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뀌는 네이버 뉴스…언론에 결국 두손 들었다?
확 바뀌는 네이버 뉴스…언론에 결국 두손 들었다?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8.05.0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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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편집권 전면 포기, 검색 중심으로 서비스 개편…한성숙 대표 “구글식 아웃링크도 적극 추진”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 오는 7월경부턴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가 사라질 예정이다.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 오는 7월경부턴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가 사라질 예정이다.

[더피알=강미혜 기자] 네이버가 뉴스 서비스에 대한 파격적인 개편안을 내놓았다. 뉴스 댓글 조작 논란으로 촉발된 비판 여론을 염두에 둔 조치지만, 그 내용을 뜯어보면 때만 되면 되풀이되는 언론의 ‘네이버 때리기’를 이참에 봉쇄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읽힌다. 

9일 네이버가 발표한 뉴스 개편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뉴스 편집권 전면 포기 ▲모바일 첫 화면 뉴스 빼기 ▲뉴스 댓글 각 언론사에 이양 등이다. 언론들이 줄곧 주창해 온 뉴스 저작권자의 권리 강화에 방점을 둔 것으로, 포털 중심의 온라인 뉴스시장 구조를 개개의 언론사 시스템으로 분산해 네이버에 집중되는 사회적 비판을 상쇄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오는 3분기(7월 이후)부터 뉴스 편집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네이버와 콘텐츠 제휴를 맺은 매체(CP)가 직접 뉴스를 편집하고, 네이버는 해당 광고 수익과 독자 데이터를 해당 언론사에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빼고, 사용자 선택을 받아야 하는 검색 중심으로 개편한다. 이렇게 되면 실시간 검색어를 넣어 트래픽을 끌어올리는 언론들의 ‘실검장사’ 관행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빠진 뉴스는 네이버 두 번째 화면에 신설될 ‘뉴스판(가칭)’에서 노출될 예정이다. 언론사들이 직접 편집한 뉴스가 언론사별로 배치되는데, 사용자가 각 언론사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어떻게 보면 현재 네이버가 운영하고 있는 ‘추천 채널’ 확장판인 셈이다. 네이버는 이 뉴스판에서 나오는 광고 이익 전액 역시 해당 언론사에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뉴스판과 함께 사용자들의 개인 관심사에 초점을 맞춘 ‘뉴스피드판’(가칭)도 신설한다. 네이버의 인공지능 추천 기술인 에어스(AiRS)로 운영된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이달 안에 AI 헤드라인 추천과 개인 추천 관련 사용자 대상 테스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9일 네이버 뉴스 및 댓글 개편 기자간담회에서 한성숙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9일 네이버 뉴스 및 댓글 개편 기자간담회에서 한성숙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의 여론 독점을 비판하며 언론들이 일제히 요구한 아웃링크 도입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현재는 네이버 플랫폼 안에서 뉴스를 소비하는 인링크로 운영하면서 CP제휴를 맺은 각 언론사에 연간 비용(전재료)을 지불하는데, 구글식 아웃링크로 돌릴 경우 전재료 개념은 사라진다.

이에 대해 네이버 한성숙 대표는 “전재료 바탕의 비즈니스 계약, 아웃링크 도입에 대한 언론사들의 엇갈리는 의견 등으로 일괄적인 아웃링크 도입은 어렵지만, 언론사와의 개별 협의를 통해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른바 ‘드루킹 사건’으로 공론화된 댓글 어뷰징 방지를 위한 정책과 시스템 개편에 대한 추가 방안도 내놓았다.

뉴스 저작권자인 개별 언론사가 네이버 댓글에 대한 허용여부나 정렬방식 등의 정책을 결정하게 된다. 네이버는 계정(ID) 사용에 대한 이상 패턴을 더욱 면밀하게 감지해 이상 징후에 대한 계정 보호조치 등을 취한다.

이 외에도 △소셜 계정의 댓글 작성 제한 △동일 전화번호로 가입한 계정들을 통합한 댓글 제한 △반복성 댓글 제한 비행기 모드를 통한 IP변경 방식에 대한 통신사에 협조 요청 등을 통해 댓글 어뷰징 시도에 대응을 보다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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