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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향한 ‘가짜뉴스 테러’, 트럼프 시대 미국을 보자[임준수의 캠페인 디코딩] 정치적 선동 노리고 생산·유포, ‘보복’ 잇따라
  • 임준수 시러큐스대 교수
  • 승인 2017.03.2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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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란 외피를 쓴 왜곡·선전 메시지로 세계 각국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미국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가짜뉴스 시대 공중관계 중재자로서의 커뮤니케이터 역할을 살펴봅니다. 

① 가짜뉴스,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 
② 트럼프 시대 美 기업 겨눈 보복형 테러
③ 가짜뉴스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더피알=임준수] 오바마 정부의 8년이 지난 후 트럼프 당선과 정권 출범 과정에서 과거 조지 부시 정권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의 막장 시대가 열렸다. 은근슬쩍 부시를 치켜세우고 들키면 꼬리를 잠시 내리던 부시 정권의 내부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과 그의 내부자들에 비하면 그나마 양심이라도 있었던 자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국은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가짜뉴스가 더욱 조직적으로 생산, 유포되고 있다. 지난 2월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기성언론들을 모두 가짜뉴스로 비판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AP/뉴시스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입만 열면 거짓을 이야기하고, 가짜뉴스를 진짜라고 우기고, 진짜 뉴스는 또 가짜뉴스라고 몰아가고, 육안으로 뻔히 보이는 사실을 뒤집는 거짓말에 대해 ‘대안적 사실’이라는 희한한 논리를 내세운다. ▷관련기사: [트럼프 캠페인 복기] 소셜통한 가짜뉴스

트럼프의 맹목적 지지자들 가운데는 가짜뉴스를 제조하고 이를 퍼뜨리는 조직적인 세력이 있다. 다행스러운 건 미국 중앙정보부(CIA)는 가짜뉴스를 제조하거나 유포하지 않고, 백악관과 공모한 대기업이 친(親)트럼프 단체에 돈을 대면서 관제데모나 가짜뉴스를 찍어내고 확산시키는 정도의 치졸한 공작은 안 한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시대의 미국의 기업들과 조직들이 가짜뉴스의 피해를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첫 번째는 정치적 선동을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가짜뉴스의 피해자가 되는 경우고, 두 번째는 아닌 밤에 홍두깨식으로 출현하는 가짜뉴스에 의한 것이다.

먼저 정치적 선동에 의한 가짜뉴스는 대부분 트럼프 지지자 같은 극우파적인 세력들에 의해 생산되고 유포된다.

   
▲ 트럼프 지지자들은 펩시 CEO의 인터뷰 내용을 곡해해 트위터상에서 펩시 제품 보이콧 운동을 벌였다. 화면 캡처

트럼프 당선 후 미국에서는 트럼프가 트윗을 통해 비판한 기업이나 트럼프 정책의 반대 입장을 보이는 기업을 상대로 트럼프 극렬 지지자들이 벌이는 ‘보복형 가짜뉴스 테러’가 계속되고 있다. 뒤에 논의하겠지만 이런 유형의 가짜뉴스가 기업의 주가나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사회·정치적으로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할 때 결코 가볍게 여길 사안은 아니다.

작년 미 대선이 끝난 후 트럼프 지지자들은 소셜미디어상에서 펩시코(PepsiCo) CEO인 인드라 누이가 “펩시는 당신(트럼프 지지자)과 비즈니스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면서 펩시 보이콧 운동을 벌였다. 물론 인드라 누이 회장은 이런 얘기를 하지 않았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당선에 펩시코의 많은 직원이 우려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 그것이 트럼프 지지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것이다.

트럼프 자신도 가짜뉴스 제조와 확산에 나서기도 했다. 대통령다운 품위를 잃은 트윗과 언행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트럼프는 올 2월 느닷없이 고급 백화점 체인인 노드스트롬을 공격하는 트윗을 올려 빈축을 샀다. 그는 자신의 딸 이방카의 패션 브랜드를 퇴출한 데 격분해서 노드스트롬이 이방카를 “부당하게 처우했다”면서 “끔찍하다”고 힐난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딸 이방카의 패션 브랜드를 퇴출한 백화점을 직접 공격하는 트윗을 올렸다. 사진(위)은 지난 2016년 10월 26일 워싱턴 트럼프인터내셔널호텔 개관 기념식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방카.

노드스트롬이 이방카 브랜드를 퇴출한 배경은 정치적 이유가 아니라 판매 실적이 저조해서인데 앙심을 품고 보복을 한 저열한 처신이었다. 이에 대해 미국인들은 “이게 당신의 우선순위냐? 슬프다” “미국의 기업을 음해하는 미국 대통령. 끔찍하다” 등의 트윗으로 트럼프를 비판했다.

그럼에도 백악관 대변인 스파이서는 기자단 정례 브리핑에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대통령의 이름에 대한 직접적 공격이다”라는 황당한 논평까지 내놓았다. ‘여자 트럼프’라고 불리는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한발 더 나아가 브랜드 상설 할인매장인 TJ 맥스와 마샬스까지 이방카 브랜드를 정리한다는 가짜뉴스를 자신의 웹사이트와 페이스북을 통해 유포시켰다.

   

임준수 
시러큐스대 교수

현재 미국 시러큐스대학교 S.I. Newhouse School의 PR학과 교수다. PR캠페인과 CSR 커뮤니케이션 전략과 효과에 관한 연구를 하며, The Arthur Page Center의 2012-2013년 Page Legacy Scholar로 선정되었다. 

임준수 시러큐스대 교수  microp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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