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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에서 입증된 ‘팩트체크’ 중요성, 다음 스텝은?언론-대학 협업한 ‘SNU 팩트체크’ 기본 틀 만들어…“일회성으로 끝나지 말아야”

[더피알=서영길 기자] 이번 대통령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가짜뉴스에 대한 이슈가 크게 부각된 선거였다. 앞서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가짜뉴스가 유권자들의 표심에 끼친 폐해를 충분히 목도한 영향이 컸다. 때문에 언론들은 앞다퉈 ‘팩트체크’ 기능을 강화했고, 국내 학계 최초로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가 ‘SNU 팩트체크’(factcheck.snu.ac.kr)라는 이름 아래 가짜뉴스를 판별하는 시도를 했다.

SNU 팩트체크 홈페이지 첫화면.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는 대선을 앞둔 지난 3월 말, 국내 16개 언론사와 손잡고 SNU 팩트체크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가짜뉴스에 대응했다. 참여한 언론사들은 팩트체크 결과를 ▲사실 ▲대체로 사실 ▲사실반 거짓반 ▲대체로 거짓 ▲거짓 등 다섯 단계로 평가하고, 검증이 어려운 경우에는 ▲판단유보로 분류해 계기판 바늘 방식으로 표시했다.

요컨대 각 당 대선 후보의 발언이나 첨예하게 대립되는 주장에 대해 언론사가 나서 검증을 하고 그 결과를 5점 척도 중 하나로 판단하는 식이다. 또 이같은 결과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연계해 대선 특별페이지에 노출시켜 확산을 꾀했다.

국내에서 언론사와 대학이 협업해 팩트체크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은 처음으로, 그 상징성으로 인해 시작 단계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와 관련 정은령 SNU 팩트체크 센터장(전 동아일보 사회부 차장)은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대학에서 팩트체크 저널리즘을 중립적인 입장에서 처음으로 시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언론사들이 팩트체크의 중요성을 인식했다는 점과 대중들에게 팩트체크라는 말 자체가 일반화 됐다는 점에선 큰 성과”라고 자평했다.

이번 대선에서의 경험을 통해 각 언론사들의 팩트체크의 방식도 조금 더 고도화될 것이라는 게 정 센터장의 전망이다. 그는 “처음에는 언론사들이 기사 쓴 것을 단순히 옮겨 저희 사이트에 전재하는 방식이었다가, 노하우가 쌓이며 점점 더 정교하게 후보들의 발언이나 주장을 분해해 팩트체크 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대선 기간 동안 SNU 팩트체크에 올라온 177건의 기사나 정치인 발언 중 22건이 교차검증(2개 이상의 매체가 검증)으로 집계됐고, 대선 중후반부로 갈수록 교차검증 건수가 늘어났다. 특히 한 후보의 발언을 두고는 5곳의 언론사가 팩트체크 결과를 내놓았고, 그에 대한 검증결과가 거의 비슷한 결론으로 도출된 만큼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참여 언론사의 정파적 불균형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이른바 진보매체로 분류된 대표적인 몇몇 언론사가 참여를 꺼렸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 센터장은 “정파적 경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겠지만, 많은 양의 기사나 발언들이 교차검증 된 점에 비춰 이런 우려는 어느 정도 희석될 것”으로 봤다.

정 센터장은 “대선이 끝났으니 이제 새 정부 인사 검증에 관련해서도 팩트체크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전하며 “이제 틀은 만들어졌으니 각 언론사들도 이번 한 번으로 팩트체크 저널리즘을 끝내지 말고 지속적으로 이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영길 기자  newsworth@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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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U팩트체크#팩트체크#가짜뉴스#팩트체크저널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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