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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강탈’ 초대형 조형물 들이는 기업들 속내는
‘시선강탈’ 초대형 조형물 들이는 기업들 속내는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6.09.07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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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롯데 앞다퉈 아트 프로젝트…입소문 타고 쇼핑몰 집객효과 꾀해

[더피알=안선혜 기자] 사람 키의 4~8배를 훌쩍 넘는 거대 토끼들이 풀밭을 점령하고 있다. 오는 9일 문을 여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 곳곳에 설치된 풍선 조형물이다.

‘자이언트 래빗, 깜짝 습격’이란 이 아트 프로젝트는 호주 출신 작가 아만다 페러가 기획한 것으로, 신세계그룹의 야심작인 스타필드 하남의 오픈을 앞두고 집객 효과를 꾀하는 동시에 화제를 불러일으키고자 마련됐다.

▲ 신세계그룹이 스타필드 하남에 세운 자이언트 래빗.

뉴욕, 런던, 파리 등 세계 각국 주요 도시에서 선을 보였는데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스타필드에서 지난 5일부터 전시를 시작했다.

15m 1마리, 8m 6마리, 2m 5마리 등 총 12마리 풍선 토끼가 미사대로변, 실내 1층, 건물 정문 앞 등 곳곳에 자리하면서 방문객들의 인증샷 욕구를 자극한다. 밤이 되면 흰색을 비롯해 다양한 컬러로 불이 들어와 환상적인 분위기도 자아낸다.

서울 잠실 석촌호수에는 커다란 풍선 달이 떴다. 지름 20m에 달하는 초대형 ‘슈퍼문’으로 인근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 및 롯데백화점 등 롯데계열사들이 송파구와 협업해 진행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지난 1일부터 석촌호수를 떠다닌 슈퍼문은 벌써 SNS에 각종 인증샷을 불러모으고 있다. 이 프로젝트 역시 ‘프렌즈 위드 유(Friends With You)’라는 세계적 공공미술 작가 그룹이 작업했다.

▲ 잠실 석촌호수에 내려오는 '슈퍼문'. 다양한 색깔의 조명이 들어온다.

전시가 진행되는 기간에 마침 추석도 끼어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을 중심으로 더욱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크리스마스 100일 전인 이달 17일에는 ‘핑크문(사랑)’, 수능 50일을 앞둔 28일에는 ‘골드문(희망)’으로 변신하는 등 나름의 스토리도 접목시켰다.

이처럼 신세계와 롯데가 대규모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건 미래먹거리 차원에서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복합쇼핑몰의 흥행을 위해서다.

스타필드 하남의 경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특별히 공을 들인 사업으로, 1조원 이상의 자금이 투여된 초대형 프로젝트다. 3세 경영인으로서 경영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회사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자리할 수 있기에 본인 스스로도 전력을 다해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관련기사: SNS하는 CEO들, 홍보맨으로 변신

잠실에 위치한 국내최고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그룹 숙원이자 롯데 계열사들의 역량이 총동원된 사업이기 때문.

더욱이 롯데는 초대형 조형물로 흥행몰이에 성공한 선례가 있다. 2014년 롯데월드몰(롯데월드타워와 하층부 공유)을 첫 개장하면서 무게만 1톤에 달하는 초대형 오리 ‘러버덕(rubber duck)’을 석촌호수에 띄웠었다. 

당시는 석촌호수 인근에 잦게 발생한 싱크홀로 인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됐고 싱크홀의 원인이 롯데월드타워 공사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쇼핑몰 개장의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여론이 곱지 않았던 건 당연지사.

하지만 롯데는 러버덕이란 깜짝 이벤트를 통해 500만명 이상을 석촌호수로 불러들이면서 자연스레 인근 롯데월드몰로의 고객 유입효과를 누렸다. ▷관련기사: ‘초대형 고무오리’는 왜 지금 한국을 찾았을까

▲ 잠실 석촌호수에 떠있는 슈퍼문과 롯데월드타워 전경.

올해 슈퍼문 전시를 통해서도 유사한 효과가 기대된다. 벌써 롯데월드몰의 방문객이 9월 들어 직전 주(8월 25~31일) 대비 20% 가량 늘었다. 전시 5일째인 지난 5일 기준 총 63만명이 롯데월드몰을 다녀갔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러버덕의 경우 전시 초기에는 크게 반향이 없다가 2주차 이후부터 탄력을 받아 관람객이 늘었는데 이번에는 첫날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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