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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채널, ‘100만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다
네이버 채널, ‘100만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다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7.12.12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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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개 언론 평균 12만3000건…“실질적으로 몇 명 보느냐 따져봐야”

[더피알=강미혜 기자] 네이버 모바일 메인에 개설된 언론사 ‘채널’의 누적 설정수가 두 달 만에 100만을 넘어섰다. 하지만 언론사별로 쪼개보면 그 숫자가 9분의 1 수준으로 확 줄어들어 뉴스 이용자 저변 확대 측면에서 다소 의문이 따른다.

네이버 모바일 프론트 페이지 화면. 중간에 '추천 채널' 란을 통해 채널 설정을 홍보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0월 17일 모바일 뉴스판에 각 언론사가 직접 주요 기사를 편집, 배열하는 채널의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인터넷 뉴스 생태계에서 ‘네이버 독과점’을 불편해 하는 언론들에게 뉴스 편집 권한을 상당 부분 돌려주는 파격 실험으로 비쳐졌다. 1차적으로 네이버와 콘텐츠 제휴를 맺은 43개 매체사(CP)가 ‘채널 선입점’ 기회를 얻었다. ▷관련기사 바로보기

12일 네이버에 따르면 채널 누적 설정수는 100만건을 돌파했으며, 이용자 한 명당 평균 5.3개 채널을 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수 채널을 설정하는 이용자의 경우, 진보·중도·보수 등 성향이 유사한 매체 또는 동일 카테고리(종합/방송/통신/경제/인터넷/IT 등) 내 매체를 주로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론칭 두 달 만에 100만을 달성했다는 결과만을 놓고 보면 고무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개개 언론사로 치환해서 보면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있다.

네이버 측이 언론사별 채널수를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숫자를 파악할 순 없지만, 단순 계산해 봐도 언론사당 평균 채널 설정수는 12만3000건 정도에 불과하다. 상위 몇 개 언론에 대한 쏠림 현상을 감안하면 평균치는 더욱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 모바일 일평균 이용자가 2900만명이고, 이들이 접속시 프론트 페이지에 뉴스가 바로 노출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0.5%를 밑돈다. 이와 관련, 언론계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토털(total)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몇 명이 보느냐를 따져봐야 한다”며 “그렇게 보면 100만이란 숫자는 아주 작은 규모”라고 말했다.

특히 네이버가 채널 개설 직후부터 메인 페이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홍보했고, 각 언론사들도 ‘채널수=영향력’으로 간주해 전사 차원에서 숫자 늘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상황에 비춰보면 채널 호응도는 절대적으로 높은 편이 아니다. ▷관련기사 바로보기

이는 채널 자체에 대한 문제라기보다 해당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니즈가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게 근본적 원인이다. 실제 30대 직장인 강모씨는 “(네이버 메인에서) 채널설정 문구는 봤다”면서도 “안 해도 뉴스를 보는데 지장이 없어 안 했다.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

몇 개 채널 설정을 했다는 20대 대학생 장모씨도 “원하는 매체의 뉴스를 보기 위해서라기보다 싫어하는 매체를 걸러내는 장치로 채널을 이용한다”면서 “어느 정도 성과는 있는 것 같은데, 채널로 설정한 언론사 기사를 좀 더 보게 되지는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채널은 이용자가 직접 특정 언론사를 추가해야 하는 것이기에 훨씬 더 적극적인 액션을 요한다”며 “이런 차이로 전체 이용자수(2900만)와 채널 설정수 100만을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상황을 지켜보면서 서비스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안정화되기까지 당분간 베타로 계속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채널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간 43개 매체 외 언론사로의 확대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안은 나오지 않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기사를 안정적으로 업데이트 할 수 있는 곳 위주로 하다 보니 43개가 된 것”이라고 설명하며, “여타 언론으로의 확대와 관련해선 유관부서가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채널에 입점하지 못한 언론사들은 또하나의 역차별이라며 큰 불만을 나타내는 실정이다. 한 언론사 관계자는 “처음부터 네이버가 CP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43개 매체만 선택한 것 자체가 형평성에 어긋난다”면서 “나중에 대상 매체를 넓혀봐야 초기 시장을 선점한 언론들에 비해 이용자가 얼마나 늘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언론사 관계자도 “채널수 확대는 구색 맞추기”라고 단언하며 “아무리 좋은 말로 포장해 봐야 ‘메이저(언론) 달래기용’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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