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10-18 17:54 (목)
디지털에 나이가 있나요
디지털에 나이가 있나요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8.10.11 0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장년층 PC 건너뛰고 모바일로 만난 디지털 신세계에 푹~

# 팟캐스트나 유튜브를 통해 해설이 더해진 뉴스를 소비한다.
# 음악순위 프로그램에 안 나오는 내가 듣고픈 노래를 유튜브에서 찾아 듣는다.
# SNS를 통해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교감한다.

[더피알=조성미 기자] 스마트폰이 일상화되면서 당연해진 풍경이다. 언제 어디에서나 손 안에서 타인과 소통하고 음식을 주문하고 정보를 얻는 등 무엇이든 가능해졌다. 비단 젊은층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50~70대의 중·장·노년층도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며 시니어 디지털 라이프를 만들어가고 있다. 실제로 2017년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6세 이상 인구의 스마트폰 보유율이 89.5%인 가운데, 50대의 97.7%가 스마트폰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60대와 70대 이상의 스마트폰 보유율 또한 각각 81.1%, 30.6%로 전년 대비 12.3%p, 10.5%p 상승하는 등 고령층의 스마트폰 이용이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60대 이상의 장년층 중에선 모바일을 통해 인터넷을 처음 접하게 된 이들도 상당수다. 이런 이유로 PC 사용을 건너뛰고 바로 스마트 디바이스로 진입해 ‘모바일 온리’ 이용행태를 보이기도 한다.

시니어들은 초반 젊은층에게 사용법을 배우는 리버스 멘토링(Reverse Mentoring)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접하고 시장을 끌어가는 젊은이들의 행동을 따라하며 학습한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직접 사용하며 얻은 경험치를 토대로 자생적으로 장년층만의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하는 과정에 있기도 하다.

새로운 서비스에 대해서도 별다른 거부감 없이 수용하는 모습이다. 2030세대를 타깃으로 인기를 끌며 마케팅 툴로 활용되고 있는 라이브 퀴즈쇼에도 주말이 되면 장년층과 노년층 참여가 늘고 있으며,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이나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신문물’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편이다.

딸이 채워준 스마트 워치에 만족하고 있다는 60대 여성 윤모씨는 “폰으로 수신된 메시지 알림이 시계로 오고 맥박이나 만보기 등 헬스케어 정보를 확인하는 것도 재미있다. 뭣보다 폰을 안 꺼내도 돼 편하다”며 “딸 집에서 사용해본 AI 스피커도 재미있었다”고 얘기했다.

유튜브에 열린 어른들 세상

유튜브 몰입 또한 상당한 수준이다. 와이즈앱이 지난 8월 조사한 연령대별 모바일앱 사용시간 분석에 따르면 전 세대에서 유튜브 이용시간이 가장 높은 가운데, 50대 이상도 64억분을 기록,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54억분) 사용량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층에게 유튜브는 TV 역할을 대신해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니즈를 채워주고 있다. 일례로 어른들의 아이돌로 통하는 품바 공연자 ‘버드리’의 경우 유튜브에서 실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의 공연모습 영상을 공유하는 유튜브 채널 금강산은 지난 2016년 4월 개설 이후 지금까지 약 3156만 조회수를 누적했다.

버드리 뿐만 아니라 트로트나 판소리, 옛 가요 등 중장년층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스스로 찾아보며 TV나 라디오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유튜브에 검색하는 10대와 마찬가지로 하우투(how to) 영상에 빠지기도 한다. ‘홈트’(홈트레이닝)란 말은 들어보지 못했어도 홈트를 하는 50대 여성 성모씨는 “관절염에 좋은 운동법을 찾아 하루 30~40분씩 유튜브 영상을 따라 요가를 하고 있다”며 “또 집에서 키우는 화분에 문제가 생기면 유튜브에서 화초 키우는 법을 찾아본다”면서 필요에 따라 스스로 유튜브 사용법을 터득했다고 말했다.

유튜브로 뉴스를 대체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정규재TV, 신의 한수, 황장수의 뉴스브리핑 등 보수·우파 성향의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는 시니어들이 적지 않다. 또 콘텐츠 성향이 이들과 반대적 시각을 전하는 팟캐스트를 뉴스 채널로 활용하기도 한다.

장년층이 TV 대신 뉴스를 소비한다는 유튜브 채널 펜앤드마이크 정규재TV. 화면캡처.
장년층이 TV 대신 뉴스를 소비한다는 유튜브 채널 펜앤드마이크 정규재TV. 화면캡처.

서로 다른 유튜브 채널에서 다른 이야기를 듣지만, 공통적으로 TV뉴스에서는 팩트 그 이상의 진실을 접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바탕으로 깔려 있다. 정치·시사에 관심이 많다는 50대 여성 박모씨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가 궁금한데, 언제부터인가 TV뉴스에서는 제대로 이야기해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매일 두 시간정도씩 팟캐스트를 통해 뉴스를 접하고, 또 많은 부분 그들의 이야기를 신뢰한다”고 말했다.

유튜브로 세상 소식을 자주 접한다는 60대 남성 김모씨는 “스마트폰을 통해 뉴스를 보려면 글씨가 작아 힘든데, 유튜브 영상의 경우 커다란 글씨로 중요한 멘트를 짚어주고 또 해석을 덧붙여 주니 훨씬 편하게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