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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하는 CEO들, 홍보맨으로 변신일상사 공유→비즈니스 전문성 강조…역기능도 고려해야
승인 2016.08.18  09:46:08
안선혜 기자  | anneq@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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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안선혜 기자] “앞으로 유통업의 경쟁자는 동종업체가 아니라 야구장과 놀이동산이 될 거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상품 판매에 더 나아가서 즐거운 경험과 행복한 휴식까지 제공해야 비로소 소비자는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생각했습니다.”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그의 인스타그램.

스타필드 하남 오픈을 앞두고 지난 15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이곳에 들어설 스포테인먼트(Sports + Entertainment) 테마 파크인 ‘스포츠 몬스터’를 알리면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새롭게 론칭하는 서비스를 자신의 SNS 채널을 통해 직접 홍보한 것. 앞서 정 부회장은 이마트 비밀연구소 발족이나, 자사 PB인 ‘노브랜드’ ‘피코크’ 등의 상품이 출시될 때마다 페이스북을 통해 이를 알려왔다.

기업의 얼굴이자 최고경영자인 총수가 홍보맨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개인 SNS 채널을 적극 활용해 경영 전략과 서비스 알리기에 나서는 이는 또 한 명 있다.

8만명 이상의 페이스북 팬을 보유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다. 정 부회장 역시 ‘현대카드 카드팩토리’나 자사 미디어인 ‘채널 현대카드’ 오픈 등의 과정에서 해당 서비스를 시작한 이유를 밝히며 소개에 나섰다.

때로는 기업 문화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포스팅도 남기는데, PPT 작성 금지나 고정된 점심시간제 폐지 등을 발표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3세 경영자이자 오너인 이들은 과거부터 ‘SNS 하는 CEO’로 이름을 알려왔는데, 최근에는 개인 일상사 이외에 비즈니스 차원의 포스팅이 보다 눈길을 끌고 있다.

   
▲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수면실 도입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올린 포스팅.

특히 이들의 SNS 글은 경영자의 비즈니스 전략이나 경영 철학 등이 담겨 있어 언론기사에도 자주 인용되곤 한다.

일례로 오는 9월로 곧 오픈이 예정된 신세계의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하남’에 대한 기사들만 보더라도 정용진 부회장의 페이스북 포스팅이 주요하게 쓰이고 있다.

   
▲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그의 페이스북.

현대카드의 경우도 ‘디지털 현대카드’ 프로젝트를 언급하는 기사에서는 어김없이 정태영 부회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인용된다.

“업계에 내려앉은 안개를 뚫기 위해서는 이제는 다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회사가 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작년부터 조금은 낯설지만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했다”는 등의 멘트다.

새롭게 론칭되는 각 서비스나 사업을 알려야 하는 홍보팀 입장에서는 최고경영자의 SNS 포스팅이 좋은 지원사격이 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더피알>과 통화에서 “오너가 직접 나서서 홍보해주는 건 감사한 일이기도 하고, 워낙 유명하시다보니 크게 이슈가 된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비쳤다. 최고경영자가 직접 현업을 챙기는 모습이 대중에게도 나쁘지 않게 전달된다는 판단이다.

현대카드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회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정 부회장이) 많은 구독자를 거느리고 있기에 관심이 더 늘어나고, 2차적으로 기사로 연결되기에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고 본다”면서 “(홍보팀에선) 구독자들이 어떤 피드백을 주는지 정도만을 체크한다”고 말했다.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페이스북 페이지. 오는 9월 개장하는 스타필드 하남 조감도를 메인 배경화면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이들의 포스팅이 늘 순기능만 했던 건 아니다. 정용진 부회장은 과거 트위터 활동 당시 문용식 나우콤 대표와 기업형슈퍼마켓(SSM)과 이마트피자 등을 둘러싸고 감정적인 설전을 벌이면서 부정적 이슈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한동안 SNS 활동을 중단했던 그는 3년만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활동을 재개했지만, 지난 2월 식당 종업원의 사진을 올리면서 쓴 멘트로 여성의 외모를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관련기사: #사진_한장_때문에 #인스타그램발_위기경보

정태영 부회장 역시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와 트위터 설전을 벌이거나 경쟁회사 제품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글을 게재했다가 업계에서 비난을 산 바 있다.

전문가들은 최고경영자들의 이같은 SNS 활동이 여러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기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한다. ▷관련기사: 정용진 부회장 SNS 소통 재개, ‘양날의 칼’ 될수도

이용자들로부터 예기치 못한 공격을 받을 수 있고 기업의 일반적 소통 프로세스를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개별 소비자가 자신의 불만사항을 기업의 정상적 CS(고객만족) 절차를 밟지 않고 직접 CEO들에게 문의하는 등의 시도다.

특정한 부정적 이슈가 발생했을 때엔 이들 총수가 모두 뒤집어 쓸 염려도 있다. 때문에 정용진 부회장이나 정태영 부회장처럼 오너 경영자 외에는 SNS 채널을 함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실정이다.

이와 관련, 송동현 밍글스푼 대표는 “CEO들의 SNS 사용은 장단점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굳이 해야 한다면 전문성을 강화하면서 비즈니스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정확한 목적성을 갖고 운영해야 할 것”이라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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