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로 말하는 광고들 (이어폰 필수)
소리로 말하는 광고들 (이어폰 필수)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7.02.2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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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R 방식 콘텐츠 속속 등장…식품업계 중심 활발

[더피알=조성미 기자] 내리는 빗소리에 나도 모르게 파전이 먹고 싶어지거나, 타닥타닥 장작이 타는 소리를 들으면 낭만 가득했던 어느 밤이 생각나기도 한다. 이처럼 소리를 통한 연상효과는 크다.

최근엔 소리의 특징을 살린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자율 감각 쾌감반응)’ 콘텐츠가 온라인을 기반으로 활발하게 소비되고 있다. 사람들에게 안정감이나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소리에만 집중, 숙면을 유도하거나 힐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식이다. ▷관련기사: 당신의 뇌를 자극하는 ‘귀르가즘’

이에 따라 ASMR을 광고·마케팅에 접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가장 각광을 받는 분야가 바로 청각으로 식욕을 자극하는 먹을거리이다.

일례로 배달의민족은 대표적인 배달 음식인 치킨을 소리로 형상화한 영상을 선보였다. 격렬하게 끓고 있는 기름 소리가 귀를 자극하는 가운데 먹음직스럽게 튀겨진 후라이드 치킨이 모습을 드러낸다.

더 이상 아무런 설명이 없는 상황에서 ‘오늘은 치킨이 땡긴다’는 간결한 메시지로 침샘을 자극한다. 브랜드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는 브랜드 광고다. 

풀무원 육칼은 만화가이자 ‘야매 요리사’로 알려진 김풍을 광고모델로 ASMR 콘셉트의 광고를 선보였다. TV광고에서도 후루룩 면을 먹고 국물을 마시는 장면이 있지만, 극장 및 바이럴용으로 제작된 광고에서는 소리를 더욱 맛깔스럽게 표현했다.

‘라면 먹고 갈래?’라는 속삭임으로 시작한 해당 광고는 라면봉지의 바스락거림부터 가스 불을 붙이고 파를 송송 써는 등 라면을 끓이는 과정까지 청각효과를 극대화했다.

리츠 크래커는 바삭한 식감을 강조하기 위해 ASMR을 활용한 케이스다. 광고는 우선 강렬한 컬러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어 과자봉지를 뜯는 소리, 크래커가 바삭하게 부서지는 소리, 모델이 바삭함을 음미하며 먹는 소리 등으로 제품 특성을 표현했다.

ASMR을 활용해 식욕을 자극하는 광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앞서 이니스프리는 피부에만 집중하는 조용한 광고를 선보인 바 있다.

배경 음악도 없이 찬바람이 불어오는 소리, 김이 서린 창문에 낙서하는 소리 등 생생한 겨울의 소리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가운데 모델 윤아가 크림 뚜껑을 열고 제품을 발라 피부에 밀착되는 소리만을 들려줌으로써 영상 집중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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