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국내 광고계 양강과 잇달아 손잡아
페이스북, 국내 광고계 양강과 잇달아 손잡아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6.11.0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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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 이어 이노션과도 업무협약…모바일 광고시장 영향력 확대 염두한 듯

[더피알=문용필 기자] 페이스북이 국내 굴지의 광고회사들과 잇따라 협업관계를 맺고 있다.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다양한 실험을 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광고회사 입장에선 디지털 플랫폼에 적합한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노션 월드와이드(이하 이노션)는 지난 2일 페이스북 코리아와 디지털 크리에이티브와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앞으로 1년간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광고 소비성향과 광고효과 측정 등에 대한 연구결과를 공유한다.

아울러 360 동영상과 캔버스 광고, 페이스북 라이브, 가상현실(VR)등 다양한 광고 형태에 대한 노하우도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 이노션과 페이스북이 디지털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업무협력체제를 구축했다. 악수 하고 있는 제레미 크레이건 이노션 글로벌 cco(왼쪽)와 마크 달시 페이스북 크리에이티브숍 총괄 부사장. 이노션 제공

이노션은 페이스북과의 협업에 발맞춰 조만간 ‘디지털 크리에이티브팀’(가칭)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해당 부서는 기존 온라인 마케팅 서비스 대행에서 나아가 첨단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자체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게 된다.

양사의 이번 협력은 페이스북의 광고제 격인 ‘페이스북 어워즈(Facebook Awards)’가 발단이 됐다.

이 행사에 김정아 이노션 제작 1센터장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심사위원으로 참여, “페이스북 관계자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 (디지털)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왔고 그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이 이노션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근 이노션이 첨단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도 양사 협약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노션은 지난 3월 VR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해 비즈니스 큐레이션 팀을 신설한 바 있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 7월 제일기획과도 디지털 광고 업무협약을 맺었다. 제일기획이 자사 플랫폼 광고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전담 인력을 지원하고, 양사 협력을 통해 새로운 광고상품을 개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현재도 협업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페이스북의 이같은 움직임은 모바일 광고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제일기획과 이노션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광고계의 양강이다. 그만큼 업계에서 굵직굵직한 클라이언트를 확보하고 있어 국내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노하우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환진 한신대 미디어영상광고홍보학부 교수는 “페이스북은 네이버 등 토종 IT기업에 비해 국내에서 (기반이) 약하다고 볼 수 있다”며 “모바일 광고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SNS를 통한 네이티브 광고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라고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광고회사 입장에서도 윈윈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와 관련, 최 교수는 “제일기획과 이노션 모두 국내 광고계의 전통적 강자이지만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서 모바일 등 디지털 광고 분야가 다소 약세인 것이 사실”이라며 “페이스북과의 제휴는 디지털 광고시장에서 신성장 동력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광고계 한 관계자는 “페이스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라기 보다 네트워크를 활용한 거대 마케팅 플랫폼이 된지 오래”라며 “광고회사들은 타깃형 디지털 광고를 테스팅하고,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정교화하면서 광고에 보다 적합한 플랫폼으로 고도화하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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