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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공략, 왜 매번 ‘섹스어필’일까
젊은층 공략, 왜 매번 ‘섹스어필’일까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6.09.13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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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핫 해치 i30’ 광고 선정성 논란…시선 끌려다 ‘된서리’

[더피알=조성미 기자] 현대자동차가 내놓은 신차 ‘핫 해치(Hot Hatch) i30’ 광고가 선정성 논란을 빚고 있다.

이 차는 현대차의 글로벌 전략 해치백 모델로, 젊은 소비층을 타깃으로 삼는다. 광고 역시 차와 함께 역동적으로 삶을 즐기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세련된 영상과 더불어 ‘머리 풀어 헤치지~’ ‘분위기를 헤치지~’ ‘거침없이 확 헤치지~’ 등과 같이 해치백이라는 라임에 맞춘 카피를 래퍼 쌈디가 내레이션하는 등 젊은 감각으로 무장해 시선을 끈다.

하지만 광고 속 몇몇 장면이 과하게 선정적이라는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빠르게 달리는 i30가 일으킨 바람에 여성의 치맛자락이 높이 올라간다든가, 차량이 지나가며 튄 물에 흠뻑 젖어 실루엣이 드러난 여성의 가슴, 주행 중인 차 안에서 단추가 풀린 셔츠 사이로 드러난 가슴을 남성이 노골적으로 바라보는 장면 등이다.

영상을 접한 이들은 ‘수준이하’라며 거세게 비난했고, 결국 현대자동차는 공식 페이스북에서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현재는 유튜브 등에서 다소 수위를 낮춘 TVC 버전만을 시청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젊은층과 소통하기 위해 섹시코드를 활용했다가 된서리를 맞은 사례는 종종 있어 왔다. 앞서 4·13 총선에서 젊은 유권자의 투표 독려를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작한 영상 역시 선정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소개팅에서 만난 남녀의 대화 형식으로 된 해당 영상은 ‘오빠 혹시 그거 해봤어요?’ ‘오빠가 지금 생각하는 그거요’ ‘오빠랑 하고 싶기는 한데, 아직 그날이 아니라서’ 등 성관계를 연상시키는 대사가 연달아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 측은 기존의 게임광고를 패러디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투표 독려라는 공익 목적의 광고로는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결국 광고는 중단됐다.

▲ ‘섹드립’를 소재로 삼은 중앙선관위, 요파, 둥지냉면의 광고 영상 캡처.

지난해 19금 데이트를 소재로 바이럴 영상을 선보였던 농심의 둥지냉면, 빙그레의 그릭요거트 요파도 전 연령대가 즐기는 식품광고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영상을 내린 바 있다.

반면, 꾸준히 젊은 세대와 커뮤니케이션해 온 코카-콜라는 글로벌 캠페인을 새롭게 전개하며 한국적 정서에 맞춰 수위를 조절해 국내 소비자와 만나고 있다.

올 초 코카콜라는 7년 만에 캠페인 슬로건을 ‘이 맛, 이 느낌 (Taste the feeling)’으로 바꾸고, ‘우리 삶에서 가장 짜릿하고 행복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순간은 늘 코카콜라와 함께’라는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짜릿한 순간의 하나로 젊은 연인의 육체적인 사랑을 소재로 한 장면이 광고에 등장한다. ▷관련기사: ‘자극적 사랑’ 얘기하는 코카콜라의 진짜 노림수 

하지만 국내에서 선보이는 광고에서는 육체적 사랑을 농염하게 나누는 컷은 제외하고 친구들과의 우정, 연인과의 로맨틱한 순간 등으로 재구성했다.

점점 더 광고의 수위가 높아지는 것에 대해 이희복 상지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넘쳐 나는 콘텐츠 가운데 수용자가 모든 것을 결정지음에 따라 미디어 플래닝이 불가능해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타깃의 눈길을 끌기 위해 강구하는 다양한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논란에 휩싸인 현대차 핫 해치 i30 관련해서도 이 교수는 “수업을 듣는 23명의 학생 가운데 i30 광고를 봤다고 하는 학생이 하나도 없었을 정도로 요즘은 광고의 도달(reach)과 빈도(frequancy)를 예측할 수 없는 시대”라며 광고계에 나타나고 있는 섹스어필 현상을 일종의 궁여책으로 바라봤다.     

▲ 코카콜라는 새로운 광고 캠페인에 농염한 사랑을 담아냈지만, 국내 방영분에서는 로맨틱한 분위기까지만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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