards built in 12 hours)’으로 기네스 기록을 인정받기도 했다.

또한 그램15 노트북의 가벼움을 강조하기 위해 종이로 내·외부를 모두 재현한 페이퍼아트 ‘페이퍼그램’를 제작하고 실제 무게와 비교하는 과정을 영상화해 많은 이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했다.

언제나 옳은 동물 그리고 가족

KT는 고양이가 출연하는 SNS 온라인 동영상 캠페인 ‘내이름은 캣티’를 전개하고 있다. 귀여운 외모와 달리 능글맞은 목소리의 고양이를 화자로, 집사들의 모바일과 IT생활의 조력자로 그려냈다.

캣티는 와이파이가 빵빵 터지는 카페에서 예쁜 여자에게 말도 못 붙이는 청년들을 대신해 ‘야옹’ 한마디로 시선을 끌며 시크한 도시 고양이의 치명적 매력을 뽐낸다. 통화에 정신 팔려있는 집사를 위해 끓는 주전자를 꺼주고 영화를 보겠다는 집사를 위해선 조명을 낮춰주는 등 IOT 기술을 ‘영혼의 동반자’ 캣티로 묘사된다.

이를 통해 가족끼리 데이터를 공유해 사용할 수 있는 ‘패밀리박스’나 장기고객을 위한 혜택 ‘팝콘’, 100% 당첨 가능한 ‘데이터룰렛’ 등 다양한 데이터 혜택 서비스를 재미있게 전하고 있다.

KT가 또 다른 가족인 애묘 스토리로 이목을 끈다면, LG유플러스는 딱딱하게 느껴지는 기술을 가족 간 사랑을 담은 감동영상으로 표현한다.

우선 스마트폰과 IPTV를 이용한 직캠 서비스는 무뚝뚝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경상도 부자와 함께 했다. 부산에서 35년간 버스 운전을 하고 항암 치료 중에도 자식들만 걱정하는 아버지를 위해 아들은 버스 면허를 취득하고 아버지가 오가던 그 길을 달린다. 그리고 운전하느라 보지 못한 길가의 풍경들을 직캠으로 전하며 그 동안 하지 못했던 마음을 이야기해, 대한민국의 수많은 불효자들을 울렸다.

또한 사물인터넷은 청각 장애를 가진 바리스타와 그녀의 어머니 모습으로 녹여냈다. 듣지 못해 엄마가 챙겨줘야만 했던 일들을 사물인터넷이 대신해주게 되었다는 누군가의 일상 이야기로 10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관련기사: 생활 속 IoT, 어디까지 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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