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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따는 어떻게 티셔츠로 ‘힙 아이콘’ 됐나
염따는 어떻게 티셔츠로 ‘힙 아이콘’ 됐나
  • 이지영 leejyart@gmail.com
  • 승인 2019.11.04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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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통해 차량수리비 대야 하는 상황 유머로 승화
플렉스 과시+애잔한 캐릭터…동경·친근감 동시에 느껴
염따는 과소비를 자랑하는 애잔한 캐릭터로 밀레니얼의 힙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영상은 염따 뮤직비디오.
래퍼 염따는 과소비를 자랑하는 애잔한 캐릭터로 밀레니얼의 힙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염따 뮤직비디오 화면

[더피알 대학생 기자=이지영] ‘빠끄’, ‘~해서 ~해버렸지 뭐야’, ‘플렉스(flex, 부나 귀중품을 과시한다는 의미의 힙합 용어)’ 등의 중독성 강한 유행어로 젊은 세대 사이에서 ‘힙스러움’의 아이콘이 된 래퍼 염따.

30만 유튜버로도 활동하는 그는 최근 티셔츠를 팔아 이틀만에 12억원 매출을 올리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3억원을 호가하는 차량을 박아 수리 비용을 대야 하는 짠내 나는 사연에 밀레니얼이 열광한 결과였다.

‘랩과 돈을 좋아하는 30대 아저씨’(염따의 ‘돈 Call Me’ 가사)에게 예상 밖 호응이 쏟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친한 동료인 더콰이엇의 애마 벤틀리를 박은 염따는 이를 유머로 승화시켜 도움을 호소했다. 차량 수리 비용을 내기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아예 손상된 벤틀리 그릴을 티셔츠에 프린팅해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티셔츠 판매와 제작, 배송 모두를 본인이 직접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수익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면서도 ‘제발 그만사’라고 어그로(관심을 끌기 위한 분탕질)를 끌기도 했다.

시트콤 같은 실제 스토리는 그가 즐거운 비명을 내질렀으면 하는 얄궂은 팬들의 심리를 자극했고 이틀만에 12억이라는 놀라운 매출로 연결됐다. 

염따는 그동안 먹방뿐 아니라 과소비자랑(FLEX)과 성공 콘텐츠를 끊임없이 업로드하며 자신의 일상을 공유했다. 또한 래퍼이면서 욕쟁이 아저씨같은 특이한 매력도 보여줬다.

플렉스하지만 어쩐지 애잔한(?) 허세를 부리는 그에게 젊은 팬들은 ‘주접떨지 말고 티셔츠나 만드십시오 형님’이라고 훈계하는 등 조롱하면서 소통하는 댓글 문화가 하나의 놀이로 자리 잡았다.

옆집에서 바로 튀어나올 것 같은 친근한 삼촌같은 매력과 ‘성공의 아이콘’이라는 독특한 브랜딩이 결합하며 시장논리로는 이해하기 힘든 염따 굿즈 열풍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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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브랜딩과 소통의 힘을 보여준다. 본인이 목표로 했건 아니건 간에 유튜브 속에서 그는 굉장히 트렌디한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고, 팬들은 그만의 매력과 ‘캐릭터성’에 열광한다.

밀레니얼은 확실한 색깔이 있는 브랜드(혹은 아이콘)에 많은 돈을 쓰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다. 특별한 브랜드를 통해 나를 표현하는 것을 즐기기 때문이다.

또한 염따는 플렉스하는 한편 팬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동경의 대상인 동시에 친근한 매력까지 어필했다. 그의 긴 무명시절과 인정받지 못했던 오랜 시간들을 잘 알고 있는 팬들은 그가 더욱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오늘도 티를 구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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