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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VR 대통령’으로 기록된 오바마소셜 대통령으로 취임 후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과 소통…VR 가능성 전세계에 보여줘
승인 2017.02.06  10:46:29
임준수 시러큐스대 교수  | microp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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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재임 기간 동안 국민 소통에 누구보다도 적극적이었습니다. 소셜 대통령으로 취임해 VR대통령으로 퇴임한 그의 행적을 돌아보고 시사점을 짚어봅니다. 

① ‘VR 대통령’으로 기록된 오바마
② PR비 많이 쓴 오바마식 소통 

[더피알=임준수] 작년 초 미국의 대다수의 PR전문가들은 2016년에 뜰 새로운 트렌드로 가상현실(이하 VR)에 기반한 PR를 들었다. 하지만 민간기업 영역에서는 업계를 뒤흔드는 괄목할만한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 2017년 트렌드 예측은 그래서 조심스러운 느낌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후반쯤에나 VR 이용이 기지개를 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금까지 VR을 홍보에 이용한 사례는 자동차업계의 모토쇼나 관광업계의 장소 체험 따위였다. 물론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어와 세인트 주드 어린이 병원이 제휴한 ‘드림 어드벤처’와 같은 의미 있는 캠페인도 나왔지만 극히 드물다.

   
▲ (자료사진) VR기술을 통한 고소공포증 극복과정을 담은 삼성전자의 'Be Fearless' 캠페인 화면 캡처.

VR동영상이 PR캠페인에 본격적으로 활용되지 않은 결정적 이유는 기술적 장벽과 VR콘텐츠를 볼 수 있는 헤드셋이 대중화가 안 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4년 VR기기업체 ‘오큘러스’를 20억달러(약 2조5000억원)에 인수한 페이스북이 VR콘텐츠 시대를 위한 플랫폼에 적극 투자한다는 점에서 향후 마케팅·PR에서 성장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언제 어떤 과정을 통해 대중적으로 확산될 것인가이다. 일단은 기술적·장비적 진화가 필요하지만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충분조건을 채우는 것은 역시 영향력 있는 콘텐츠다. 현재 간헐적으로 생산되는 VR콘텐츠의 양이 늘어나면서 콘텐츠의 질도 진화되고 동시에 영향력자의 연결망을 타고 전 지구적으로 확산되는 티핑포인트가 생길 때가 조만간 오리라 본다.

이 가능성은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높은 정치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열었다. 미래 기술의 수용과 적용에 적극적인 오바마는 미국 역사상 최초로 소셜미디어의 도움으로 선출된 대통령이며, 임기 중 VR을 이용해 국민과 소통한 최초의 대통령으로 기록에 남는다.

2016년 8월 오바마는 미국 국립공원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의 일환으로 가족과 함께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돌아보고 이를 VR영상에 남겼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사의 촬영과 VR스토리텔링 개발사인 펠릭스&폴스튜디오, 그리고 오큘러스사의 협력이 만들어낸 이 작품은 사람들에게 탄사를 불러일으키려는 목적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내레이션이 깔린 이 VR영상은 전 세계인들에게 기후변화가 가져올 자연재해의 위협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주고자 제작됐다. 이를 위해 요세미티 같은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보물이 직면한 위기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별의 순간을 생생한 감동으로

올해 1월 10일 시카고의 맥코믹 플레이스에서 열린 오바마의 고별연설 역시 페이스북 360도 VR, 유튜브 VR, 트위터의 페리스코프를 통해 생중계됐다. 벤처회사 VR스카우트와 백악관의 다양한 부서(언론, 퍼블릭인게이지먼트, 보안 등)가 제휴해서 만든 이벤트였다. 여기에는 5000만원 정도 하는 노키아사의 VR전문 카메라가 이용됐다.

이 행사에서 눈물을 훔치던 오바마 대통령의 사진은 크게 회자됐으며, 연설을 들은 세계인의 반응은 무척 뜨거웠다. 이날 연설에 대해 유명인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눈 반응 역시 수많은 공감과 공유를 일으켰다.

   
▲ 오바마 대통령이 1월 10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고별연설 중 손으로 눈물을 닦고 있다. 이날 연설은 노키아사의 VR전문 카메라(오른쪽)에 담겼다. 출처: AP/뉴시스, vrscout.com

마지막으로 지난 1월 13일 이임을 일주일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을 페이스북 360도 VR동영상으로 공개했다. 백악관을 한 번도 구경하지 못한 국민들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로 제작했다는 이 VR동영상에서 오바마는 “이 집의 소유주는 여러분과 모든 미국인들입니다. 우리 가족은 미국 민주주의의 긴 역사에서 짧은 역사의 한 장인 겨우 8년간 이를 ’백악관 집’이라고 부르는 특권을 부여받았을 뿐입니다”라고 했다.

이런 인식에 맞게 백악관 VR체험 동영상의 제목은 ‘국민의 집’이었고, 부제는 ‘백악관의 내부’였다. 오바마의 내레이션으로 전개된 이 가상현실 백악관 투어에서 그는 자신의 임기 중 있었던 역사적 순간의 각 장소에 얽힌 기억과 소회를 밝혔다.

예를 들어 ‘상황실’을 보여주면서 오사마 빈 라덴을 잡기 위한 극비작전의 긴박했던 순간을 이야기했으며, 대통령의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를 소개하면서는 이곳이 얼마나 중요한 공간인가를 설명했다. 세월호 참사와 같은 위중한 시각에도 청와대의 공식 집무실이 아닌 생활공간인 관저에 머물면서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조차 알려줄 수 없다는 탄핵받은 대통령과는 너무나 극명하게 대비되는 책임감이다.

이 가상체험 투어의 후반부는 영부인 미셸 오바마의 내레이션으로 이어진다. 미셸 오바마는 처음 이 곳에 왔을 때의 소감과 느낌을 말한 후, 외부 인사와의 작은 디너와 사교 모임을 위한 레드룸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당시 영부인 엘리너 루스벨트가 여성 기자들과 350여회에 걸쳐 기자회견을 열었던 곳이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이스트룸을 보여주면서는 해당 장소에 초대된 수많은 문화계 명사들을 소개했다. 그곳이 문화 이벤트뿐만 아니라 오바마 재임 중 역점 정책이었던 어포더블 케어 액트(Affordable Care Act·건강보험개혁법안)를 서명한 곳이라는 점도 알려준다. 또 그 방의 미술작품들을 소개하면서 1814년 영국인들이 백악관에 불을 질렀을 때, 당시 영부인이었던 돌리 메디슨 여사가 그 위중한 시각에도 챙겨 나왔다는 작품이 바로 길버트 스튜어트가 그린 조지 워싱턴 초상화라는 점을 언급한다.

가상현실 투어의 마지막은 오바마가 다시 바통을 이어받는다. 그는 대통령이 긴급 기자회견을 하는 연단이 놓인 곳을 보여주며, 국민과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한 후 젊은 세대를 위한 희망찬 미국의 미래를 위한 수사로 끝을 냈다.

   

임준수
시러큐스대 교수

현재 미국 시러큐스대학교 S.I. Newhouse School의 PR학과 교수다. PR캠페인과 CSR 커뮤니케이션 전략과 효과에 관한 연구를 하며, The Arthur Page Center의 2012-2013년 Page Legacy Scholar로 선정되었다. 


#오바마#가상현실#360#임준수#캠페인 디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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