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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과 감성이 만났던 오바마식 소통대국민 커뮤니케이션 확장에 PR비 많이 쓰여, 공감·유대에 방점
승인 2017.02.07  15:25:03
임준수 시러큐스대 교수  | microp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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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재임 기간 동안 국민 소통에 누구보다도 적극적이었습니다. 소셜 대통령으로 취임해 VR대통령으로 퇴임한 그의 행적을 돌아보고 시사점을 짚어봅니다. 

① ‘VR 대통령’으로 기록된 오바마
② PR비 많이 쓴 오바마식 소통 

[더피알=임준수] 오바마는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PR비용을 많이 쓴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는 허위나 과장된 정책 포장, 혹은 보여주기식 PR을 지양했다. 대신 정책 집행의 투명성을 높이고 소통하기 위해 인력을 투입하고 실험적 채널을 늘리는 데 비용을 지출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앞선 칼럼에서도 언급했듯 오바마 행정부는 2009년에 ‘오피스 오브 퍼블릭 인게인지먼트(OPE)’라는 부서를 창설, 이를 통해 국민들의 다양한 참여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관련기사: 절대가치 시대 PR인의 생존전략

대표적인 것이 백악관의 민원 창구 역할을 했던 ‘청원사이트’로, 타이틀 역시 ‘당신에게 중요한 이슈를 백악관에 청원하세요’이다. 청원을 주창한 사람이 30일 이내에 자신의 민원에 공감하는 10만명 이상의 서명을 받으면 백악관이 제기된 문제에 대해 60일 이내에 반드시 답을 하도록 작동된다.

   
▲ 백악관 청원 사이트 메인 화면.

탄핵 사태에까지 이른 우리나라 청와대의 꽉 막힌 언로 혹은 불통에 비춰볼 때, 백악관의 청원 페이지는 디지털 시대에 정부가 국민의 목소리를 어떻게 경청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가 될 듯하다.

백악관의 디지털 인게이지먼트팀은 총기난사 사건과 같은 큰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국민들과 소통하는 데 있어서 다양하고 실험적인 방법을 썼다. 지금은 서비스를 중단한 행아웃(Hangouts)라는 화상통신 서비스를 2013년 구글이 선보였을 때, 백악관의 디지털 인게이지먼트팀은 국민들과 조 바이든 부통령이 행아웃을 통해 총기규제 문제에 관해 직접 토론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VR로 PR하기 전제조건 

세계 최강국의 행정부가 VR을 적극 이용해 PR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점은 정부 홍보 분야에서 일하는 실무자에게 중요한 교훈을 남긴다.

먼저, VR을 통한 프레젠테이션은 문자 그대로 국민들에게 여러 각도(360도)에서 역사적 순간을 지켜보는 것을 가능하게 해준다. 무대를 보는 시야를 국민이 직접 선택하는 셈이다. 오바마의 고별연설을 VR로 시청하는 이들은 청중들의 표정과 반응을 통해 대통령에게만 집중한 장면에서보다 더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생생함은 감동과 공감, 유대를 키울 수도 있다.

현장감을 끌어올린다는 점에서 VR을 통한 VIP 보여주기가 쿨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가상현실 공간의 중심에 서 있는 캐릭터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는 없다. 오바마 고별연설은 평면 텔레비전으로 봤어도 같은 감동을 받았을 것이 분명하다.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오바마란 인물의 캐릭터 자체가 매력적으로 다가섰기 때문이다.

목소리가 좋아서, 외모가 훌륭해서, 연설을 잘해서 등등 사람마다 각자 다른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오바마가 재임 기간 동안 많은 국민에게 신뢰감을 주는 말과 행동을 했다는 점이 그의 가치를 높인 가장 주요한 원인이라 판단된다. 정치와 언론을 불신하는 시대에 정치인은 언행의 진정성(authenticity)을 보여줌으로써 정치적 자산을 높일 수 있다. 중요한 교훈은 VR로 PR을 하기 이전에 대통령으로서 ‘신뢰’를 먼저 구축하는데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실무자는 플랫폼을 먼저 생각하기보다는 VR에 과연 어떤 스토리와 이벤트가 잘 어울릴 것인가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미국 국립공원 100주년을 기념해 오바마 대통령이 국립공원 요세미티를 다른 국민들과 함께 올라갔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이야기이다.

VR기술의 접목보다다는 사람들의 기대와 공감에 울림을 줄 수 있는 이야기의 개발이 우선돼야 함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VR스토리텔링만을 전문으로 하는 PR업체가 나오고 성장할 가능성도 크다고 본다.

현 시점에서 VR의 기술적 한계는 명확하다. 오바마의 고별연설을 구글의 카드보드로 보면 현장에 있는 청중들의 얼굴표정은 차치하고 오바마의 얼굴도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또한 VR 영상을 완벽하고 안정적으로 재생하기에는 스마트폰 그래픽 처리 용량과 함께 저가형 VR기기가 주는 한계도 있다. 오큘러스 리프트나 HTC사의 바이브 등 프리미엄 VR헤드셋이 언제 대중화될지도 불투명하다.

하지만 필요와 수요가 증가하면 제품의 혁신은 늘 따라오는 법이다. 그런 시대를 내다보고 콘텐츠를 개발하는 민간기업의 도전 못지않게, 올해 출범하는 우리나라의 새 정부에서는 감동을 주는 대통령의 연설, 투명한 국정홍보, 그리고 가상현실을 결합한 좋은 콘텐츠로 국민과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임준수
시러큐스대 교수

현재 미국 시러큐스대학교 S.I. Newhouse School의 PR학과 교수다. PR캠페인과 CSR 커뮤니케이션 전략과 효과에 관한 연구를 하며, The Arthur Page Center의 2012-2013년 Page Legacy Scholar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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