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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네이버, ‘급한 불’ 끄려 대책 내놔
사면초가 네이버, ‘급한 불’ 끄려 대책 내놔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8.04.25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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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최대 댓글수 20개→3개, 작성 간격 10초→60초
사측 “빨리 적용할 수 있는 것 발표…개편 계속 진행 중”, 인링크 언급은 없어
네이버가 25일 오전 발표한 뉴스 댓글 개편 진행 내용 포스팅. 네이버 다이어리 화면 캡처

[더피알=문용필 기자] 댓글로 여론 조작을 시도한 이른바 ‘드루킹 사건’으로 포털 서비스 개편 요구가 빗발치는 가운데 국내 포털업계 1인자인 네이버가 논란 이후 처음으로 댓글 개선책을 내놓았다. 아직 뉴스 서비스 정책 변화에 대한 논의는 계속되고 있지만, 악화된 여론에 대응하고자 선제적 조치를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네이버는 자사 블로그 ‘네이버 다이어리’에 뉴스댓글 개편 진행 상황을 알리는 포스팅을 25일 오전 게시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하나의 계정으로 동일한 기사에 작성할 수 있는 댓글 개수가 기존 하루에 20개에서 3개로 제한된다. 연속댓글을 작성할 경우에는 댓글 작성 간격을 10초에서 60초로 확대했다.

연속 ‘공감/비공감’ 클릭도 10초의 간격을 두게 된다. 아울러 24시간 동안 하나의 계정으로 클릭할 수 있는 ‘공감/비공감’ 수가 50개로 제한된다. ‘(비) 공감 취소’도 해당 개수에 포함된다. 동일한 댓글에 대해서는 기존처럼 한번의 ‘공감/비공감’만 가능해진다. 변화된 댓글 정책은 25일부터 바로 적용된다.

네이버의 이번 정책발표는 예상보다 비교적 빠르게 이뤄졌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댓글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 계속 변화하고 있다. 그 과정 중 일부를 공개했다”고 설명하면서도 “서비스 개편은 이번 건으로 끝내는 게 아니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댓글 개편안은 “(개선점을) 포괄적으로 검토하는 것을 멈추는 게 아니라 가장 빨리 할 수 있는 것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알리는 것”이라고 첨언했다.

여론 악화를 막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선 사견을 전제로 이 관계자는 “지난 3월 발족한 뉴스댓글정책 이용자 패널이 뭔가 대안을 내놓을 수 있는 시기라고 보인다”고 밝혔다.

이용자 패널은 댓글 서비스의 가치와 지향점, 댓글 어뷰징 범위 및 차단 방안 등에 대해 다양한 고민과 의견을 서로 나눴으며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우선 적용할 수 있는 방안들을 함께 논의, 협의했다는 것이 네이버의 설명. 패널은 업계와 학계 협회, 언론사 등 관련 분야에 재직하지 않는 일반 이용자 20명으로 구성한 바 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여론이 이러니 부랴부랴 (발표)한 것 아니냐는 말씀도 가능하지만 한편에서는 여론이 이런데 아무것도 안하고 있어서 문제라는 이야기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웃링크-댓글폐지 언급은 없어…‘네이버 때리기’ 계속될 듯

네이버는 이번 발표에서 “관심이 높은 댓글 정렬 방식에 대해서도 기본적인 가치와 문제점, 개선안에 대해 논의 중이며 이르면 5월 중순께 적용할 예정”이라며 “댓글 작성자의 정체성 강화 및 개인별 블라인드 기능 신설과 소셜 계정에 대한 댓글 작성, 공감/비공감 제한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궁극적으로는 뉴스 댓글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사용자가 똑같은 정보를 보는 구조에서 사용자마다 다양한 정보를 보는 구조, 사용자가 마음대로 정보를 구성하는 구조로 바꿔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댓글 어뷰징 방지 방안으로 △인공지능에 기반한 이용자의 로그인 패턴 학습 및 추가 인증 요구 △일반 이용자의 사용 가능성이 낮은 클라우드 서버를 통한 IP 접근 차단 △기계적 어뷰징 의심 ID에 대한 차단 등 다양한 기술적 대응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치권이나 일부 언론에서 제기되는 댓글기능‧인링크(네이버 플랫폼 안에서 보는 방식) 뉴스서비스 폐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정책 변화 발표에도 불구하고 정치권과 언론의 ‘네이버 때리기’는 약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 네이버 관계자는 “댓글 이용자 패널 자체가 댓글과 뉴스서비스의 전반적인 것을 사회적으로 공론화 시키자는 취지였다. 저희(네이버)가 이런저런 생각을 해서 서비스 한다고 해도 저희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다 같이 논의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이제 시작”이라며 “아웃링크나 댓글 폐지도 패널에서 논의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면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후속 대책 발표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판단하기 이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확실한 것은 (이번 발표로) 마침표를 찍는게 아니라 계속 이어질 진행상황에서 중간에 말씀드린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양대 포털 중 또다른 사업자인 카카오(다음) 측 관계자는 네이버의 이번 발표와 관련, “저희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개선하고 있는데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네이버의 발표 내용을 보면 저희가 선제적으로 하고 있는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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