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Opinion 칼럼 한승재의 Techtory
커뮤니케이션 혁신을 위한 프로토타입 제안[한승재의 Techtory] 테크 트렌드와 밀접하게 움직여야
  • 한승재 웨버샌드윅 코리아 이사
  • 승인 2016.10.21 13:42
  • 댓글 0

[더피알=한승재] 세계적인 광고회사 인터퍼블릭 그룹의 자회사 가운데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에 뛰어난 R/G라는 에이전시가 있다. 최근 이 회사가 인터퍼블릭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마케팅 테크 벤처 스튜디오(Marketing Tech Venture Studio, 이하 MTVS)’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디지털 마케팅 시장을 새롭게 재편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다. 이를 실현하는 핵심 기술로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MTVS와 같은 프로그램의 시초는 해커톤(Hackathon)이다. 해커(Hacker)와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인 해커톤은 디자이너와 기획자, 개발자 등 다양한 분야 전문 인력들이 모여 2~3일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집중적으로 연구해 프로토타입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워크숍이다. 1999년부터 구글이나 애플 등 실리콘밸리 IT기업들을 중심으로 진행, 현재는 테크놀로지 분야의 중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R/G는 수년전부터 디지털과 테크놀로지 분야에 투자해왔다. 지난 2013년엔 테크스타즈(Techstars)와 함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를 내놓기도 했다. 그리고 2016년 발표한 새로운 프로그램이 바로 MTVS인 것이다.  

   
▲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에이전시 R/G와 테크스타즈가 함께 내놓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R/GA 모습.

MTVS의 올해 키워드는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이다. 이를 통해 미래의 디지털 마케팅 활동에 도움을 주는 영역을 개발하고 혁신적인 디지털 제품들을 개발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4가지 포인트는 PR업계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테크와 크리에이티브의 결합

첫째, 모든 것은 브랜드와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MTVS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되는 것은 실제 사용하기 위한 목적이며, 최종적으로 이윤추구를 위한 결과물이다. 취지와 목적이 분명하기 때문에 수많은 프로젝트로 바쁜 상황 속에서도 에이전시 내부 인력과 멘토들이 참여해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것이다. 최종 결과물이 B2B 서비스인지 B2C 제품인지는 중요치 않다. 다만, 반드시 브랜드와 연관 짓고 실질적인 비즈니스에 접목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 하에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를 활용한다.

둘째, 테크 트렌드와 밀접하게 움직인다는 것은 돈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RG/A가 MTVS 진행에 있어 직접 언급한 세부 과제는 다음과 같다.

▲인공지능과 머신러닝(AI and Machine Learning) ▲메시징 플랫폼(Messaging and Conversational Platforms) ▲자연어 분석 프로세싱(Natural Language Processing) ▲예측분석(Predictive Analytics) ▲챗봇 서비스 플랫폼(Chatbot Services and Platforms) ▲음성 활성화(Voice Activation) ▲대화형 마켓비즈니스(Conversational Commerce) ▲음성인식 플랫폼(Voice Recognition Platforms) ▲컴퓨터 비전(Computer Vision) ▲얼굴인식(Face Scanning) ▲얼굴스와핑(Face Swapping)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혼합현실(Mixed Reality)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생산성 자동화(Productivity Automation) ▲마케팅 자동화 (Marketing Automation) ▲동적가격 최적화(Dynamic Price Optimization) ▲테스팅 타깃팅(Testing and Targeting) ▲개인화 콘텐츠 최적화(Content Personalization and Optimization) ▲고객 예측 서비스(Predictive Customer Service) ▲인지형 콘텐츠 개발·관리·보급(Cognitive Content Development, Management, and Distribution)

이들은 앞으로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수 있는 중요한 소재임에 틀림없다. 디지털 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아날로그의 반대말이 아니며, 마케팅과 디지털 마케팅을 구분할 필요가 없어지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테크를 도외시한다면 미래 먹거리 시장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을 수밖에 없다.

미래 비즈니스 선점의 전제조건

셋째, 광고·마케팅·디지털 에이전시들과 PR업계는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들어섰다. 웹 시장이 성장하던 2000년대 초반, 그리고 모바일앱 시장이 각광받던 2007년엔 디지털 환경 변화와 맞물려 개발사들이 비즈니스 성장을 이룬 시기였다. 당시 회사를 설립해 일찍부터 사업을 시작한 사람들은 매일 밤샘 작업을 하면서도 행복한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하지만 수많은 회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5년 전부터 침체기에 빠진 회사들이 상당수다. 웹사이트와 모바일앱 시장은 과열경쟁으로 가격 하락과 그에 따른 품질 하자가 발생하는 일이 잦아졌다.

이처럼 대부분의 산업은 초창기 선두그룹들이 큰 수익을 가져가게 된다. 이후 과도기와 침체기를 겪게 되는데 마지막까지 살아남으려면 가격을 낮추는 수밖에 없다. 이미 시장에 표준 견적가가 형성이 된 상황에서 클라이언트에게 퀄리티만 강조해서는 생존하기 힘들다.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향후 3년, 5년을 내다본다면 지금까지 해왔던 업무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 냉정한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PR업계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다면 미래의 디지털 마케팅 기술에 대한 니즈는 필수적이다. 기존과 다른 방법과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며, 새로운 것을 학습하고 배우는 데 관심과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이제 기술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이다.

넷째, 혁신을 위한 실행력을 장착해야 한다. 약 5년 전부터 다양한 산업에 걸쳐 100여개 이상의 클라우드 소싱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의 중요성을 크게 체감했다. 외부 개발자 컨퍼런스와 같은 생태계 구축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이미 애플과 구글을 통해 배웠으며, 늦게나마 국내 기업들도 이러한 생태계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내부에 개발자가 있다 하더라도 에이전시 스스로 무엇을 개발하는 것보다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더 효율적이다. 엄청난 자원을 갖고 있는 구글조차도 내부적인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시에 외부적으로 생태계 구축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매우 한정된 시간과 자원을 갖는 작은 회사들은 연구 프로젝트를 위한 별도의 인력을 구성하기 어려운데, 이럴 때 가장 현실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 캡스톤 디자인 산학협동이다. 

‘창의적 종합설계’를 의미하는 캡스톤 디자인(Capstone Design)은 학부과정에서 배운 이론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실제 업무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를 놓고 학생들과 산업체 인사 교수가 팀을 이뤄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 설계, 제작해 결과를 도출하는 프로그램이다. 웨버샌드윅 역시 외부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일환으로 계원예술대와 캡스톤 산학협동을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는 아무리 뛰어난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실질적으로 이를 구현하는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렵다. 새로운 변화와 미래 비즈니스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려면 PR업계도 이제 테크미디어에 익숙한 새로운 인재 영입, 기술개발사 인수합병, 외부 협력체계 구축 등 다각도의 액션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승재 웨버샌드윅 코리아 이사  thepr@the-pr.co.kr

<저작권자 © 더피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승재 웨버샌드윅 코리아 이사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