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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임원은 왜 FA시장에서 환영받지 못하나5060 베테랑 선수들의 구직활동 화제…일찍부터 돈 버는 방법, 개인 브랜딩 활동 고민해야

[더피알=강미혜 기자] 최근 PR업계를 중심으로 화제가 된 채용소식이 있다. 한 중소 PR회사(홍보대행사)의 2~10년차 경력자 모집에 5060 베테랑들이 이력서를 넣었다는 내용이다.

단지 지원자 연령대가 높아서 이슈가 된 건 아니다. 학력은 물론 경력에서도 상당한 고스펙자들이 실무AE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고, 그럼에도 취업문을 통과한 사람이 없었다는 점이 뉴스거리가 됐다.

실제 서울대 졸업 후 28년간 홍보 분야에 종사한 60대 A씨, 공기업 고위직 출신의 60대 B씨, 중앙대 대학원에서 광고·PR을 전공한 20년 경력의 50대 C씨 등이 구직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은 속칭 ‘찌라시 톡’ 형태로 확산되면서 시니어들의 재취업에 대한 고민과 어려움, 그리고 ‘직업 홍보인’의 현실적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로 회자됐다.

새로운 이야기 같지만 사실 중견 홍보인들의 ‘새 보금자리 찾기’가 어려운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인하우스라 불리는 일반 기업에서 수십년간 한 우물을 판 홍보인들의 사정이 그렇다. 임원 배지를 달아도 직장을 떠나는 순간 대부분 업에서도 손을 놓는다.

체면을 중시해 본인들 스스로 구직활동에 적극적이지 않을뿐더러, 설령 의사가 있다 해도 시장에서 크게 환영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돈(예산)을 현명하게 쓰는 데만 능숙하지 돈 버는 실질적 방법에 대해선 미숙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전직 대기업 홍보임원 ㄱ씨는 “홍보실에선 주로 큰 그림을 그리고, 세세한 실무는 에이전시를 통해 진행한다. 예산과 인력이 충분하지 않으면 갖고 있는 노하우를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며 “그러다 보니 퇴직 (홍보)임원들이 (재취업) 시장에서 팔리지 않는 것”이라고 봤다.

전직 홍보임원 ㄴ씨는 “언론홍보 활동이 위기관리에 포커스가 맞춰지면서 기사를 내는 것보다 막는 행위에 주력하는 실정”이라며 “과거엔 대기업에서 옷을 벗으면 중견·중소로 이동했는데, 지금은 기자 출신들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점점 더 정통 홍보인들이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십년간 한 우물을 파서 임원 배지를 달아도 직장을 떠나는 순간 대부분 업에서도 손을 놓는다.

그나마 과거 선배 세대는 어느 정도의 기간까진 직업적 안정성이 보장됐지만 지금의 젊은 세대들의 경우 평생직장의 개념이 무너졌다. 시장에서 생존하려면 일찍부터 스스로의 전문성을 쌓되, 조직 내부에서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이른바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활동들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김찬석 청주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훌륭한 PR인과 그들이 이룬 좋은 경험들이 많지만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다”며 “시장에서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정도로 전문 영역으로 인정받는 노력들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R의 중요성과 성공사례를 눈으로 보여줌으로써 직업 PR인들의 가치와 개인의 브랜드를 입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업무적으로도 PR의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한 우물을 깊이 파는 것 이상으로 다양한 자리에서 새로운 우물을 파는 시도들이 이뤄져야 한다.

김 교수는 “공간적으론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향하고, 업무에선 조직관리 및 갈등관리 등으로 업의 영역을 T자형으로 뻗어나가야 한다”며 “광고, PR, 마케팅 등 커뮤니케이션의 경계 자체가 뚜렷하지 않고 점점 더 불분명해지고 있는 만큼,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아젠다에 맞는 새로운 PR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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