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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지역축제 대신 맞춤형 건강브랜드로[헬스커뮤니케이션닥터] 캠페인도 지역적 특색 고려돼야
  • 김동석 엔자임헬스 대표
  • 승인 2016.12.1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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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김동석] 기후와 환경에 따라 특산물이 다르듯 건강문제도 지역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22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공개한 시·군·구별 암 발생통계와 발생지도는 지역별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위암의 경우 충청·경상·전라도의 경계지역, 간암은 경북 울릉군과 경남·전남의 남부지역에서 발생률이 높았다. 대장암은 대전과 충북·충남, 폐암은 전남·경북·충북, 유방암과 전립선암은 서울 강남·서초와 경기 성남·분당 등 대도시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특성을 보였다. 

2009-2013 시군구별 위암 및 대장암 발생지도
   
▲ 국립암센터 제공

<조선일보>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1억3000만 건에 달하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전국 비만지도를 그린 바 있다. 비만율의 경우 제주도와 강원도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시·군·구별로는 인천 웅진군, 강원도 인제군, 양구군, 철원군 지역의 비만율이 높았다. 이처럼 도시 지역과 농촌 지역 간 건강지표가 다른 것은 경제 수준, 인구 분포, 지역 정책 등 다양한 원인을 생각할 수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지자체는 해당 지역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건강문제를 가지고 있다. 자연히 해당 지자체의 건강정책과 캠페인 역시 지역 특성에 기반해 달라야 할 텐데 현실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토가 넓지 않아 굳이 지자체가 별도의 건강 캠페인을 개발하지 않아도 중앙 정부에서 기획하고 진행하는 것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캠페인이 아닌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실질적 건강정책 운영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혹은 예산의 문제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건강 캠페인이 개입(Intervention)을 통해 사람의 건강 행동 변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점에서 지역의 건강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건강 캠페인이 적극적으로 검토돼야 한다.

지자체별 개입이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서울시의 건강 캠페인 사례는 의미가 크다. 수년 전부터 진행하는 ‘서울아 운동하자’라는 건강 캠페인이다.

   
▲ 서울시 건강 캠페인 ‘서울아 운동하자’ 엠블럼.

하루 200kcal 소모를 위해 줄넘기, 계단 오르기, 점심시간을 이용한 자투리 운동법, 대중교통을 기다리며 할 수 있는 운동 등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요령들을 제시한다. 기업, 미디어, 유명인 등과 연계한 각종 스포츠 행사뿐 만 아니라 걷기 좋은 길을 선정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운동에 노출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시의 규모가 큰 만큼 어느 한 가지의 건강문제만을 캠페인의 핵심 주제로 다루는 건 힘들기에 시민들의 전반적인 건강증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운동’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기획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건강 캠페인은 미세먼지 예보제, 자동차 매연 및 공회전 제한 특별단속반 활동 등 대기 환경 개선 활동과도 맞아 떨어지면서 실질적인 건강 증진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건강한 서울을 만들기 위한 시의 노력을 시민들이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울시 외에도 건강을 강조하고 있는 지자체들이 적지 않지만, 실체를 보여줄 만한 차별화된 건강 정책이나 캠페인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지역민의 건강 증진과 중장기적인 지자체의 발전을 생각한다면 해당 지역에 특화된 건강 정책 혹은 건강 캠페인의 브랜드화가 절실하다. 특히 중소도시나 농촌 지역은 더욱 그렇다.

중앙정부 주도의 건강 정책과 캠페인이 대동맥이라면, 지자체의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건강 정책과 캠페인은 지역민 개개인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말초혈관에 비유할 수 있다. 대동맥, 말초혈관 모두가 건강해야 인체의 건강이 유지되는 것과 같은 이치로 지자체는 자신들만의 건강 브랜드를 개발해야 한다.

지자체의 건강정책과 캠페인은 주민들의 건강증진 차원을 넘어 경제적 가치도 높다. 현재 우리나라는 대형병원 등 건강 인프라는 물론이고, 건강 혜택도 대도시에 집중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요즘 각광 받고 있는 의료관광(Medical Tourism) 역시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건강 관광(Health Tourism)은 어떨까. 소도시와 농촌에 거점을 둔 지자체가 고려해 봄직하다. 의료의 제반시설이 열악한 지자체일수록 역설적으로 신선한 공기와 자연환경 등 건강에 유리한 포지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관광자원인 동시에 건강자원으로도 발전시킬 수 있다. 지역축제처럼 잠깐 찾고 마는 일회성 인프라가 아닌, 산·숲 등은 소모되지 않는 지속가능한 자원이 될 수 있다. 또 그와 연계된 지자체의 건강 상품 개발은 지역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건강 관광 넘어 마을로 차별화

건강 마을(Health Village) 역시 매력적이다. 지역의 장수 마을은 항상 주요한 연구대상이 돼왔고, 해당 지역민의 장수 비결은 매력적인 건강상품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

네덜란드의 ‘호그벡 치매 마을’은 건강 마을의 또다른 예다. 치매 환자들은 집이나 요양시설에 갇혀 여생을 보내기 쉬운데 이 마을(요양시설) 전체는 치매 환자들이 인간으로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23채의 집, 영화관, 슈퍼마켓, 식당, 미용실, 우체국 등 생활편의 시설들이 세트장처럼 들어서 있다.

   
▲ 네덜란드 호그벡 치매 마을 홈페이지(hogeweyk.dementiavillage.com) 화면.

마을 곳곳에는 숙련된 관리사들과 의료진들이 배치, 치매환자들이 일반인들과 다르지 않은 평범한 일상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돼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이같은 건강 마을은 대도시 한복판에 들어서기는 힘든 구조로 도시의 외곽과 농촌 지자체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지자체의 건강 브랜드화는 장기적으로 인구 유입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저출산 고령화가 심화 되면서 소도시와 농촌의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심지어 ‘지방소멸’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향후 소도시와 농촌의 인구유입을 증진시키는 전략에 건강과 힐링은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사회와 경제가 발전하면 할수록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고, 결국 건강한 환경에서 살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산업화를 따른 기존의 인구 이동과는 다른 웰빙과 건강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인구 이동 현상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요즘 지자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지역축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충분히 차별화 되지 않은 비슷비슷한 붕어빵식 축제들의 경우 적자에 허덕이는 등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그보다는 특화된 맞춤형 건강 도시, 혹은 건강 농촌으로 차별화해 보는 것은 어떨까. 지역민의 건강 증진과 경제적 혜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김동석 엔자임헬스 대표  thepr@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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