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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전환 CES, 참여 기업들은 어떻게 준비했나
온라인 전환 CES, 참여 기업들은 어떻게 준비했나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21.01.1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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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상 커뮤니케이션, 다채로운 구성에 집중
GS칼텍스 첫 참가, 모빌리티와 로지스틱 잇는 허브 비전 제시
11년 만에 불참 현대차, “코로나19 때문”
CES 2021 생중계 대기 화면. 1976년 행사가 시작된 이래로 전면 온라인 행사는 처음 치러지는 것이다.
CES 2021 생중계 대기 화면. 1976년 행사가 시작된 이래로 전면 온라인 행사는 처음이다.

[더피알=안선혜 기자] 세계 최대 규모 IT·가전 박람회 ‘CES 2021’이 올해는 100%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참여 기업들의 고민도 커졌다.

준비 면에선 오프라인 동시 진행의 수고로움이 줄었지만,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 기술력을 잘 드러낼 수 있는 방법적인 측면에선 좀 더 크리에이티브가 요구된 상황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행사 규모를 대폭 축소해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열었던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가 사실상 흥행 실패로 끝났지만, 아예 전면 온라인을 선언하고 행사 준비에 나선 CES는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미·중 무역 갈등 지속으로 중국 업체가 대거 빠지면서 참가 업체 규모는 절반으로 줄었지만, 각 기업이 전달하는 굵직한 화두가 행사를 통해 발표되는 데다 일찌감치 프레스 등록을 무료로 받으면서 보도량도 크게 늘었다.

기업들이 마련한 디지털 전시관은 영상과 이미지로만 전달되는 한계가 있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한 노력들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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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IFA에 불참했던 삼성전자는 올해 CES에서는 호기심을 끄는 영상으로 포문을 열었다. 예고편 격의 트레일러 영상을 배포해 이목을 끌고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프레스 컨퍼런스 영상에서 ‘모두를 위한 더 나은 일상’(Better Normal for All)이란 화두로 개인화에 포커스를 둔 전략 신제품들을 선보였다.

보통 3개 영상과 10개 이미지가 최대 허용치인 일반 참가자들과 달리 삼성전자의 경우 5개의 영상으로 전시 갤러리를 꾸렸다. 자사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입힌 메인 화면을 구성하고 하단으로 전시 갤러리와 프레스 컨퍼런스 등 주관 행사 일정들을 공유했다.

삼성전자 CES 온라인 전시관 메인 화면
삼성전자 CES 온라인 전시관 메인 화면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의 고호진 담당은 “이전에는 오프라인 전시장이 꾸려지니 사전에 전시장 디자인에 신경 쓰는 등 현장의 경험적 비주얼에 집중했다면, 온라인 가상 전시관에서는 자칫 영상으로 시청하다보면 지루해질 수 있기에 볼거리를 더 다양하게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과거엔 현장에서 바로 촬영해 영상을 송출했다면, 이번에는 미리 스튜디오 등을 마련하고 영상 구성에 필요한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했다. 

LG전자, GM(제너럴 모터스) 등 CES 단골 손님들도 동일하게 특별 전시관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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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 CES에 참가하는 GS칼텍스의 경우 ‘드론배송과 미래형 주유소’를 주제로 한 3개의 영상을 통해 온라인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모빌리티 시장이 점차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주유소 역시 바뀌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자사의 변화상을 제시, 해외 네트워크와 협업을 기대하며 출전했다.

산업부와 실증사업을 진행 중인 도서 지역 드론 배송과 라스트마일로 대표되는 킥보드, 그린카 셰어링 거점이 돼 미래에도 높은 트래픽을 유지하는 주유소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GS칼텍스 We+dea(신사업추진)팀의 김남중 팀장은 “2016년 신사업팀이 구성된 이후 매년 (CES를) 참관하다 올해 모빌리티와 로지스틱(물류) 허브라는 비전을 가지고 처음 참가하게 됐다”며 “올해는 온라인이니 조금 덜 부담스럽게 글로벌 진전을 가져가는 디딤돌로 삼자는 생각이었는데, 이번에 참여하지 않은 곳들이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저희에 대해서도) 주목도가 높아진 듯 하다”고 말했다.

올해로 2년째 CES에 참가 중인 아모레퍼시픽은 체험이 중요한 전시품 특성을 온라인에서 온전히 살리지 못하는 대신 국내에 대체 체험 공간을 마련해 보완하고 있다.

전시품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고객 피부톤에 적합한 입술 색상을 추천하고 현장에서 립제품을 제조해주는 ‘립팩토리 바이 컬러 테일러’와 피부 고민에 맞춰 즉석에서 토너를 제조해주는 ‘포뮬라리티 토너 패드 메이커’로, 립팩토리의 경우 자사 체험공간인 아모레 성수에 들여놓았다.

아모레퍼시픽 PR팀의 박윤진 차장은 “체험형으로 선보였기에 온라인으로 대체된 제한적 상황이 아쉽긴 하지만, 한국 뷰티 업계의 혁신 솔루션을 세계에 선보인다는 의미에 집중하고 국내에서는 아모레성수에 립팩토리를 체험할 수 있는 대체 공간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아모레퍼시픽 전시 갤러리.
아모레퍼시픽 온라인 전시 갤러리.

올해 CES에는 전체 참가 기업 규모는 줄었지만, 스타트업들이 다수 참여한 것도 특징적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번 CES에서 97개 스타트업이 참여하는 ‘케이-스타트업관’을 운영하고 있고, 산업부는 89개 국내 중소 기술혁신기업이 참여한 ‘한국관’을 운영하고 있다. 참여 스타트업이 대폭 늘었던 지난해보다 더 커진 규모다. 삼성전자는 사내외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을 통해 역대 최다인 21개 스타트업들의 참가를 지원했다.

대학교 내 연구센터 지원으로 CES에 참여해 혁신상을 수상한 변주영 LUX Lab 대표(한양대학교 3학년)는 “대면해서 설명하는 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고 회사 이름과 로고만 나와 있는 1900여 리스트에서 과연 우리 제품을 얼마나 볼지 불투명하다고 생각했지만, 별도로 구성된 혁신상 카테고리나 검색을 통해 전시를 둘러보신 분들도 계시다”며 “온라인에서 직접 검색할 수 있어 협력을 원하는 기업에 오히려 적극적으로 다가가기도 한다”고 현황을 전했다.

이번 CES는 현장에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없는 만큼 각 전시 페이지 하단에 담당자와 미팅을 잡거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처럼 여러 기업들이 언택트 시대 어떻게든 자사 기술력을 세계 무대에 선보일 장을 찾고자 하지만, 디지털로 이뤄지는 제한적 만남에 미온적 태도를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2009년부터 매년 참가하다 이번에는 불참한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다른 수식 필요 없이 코로나19 때문”이라고 이유를 전했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행사로 치러지고 있음에도 온라인 전환 대신 불참을 선택한 것이다. 

최근 들어 CES는 가전전시회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각축장이 되던 분위기였는데, 올해는 현대차를 비롯해 도요타, 혼다 등 복수 완성차 업체들이 이같은 이유로 빠지게 됐다.

대신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다른 업종의 회사들이 전장 부품을 선보이며 모빌리티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여타 업체의 불참에도 올해 CES 역시 기조연설자로 완성차 업계 CEO가 나섰다. 

기조연설을 한 메리 바라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영상을 통해 교통사고와 탄소배출, 교통혼잡이 없는 ‘3 Zero’를 미래 모빌리티 비전으로 내세웠다. 또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적용되는 여러 전장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GM은 이번 박람회서 배송업체에 전기 트럭과 관련 소프트웨어를 함께 공급하는 ‘브라이트 드롭’ 사업을 발표하자 주가가 장중 8.53% 오른 48.85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화제성 면에서도 실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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